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에 사는 회사원 김윤해(가명·47) 씨는 한동안 퇴근시각이 부쩍 늦곤 했다. 일찍 집에 들어가도 마음이 편치 않고 오히려 울적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무실에 남아 있다고 해서 일에 집중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또 윗사람의 질책이나 부하 직원들의 실수에도 화가 나지 않았다. 고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들의 성적에도 더 이상 신경 쓰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김씨는 심한 무기력증에 빠져 있었다. 원인은 바로 아내와의 잠자리에 있었다.

신혼 때는 이불 밑에서 손끝만 닿아도 불이 번쩍 붙곤 했지만, 흘러간 세월과 함께 정열마저 사그라진 것이다. 예전의 뜨거운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 스태미나를 보충해준다는 음식도 찾아 먹어봤지만 집에서 저녁을 먹는 날이 드문 탓인지 가끔 먹는 것만으로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근본적인 치유로 성기능 회복

그러던 중 부부관계도 한방치료로 개선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김씨는 아내와 상의한 끝에 한 한의원을 찾았다. 그는 그곳에서 한방치료 일주일 만에 약효를 보아 지금은 직장에서도 30대 직원들과 맞먹을 만큼 적극적인 업무처리 능력을 자랑한다. 자신감을 되찾은 것은 물론이다.

김씨가 치료를 받은 곳은 인다라한의원 강남점(02-535-5075). 이곳의 김영삼 원장은 상지대 한의대 외래교수를 역임한 한의학 박사로, ‘대한해외의료봉사단’ 활동을 통해 인술(仁術)을 펼치고 있기도 하다.



김 원장은 “김씨와 같은 고민을 가진 남성 환자들이 많다”고 전한다. 자신이 처방하는 약은 눈앞에 닥친 불을 끄고 나면 끝인 약이 아니라, 근본적인 치유를 통해 성기능을 되살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약을 다 먹은 뒤에도 건강하고 즐거운 부부생활을 즐길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한약이므로 직장에서 복용해도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가 없으며, 온몸에 쌓인 긴장과 피로를 풀어주는 등 보약 효과를 겸하기 때문에 한 가지 약으로 일석이조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덧붙인다.

김 원장은 “남성을 굳게 지탱해가는 것이 자존심을 지키는 원동력이 된다”며 “따라서 자존심이 서지 않을 때는 신속한 치료로 문제를 빨리 해결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한다.

김 원장이 남성기능 저하의 대표적 원인으로 꼽는 두 가지는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기능 저하’와 빈번한 사용에서 오는 ‘정기 소진’. 둘 다 현재 몸에 남아 있는 정열에 불을 붙일 만한 기력이 없다는 점은 마찬가지다.

‘기능 저하’를 좀더 부연 설명하면, 소변을 제대로 보지 못하거나 본다 해도 끝내는 부분이 시원치 않은 경우, 정액이 저절로 나오는 경우, 발기부전, 발기는 되지만 힘이 없는 경우, 정액 량이 줄고 힘없이 배출되거나 배출이 되더라도 순조롭지 못한 경우, 사정 시의 쾌감 저하, 지루증, 조루증 등이다.

이 중에서 조루는 성관계 시 사정이 지나치게 빠른 경우를 이른다. 심할 땐 시작하자마자, 또는 시작도 하기 전에 사정한다.

김 원장은 이런 경우를 신(腎)기능이 약해지면서 생기는 현상으로 풀이한다. 한의학에서 신장은 정(精)을 간직하고 생식을 주관하는 기관이다. 그런데 이 부분에 음양의 조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정액을 간직하고 배출하는 행위에도 이상이 생겨 조루가 된다고 한다.

발기부전 역시 신기능 이상이 주된 원인이다. 젊은 시절 과도한 성행위를 통해 정을 소진했거나 심한 스트레스로 신기능에 이상이 생긴 경우라면 특히 발기부전이 오기 쉽다는 것. 인다라한의원에서는 이와 같은 각종 성기능 장애 환자에게 ‘활력보’라는 한약을 처방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빠르면 복용 5일 안에 약효 느껴

김 원장은 “40대 이후에 나타나는 성기능 장애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부족한 정기를 채워주는 것”이라며 “한약 복용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활력보는 부족한 정기를 채워주는 약재들로 구성돼 있는데, ‘전신에 활력을 불어넣고 활기찬 생활이 가능하도록 하는 약’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활력보에 들어가는 대표적인 약재로는 숙지황, 녹용, 당귀, 산수유, 황기, 원지, 산약 등이 있다. 녹용은 예부터 정액과 골수를 보하고 흥분강장제로 하반신의 양기를 보충해주는 명약으로 꼽히는 만큼 정력을 강화하는 대표적인 약재다. 당귀와 황기는 혈액순환 개선과 내분비 기능을 활발히 하는 데 도움이 되며, 산수유는 일반에게 잘 알려져 있듯 몸을 보하는 효과가 뛰어나다. 특히 신기능을 강화해 정력을 증진하는 구실과 함께 어지럼증, 이명, 가는귀 등의 증상을 개선한다. 원지와 산약, 숙지황 역시 강장작용이 뛰어난 약재로 알려진다.

보통 40대는 한 달, 50대는 두 달, 60대는 석 달 동안 복용한다. 일단 약을 먹기 시작한 환자는 생식기의 외상과 같이 기능적인 이상만 아니라면 빠른 경우 5일 안에 약효를 느끼게 된다고 한다.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김 원장은 약을 먹는 동안 내원 치료를 함께 받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개개인의 증상과 체질에 따라 치료 형태가 달라지는데, 보통 ‘하이퍼터미아’라는 치료기를 사용한다. 필요한 부위에 열을 가해 심부의 온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는 기기로 전신, 그중에서도 하반신의 혈액순환을 개선해 근본적인 치유를 도모한다.

만약 스트레스와 과로로 성기능 이상이 생긴 경우라면 눈을 맑게 하는 ‘인목탕’과 전신의 피로를 풀어주는 ‘인보탕’을 함께 복용하는 것도 좋다. 남성의 정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장부는 신장과 비장, 심장, 간장이다. 그런데 이 중에서 간장은 눈과도 관련 있는 장부다. 그래서 눈을 맑게 하기 위해서는 간기능을 활성화하는 것이 필요한데, 인목탕은 간기능 개선과 함께 눈의 피로를 풀어주기 때문에 활력보와 동시에 복용하면 간기능 개선 효과가 극대화되면서 눈이 맑아지고 정력증진 효과도 배가된다는 것이다.

인보탕은 음양의 조화를 유지하고 기력을 충전해주기 때문에 온몸에 쌓인 피로를 풀어 몸을 가볍게 하는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