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91

2007.06.26

알쏭달쏭 드라마 속 사건 ‘명쾌한 판결’

  • 한상진 기자 greenfish@donga.com

    입력2007-06-25 12:01: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알쏭달쏭 드라마 속 사건 ‘명쾌한 판결’
    “처음엔 검찰의 모습을 국민에게 올바로 알려야겠다는 생각에서 글을 썼어요. 그러다 보니 드라마에 등장하는 갖가지 사건과 관련된 생활법률에도 관심을 갖게 됐죠. 법률상식을 알리고 홍보하는 데 드라마가 좋은 소재가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고마울 뿐입니다.”

    ‘TV 보는 검사’ 대검찰청 홍보기획관실 김진숙 부공보관이 화제다. 김 부공보관은 검찰청이 제작하는 월간 전자신문 ‘News Pros’에 드라마를 법률적으로 분석한 글 ‘미디어 속 법률’을 연재해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인기드라마 ‘히트’ ‘내 남자의 여자’ 등을 소재로 한 그의 글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불렀다. 김 부공보관은 “쏟아지는 인터뷰 요청에 좀 어리둥절하다”며 활짝 웃는다.

    이달에도 김 부공보관은 ‘내 남자의 소유권 내 꺼? 네 꺼?’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를 소유-점유권이라는 독특한 시각으로 분석한 글이었다. “드라마 속 남편 준표(김상중 분)에 대한 소유권은 여전히 혼인신고가 돼 있는 아내 지수(배종옥 분)에게 있고, 애인 화영(김희애 분)은 점유권만 갖고 있어 권리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 주제.

    김 부공보관은 1999년 광주지검에서 수사검사로 일할 당시 대형 사건을 잇따라 해결해 화제가 됐다. ‘특수부 여검사 1호’라는 별칭도 이때 달았다. 가짜옥돔 사건,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승진장사 등 굵직한 사건이 당시 그의 손을 거쳐 세상에 알려졌다.

    그러나 1년여 전 ‘검찰 홍보우먼’으로 깜짝 변신한 김 부공보관은 요즘 ‘아이디어 뱅크’로 맹활약 중이다. 지난해 말 검찰이 준비했던, 법원과 검찰 간 영장 갈등을 극화한 ‘백설공주 살인 미수사건’도 그의 작품이라고.



    대학 교수(조선대)인 남편과 주말부부로 지내고 있다는 김 부공보관은 “그런 생활이 힘들지 않느냐”고 묻자 “정확히 말하면 ‘주중처녀’죠”라며 재치 있는 입담을 과시한다.

    김 부공보관이 준비 중인 7월호 글의 주제는 화제의 드라마 ‘쩐의 전쟁’이다. 다음 달에는 또 어떤 내용이 그의 글에 담길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