주간동아 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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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우리당 찍고 대권 앞으로?

2월 全大 전후 ‘흥행카드’로 당 복귀 예상 … 총리직 무난한 수행 여권 안팎서 호평

  • 김시관 기자 sk21@donga.com

    입력2007-01-10 11: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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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모르겠다.”

    지난해 말 한명숙 총리가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대권에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내놓은 답변이다. 통상 모범답안은 “지금은 총리로서 최선을 다할 뿐 다른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는 것.

    하지만 한 총리의 발언은 이 모범답안에서 한참 벗어났다. 지난해 7월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같은 질문을 받고 “전혀 생각이 없다”고 한 답변과도 거리가 있다. 결국 복심(腹心)의 일부가 드러난 셈이다.

    한 총리는 열린우리당 2월 전당대회를 전후해 당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돌아온 그가 해야 할 일은 바닥을 기는 우리당을 일으켜 세우는 것. 이른바 ‘흥행사’ 역이다. 비슷한 역할을 요구받은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나를 불쏘시개로 쓰려 한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지만, 한 총리는 처지가 다르다. 총리로서 중립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말을 아끼지만, 그의 주변에선 혼란에 빠진 당을 살릴 각종 방안이 수시로 논의된다. 흥행사 역을 수행하다가 바람이 일면 여당의 대표주자로 나설 수도 있다.

    한 총리는 총리직을 맡은 이후 정치적 흥행요소를 골고루 키워왔다. 우선 국민 지지율이 여권 인사들 가운데 수위를 달린다. ‘내일신문’과 한길리서치가 지난해 12월 공동 실시한 여당 내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한 총리는 11월 조사 때보다 4.4%포인트 오른 21.2%의 지지율을 얻었다. 정동영 전 의장은 14.1%, 김근태 의장은 12.9%에 그쳤다.



    국민 지지율 여권인사 중 수위

    한 총리의 이런 경쟁력은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맞설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이어진다. 같은 여성주자로 거론되는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과 추미애 전 의원을 압도한다.

    총리직을 수행하며 보여준 그의 정치력도 긍정적인 점수를 받았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근태 당 의장이 서로 얼굴을 붉힐 때 한 총리는 수시로 해결사 역을 자임했고, 이는 “내공이 만만찮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한 총리는 12월19일 “정치꾼은 다음 선거만을 생각하지만 올바른 정치가는 다음 세대를 생각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송년 기자간담회에서는 “열린우리당이 갈라지지 않아야 하고, 갈라지지 않는다고 본다”는 말도 했다. 매우 정치적인 발언이다. 취재기자들은 ‘돌아갈 자리에 대한 강한 애정을 보인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 총리는 지난해 말 노 대통령과 총리 공관에서 만찬을 가졌다. 노 대통령은 1월3일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한 총리가 온 후로 갈등 과제는 제가 직접 할 때보다 좀더 잘 돌아가는 것 같아서 계속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의 총리 띄우기다.‘한 총리가 생각보다 일을 잘한다’는 호평은 청와대에서도 나온다.

    “정치인이라면 누구든 대권에 무심할 수 없다.” 한 총리 측 한 관계자의 발언이다. 한 총리도 이 말에 예외가 아님을 이 측근은 인정한다. 그는 “총리직을 성실히 수행하는 것이 최선의 대권 전략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명숙 대망론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돌아올 한 총리에 우리당 내부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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