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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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L, 눈치 보며 인터넷 사업 터치다운

  • 최성욱 야후코리아 기자 sungwook@kr.yahoo - inc.com

    입력2006-10-16 14: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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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FL(북미프로축구리그)이 9월 시즌 개막과 함께 인터넷 유료 동영상 서비스를 시작했다. NFL이 인터넷을 통해 동영상을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그동안 MLB(메이저리그), NBA(북미프로농구)가 인터넷을 통해 공격적인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며 수익을 창출할 때 냉담한 반응을 보였던 NFL 측도 더 이상 ‘대세’를 거스를 수 없다고 판단, 드디어 인터넷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방송사 심기 건드릴라’ 조심스런 첫발

    NFL 측이 인터넷 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이유는 인터넷이 아니더라도 TV 중계권 등으로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들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들은 ‘인터넷이 향후엔 TV와 경쟁을 해 현재 최대 고객인 TV 방송사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했다.

    사실 이번에 나온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도 완벽한 것은 아니다. 정작 NFL 인기가 가장 높은 북미에서는 볼 수 없도록 제한했기 때문이다. 즉, 이 서비스는 북미를 제외한 나머지 대륙인 유럽, 아시아, 남미, 호주 그리고 아프리카 등에서만 볼 수 있다. 물론 공짜도 아니고 일정 금액을 내야만 한다(일주일 24.99달러, 풀시즌 249.99달러).

    언뜻 이해할 수 없는 서비스라고도 할 수 있다. NFL은 잘 알려진 대로 전형적인 미국 스포츠로,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대륙에서는 인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결정엔 NFL 측이 어떡하든 자신들의 최대 고객인 미국 TV 방송을 보호하겠다는 의지가 숨어 있다. 실제 NFL의 올 시즌 TV 중계권은 무려 37억 달러(약 3조7000억원)에 달한다. 전체 수입 중 TV 중계권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50%가 넘는 상황에서 어찌 TV 방송사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러나 NFL의 인터넷 사업 진출은 의미하는 바가 작지 않다. 미국의 프로 스포츠가 본격적으로 인터넷을 차세대 수익모델로 인식한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MLB와 NBA는 최근 몇 년 동안 인터넷 비즈니스를 통해 큰돈을 벌었다. 지난해만 해도 MLB.com은 웹사이트 운영으로 무려 1억9500만 달러(약 1950억원)를 벌어들였는데, 이 가운데 순수 인터넷 유료중계로만 6800만 달러(약 680억원)를 벌었다.

    NBA 또한 올해부터 NBA 리그 패스(League Pass)를 만들어 인터넷 유료방송 서비스를 본격 개시했다. 처음에는 케이블TV나 위성방송으로 NBA를 신청하는 사람들에게 공짜 패키지로 넣어줬는데, 시즌 중반부터 인터넷 유료방송 패키지만 따로 팔기 시작했다.

    이처럼 프로 스포츠가 인터넷 유료방송에 뛰어드는 이유는 미국 내 인터넷 보급이 이제 웬만큼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미국 전체 가정의 69%가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60%가 인터넷 유료방송을 위해 필요한 초고속 인터넷을 갖추고 있다(‘인터넷 강국’ 한국과 비교하면 인터넷 보급률이나 광통신망이 많이 떨어지기는 한다).

    중요한 점은 아직까진 스포츠가 인터넷으로 중계되더라도 TV 시청인구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점. 혹 인터넷 중계 때문에 TV 시청인구율이 떨어져 결국 중계권료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것이 현재까진 기우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속단할 수는 없다. 인터넷 중계 기술이 발달하고 인터넷을 TV로 쉽고 편하게 보는 시대가 된다면 또 어떻게 될지 모를 일이다. 스포츠에서도 인터넷이 큰 잠재시장으로 떠오르는 것만은 분명한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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