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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GATTI 헉! 35억원짜리 슈퍼카 ‘화려한 외출’

시속 400km 질주 부가티 베이론 한국 첫선 … 300대 한정 생산, 출고가격이 100만 유로

  • 석동빈 동아일보 경제부 기자 mobidic@donga.com

BUGATTI 헉! 35억원짜리 슈퍼카 ‘화려한 외출’

BUGATTI 헉! 35억원짜리 슈퍼카 ‘화려한 외출’
6월5~10일 대구에서 열린 ‘2007 슈퍼카 페스티벌’에 등장한 부가티 베이론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관람객의 인기를 독차지한 초고가 자동차다. ‘기록은 깨지기 위해 존재한다’는 말이 있듯 모든 면에서 역대 최고 기록을 가진 슈퍼카 베이론도 언젠가는 다른 슈퍼카에 자리를 내주겠지만, 자동차 역사에 남긴 거대한 족적은 영원히 남을 것이다.

베이론의 기록은 다양하다. 먼저 양산형 자동차 중 처음으로 최고 출력이 1000마력을 돌파한 1001마력이다. 최고 속도도 최초로 시속 400km를 넘었다. 가격 역시 100만 유로(133만 달러, 약 12억4000만원)로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한정 생산으로 단지 300명만 베이론을 구입할 수 있다. 그중 2대가 국내에 수입됐고, 다양한 자동차 전시회를 통해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좋은 구경거리가 되고 있다.

●베이론의 탄생과 기술의 신기원

베이론 탄생의 일등공신은 폴크스바겐그룹의 전 회장이자 포르셰 박사의 외손자인 페르디난트 피에히다. 대중적인 자동차 생산으로 유명한 폴크스바겐은 1998년 껍데기만 남아 있던 부가티를 인수해 최고의 슈퍼카를 생산할 계획을 세웠다. 그 중심에 피에히가 있었다.

폴크스바겐이 ‘골프’ ‘비틀’ ‘폴로’ 같은 실용적인 자동차만 만드는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작업이었다. 피에히의 강력한 지원으로 베이론 개발이 시작됐지만 난관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안정적으로 1000마력을 넘기기 위해 엔지니어들은 수년간 불면의 밤을 지새워야 했다. 또 1000마력을 버텨낼 수 있는 섀시와 서스펜션, 시속 400km에서 차가 날아가지 않도록 하는 공력(空力) 시스템을 가다듬느라 엄청난 시간과 돈이 투입됐다. 이 때문에 2002년 이미 베이론 초기 모델을 완성하고도 공식 판매는 2006년 말부터 했다.



베이론의 공식 명칭은 ‘베이론 16.4’. 베이론은 1939년 자동차 내구레이스인 ‘르망 24시’에서 우승한 부가티의 드라이버 피에르 베이론의 이름에서 따왔고, 16.4는 16기통 엔진에 4개의 터보차저가 들어 있다는 것을 뜻한다.

엔진은 독특한 W16 방식. 협각의 VR4 엔진 4개를 직렬과 병렬로 연결해 W 모양의 16기통 엔진을 만들어냈다. 이 엔진은 일반적인 V12 방식의 엔진보다 크기가 작아 차에 배치할 때 무게 배분에 유리하다. 변속기도 수동변속기 기반의 자동변속기인 7단 DSG를 사용했다. 2개의 클러치가 들어가고 변속속도는 0.1초 정도에 불과하다.

시속 400km가 넘는 속도를 견뎌줄 타이어는 미쉐린이 맡았다. 하지만 이 타이어는 최고속도에서 15분밖에 견디지 못한다. 그래서 400km를 넘길 경우 부가티의 100ℓ연료통은 12분 만에 바닥이 나도록 설계됐다.

차의 최저지상고는 자동과 수동으로 조절된다. 기본차고는 125mm지만 시속 220km를 넘어서면 전륜 80mm, 후륜 95mm가 자동으로 내려가면서 늘 전륜과 후륜의 무게 배분이 45대 55로 맞춰진다.

베이론의 키(key)는 두 종류다. 메인 키는 일반 주행 때 사용되는 것으로 최고 속도가 시속 375km에 제한되고, 400km를 넘기려면 두 번째 키를 돌려야 한다. 가속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시속 100km까지는 2.9초, 200km 7.3초, 300km 16.7초이며 400km는 55초에 돌파한다. 이렇게 빨리 달리는 베이론을 식혀주기 위해 모두 10개의 라디에이터가 들어 있다.

BUGATTI 헉! 35억원짜리 슈퍼카 ‘화려한 외출’

베이론의 타이어는 미쉐린이 제작했다. 베이론의 테일 램프와 엔진, 운전석과 대시보드(왼쪽부터). 수도권 개인사업가의 아들 소유로 알려진 사진 속 베이론은 출고가격이 12억4000만원이지만 여기에딜러 마진과 관세, 물류비, 각종 세금 등이 합쳐져 현 시가는 35억원에 이른다.

●구입 과정도 독특

베이론은 성능과 가격만큼이나 구매 과정도 특별하다. 미국에서 활동 중인 자동차 칼럼니스트 유승민 씨는 한국의 지인을 대신해 베이론을 구매하면서 독특한 구입절차를 소개했다. 유씨에 따르면 베이론은 딜러에게 가서 그냥 살 수 있는 자동차가 아니라 변호사를 통해 구매절차를 밟아야 한다. 23개의 부가티 에이전트를 통해 구매자의 변호사와 부가티 본사가 선임한 변호사가 16개 조항의 구매계약서를 작성한다. 이 계약서에는 △각종 세금을 제외한 순수 차량가격은 100만 유로 △프랑스의 베이론 공장에서부터 구매자가 원하는 장소까지의 운송비는 구매자 부담 △계약하기 위해서는 30만 유로를 부가티 계좌로 선입금 △계약금은 부가티가 거절할 경우 환불 가능하나, 구매자는 어떤 이유로도 환불받을 수 없다는 것 등이다.

대신 부가티는 30만 유로의 선수금이 입금되고 나면 구매자에게 최소 3개월 이전에 차 인도 예정 시기를 알려줘야 하며, 구매자는 차를 인도받기 10일 전까지 나머지 70만 유로를 입금해야 한다.

수리가 필요할 때는 구매자 비용 부담으로 기술자를 프랑스 본사에서 파견하거나 프랑스 본사로 차를 운반해야 한다. 구매자가 지불한 선수금 30만 유로와 제작되는 차의 권리를 타인에게 양도할 때는 부가티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여기에는 구매 이후 일정 기간에 차를 판매할 경우 부가티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주간동아 2007.06.26 591호 (p70~71)

석동빈 동아일보 경제부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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