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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훈훈한 情 남아共 어린이에게 전달”

  •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한국인의 훈훈한 情 남아共 어린이에게 전달”

“한국인의 훈훈한 情  남아共 어린이에게 전달”
12월9일 서울 서초동의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옥에서는 특별한 바자회가 열렸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전 세계의 한국 블로거들이 모여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의 에이즈 고아들을 돕기 위한 바자회를 연 것. 그 중심에는 남아공 교민이자 미디어다음 블로거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심샛별(35) 씨가 있다.

심씨가 가족과 함께 남아공으로 이민을 간 것은 3년 전. 심씨는 에이즈와 가난 때문에 고통받는 케이프타운의 어린이들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장 보러 갈 때 물건을 좀더 사서 갖다 주고, 작아서 입을 수 없는 옷을 나눠주는 등 ‘작은 도움’을 베풀었던 심씨에게 어느 날 퍼뜩 아이디어 하나가 떠올랐다. 알고 지내는 블로거 몇 명과 함께 작은 바자회를 열어 이들을 돕기 위한 자선기금을 모으기로 한 것. 지난 10월 말 심씨가 블로거에 올린 이 제안은 생각 외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수백 명의 블로거들이 댓글을 달고 심씨 제안을 퍼나르면서 삽시간에 인터넷 세상에서 소문이 난 것.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블로거들이 서로 참여하겠다고 나섰다. 한 블로거는 아크릴실로 친환경 수세미를 100개나 만들어 기증했다. 브라질 교민은 앞치마를 만들어 보냈다. 애장품이던 캠코더를 내놓은 블로거, 바자회 때 수플레 치즈케이크를 만들어 오겠다는 블로거까지 나타났다. 심씨는 “뜻이 무척 좋다며 성금을 보내게 계좌번호를 알려달라는 블로거도 있었다”고 귀띔했다.

이렇게 해서 12월9일 열린 바자회에서 30여 명이 물품을 기증했고, 100여 명이 방문해 물품들을 사갔다. 심씨는 “시종일관 훈훈한 분위기에서 즐겁게 치렀다”며 기뻐했다. 이날 모인 기금은 남아공의 에이즈 고아들을 돕는 자선단체에 기부될 계획.

행사에 앞서 ‘주간동아’를 방문한 심씨는 자신이 직접 찍은 남아공 사람들의 사진을 보여줬다(사진 참조). 모두가 해맑고 즐거워 보인다. 남아공 흑인 주민들은 사진 찍기를 좋아한단다. 심씨는 사진사를 부를 형편이 안 되는 이들을 위해 경조사 때마다 찾아가 무료로 사진을 찍어주고 있다고. 12월31일에 남아공으로 돌아가는 심씨는 “한국인의 훈훈한 정을 한가득 가져갈 수 있어서 무척 행복하다”며 웃었다.



주간동아 565호 (p103~104)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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