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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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up, 글로벌 경영 go!

대한생명, 한화 편입 이후 총자산 43% 증가 ‘눈에 띄네’ 4년간 지속적인 이익창출 그룹 이끌 주력사로 성장

  • 박태준 서울경제 금융부 기자 june@sed.co.kr

    입력2006-12-06 16: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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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가치 up, 글로벌 경영 go!

    대한생명이 본사로 사용하는 서울 여의도 63빌딩의 야경.

    대한생명은 2005년 12월 창사 60년 만에 빛나는 실적을 기록했다. 고객들에게서 받는 연간 보험료 수입액이 10조원을 넘은 것. 이 실적은 대한생명이 국내 생명보험업계의 명실상부한 2위 회사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해주었다. 대한생명의 올해 상반기 수입 보험료 규모는 5조1373억원. 지난해 상반기보다 14% 증가한 실적이다. 자산 규모도 올해 46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상’을 향해 순항 중인 대한생명이지만 수년 전까지 이 회사는 많은 시련을 겪어야 했다. 외환위기 당시 전 소유주의 경영 실패로 공적자금을 받아야 했고, 이후 4년여 세월을 ‘주인 없는’ 보험사로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정부의 매각 작업이 수차례 무산된 후 2002년 12월 한화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이했다. 그리고 대한생명은 제2 창업을 선언한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인수 직후 대한생명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했다. 대한생명의 혁신을 위한 첫 작업이었던 셈이다. 대한생명의 미래상을 ‘강력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세계 일류 생명보험사’로 정한 그는 무엇보다 먼저 고수익을 낼 수 있도록 재무구조를 혁신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보험영업과 자산운용, 상품개발, 리스크 관리 등 보험사의 핵심부문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입각한 선진 경영체제를 구축했다.

    재무구조 혁신, 보험영업 등 선진 경영체제 구축

    한화가 인수한 지 6개월 후 대한생명은 ‘고객을 위해 더! More!’라는 전사적 캠페인을 펼친다. 회사의 모든 역량을 고객 만족에 집중한다는 것이 캠페인의 목표였다. 대한생명 전 직원은 이후 ‘고객 선호도 1위 기업’을 목표로 뛰기 시작했다.



    2003년 말 한화그룹으로 편입된 지 1년여 만에 대한생명은 총자산 32조5000억원을 달성했다. 외환위기 이후 빼앗겼던 업계 2위 자리를 탈환한 것. 이때 대한생명 구성원들은 ‘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됐다고 한다.

    올해 9월 말 현재 대한생명의 자산 규모는 43조원. 급속한 성장세도 눈에 띄지만 더욱 주목해야 할 것은 한화 인수 후의 실적이다. 2002년 12월 한화그룹 인수 당시 대한생명의 총자산이 29조원이었으니 3년여 만에 자산이 48%나 증가한 셈이다.

    또 보험사 재무 건전성의 지표로 여겨지는 지급여력비율도 최근 3년간 크게 개선돼 인수 당시 95.6%에서 9월 말 현재 198.6%를 기록했다. 이 밖에 최근 4년간 지속적인 이익 창출로 기업가치 역시 높아졌다.

    한화그룹이 인수한 뒤 경영 정상화는 물론 경쟁력까지 확보한 대한생명은 일찌감치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제2의 수익원으로 삼을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을 찾아나선 것이다. 먼저 중국 보험시장 완전 개방에 대비해 2003년 8월 베이징에 주재사무소를 열었다. 한화증권 등 그룹 내 금융사와 함께 중국시장에 진출해 ㈜한화, 한화석유화학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2004년 11월에는 국제업무팀을 신설해 중국시장은 물론 동남아 보험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대한생명의 글로벌 경영은 지난해부터 더욱 가속화했다. 2005년 3월 일본 주재 사무소를 개설한 데 이어 8월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 자산 운용의 다변화를 시도했다. 또 12월에는 국내 보험사로서는 최초로 베트남 하노이에 주재사무소를 열어 동남아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 밖에도 성장 잠재력이 무한한 것으로 평가되는 인도 보험시장 진출도 신중히 추진하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대한생명 발전의 원동력으로 ‘지식 경영’을 꼽는다. 영업 일선은 물론 각 분야의 업무 노하우를 전 직원이 공유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것. 2004년 구축된 ‘K-BADA’는 사내 지식공유 활성화 시스템으로 하루 평균 50여 건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공유한다.

    대한생명은 또 의사결정 프로그램인 ‘워킹 투게더’를 실시하고 있다. 특정 주제와 관련된 실무자들이 참여해 자유롭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이야기하고 문제 해결 방안을 찾는다. 밤샘 토론도 마다하지 않아 ‘끝장 토론’이라고도 불린다.

    경영 정상화를 이룬 대한생명은 ‘나눔 경영’에도 앞장서고 있다. 첫걸음은 2004년 9월 창단한 ‘사랑모아 봉사단’. 전국 각 지점과 본사 부서 등 임직원, 설계사 3만여 명으로 구성된 174개 봉사팀이 양로원, 고아원 등 지역사회 불우시설과 자매결연을 맺고 월 1~2회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기업상장, 새 영역 개척 몇 개 고비도 넘어야

    또 올해 1월에는 ‘청소년 해피프렌즈 봉사단’을 구성했다. 6개 도시 35개 중·고등학교에서 선발된 350명의 학생들이 매월 1회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 밖에 ‘해피 시니어 프로그램’은 은퇴자들에게 새로운 자기성취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4월 대한생명은 새로운 기업 비전으로 ‘Different No.1 2010’을 선포했다. 2010년까지 ‘고객에게 가장 사랑받는 생보사’ 등 부문별로 차별화된 1등 회사로 거듭나자는 다짐을 담은 비전이었다.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대한생명은 앞으로도 몇 개의 고비를 넘겨야 한다. 우선 생명보험업계의 해묵은 과제인 상장에 성공해야 한다. 대한생명은 다른 대형사와 달리 자산재평가나 이에 따른 내부 유보액 등 상장에 걸림돌이 되는 요소가 없어 상장안이 마련될 경우 신속하게 기업 공개를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 국내 보험시장에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야 한다. 22개의 국내외 생명보험사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우리나라 보험시장은 끊임없는 시장 개척 없이는 순식간에 도태될 수 있는 곳이다. 시련을 극복하고 단시간에 정상화를 이룬 저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새로운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

    한화그룹 공동체의 일원이 된 지 4년. 대한생명은 한화그룹의 미래를 짊어질 주력사로 성장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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