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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한국 대표기업 밀착연구 ⑥ GS

2010년 유통업계 넘버3 장밋빛 야심

GS리테일, 편의점에서 백화점까지 공격경영 출범 … ‘드러그 스토어’ 등 신사업에도 진출

  • 황재성 동아일보 경제부 기자 jsonhng@donga.com

2010년 유통업계 넘버3 장밋빛 야심

2010년 유통업계 넘버3 장밋빛 야심

GS의 유통업은 온·오프라인을 모두 아우르고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GS홈쇼핑 사옥, GS스퀘어 경기 부천점, 국내 최대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카탈로그 ‘샵포유(shop for you)’, GS수퍼마켓 서울 명일점(왼쪽부터).

GS리테일 하면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외국계 기업이라는 느낌을 갖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대부분 “편의점 GS25, 대형 슈퍼마켓인 GS수퍼마켓, 대형마트(옛 할인점) GS마트, 백화점 GS스퀘어를 운영하는 회사”라고 하면 “아, 그 회사!”라는 반응을 보인다.

GS리테일은 지난해 LG그룹에서 GS그룹이 분리되면서 탄생한 종합 유통전문 회사. ‘편의점-슈퍼마켓-대형마트-백화점’에 이르는 오프라인 유통 분야를 모두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약국과 화장품 가게를 합친 신유통업태인 드러그 스토어 ‘GS왓슨스’도 출범했다.

매년 20% 이상 성장 통해 2010년 매출 10조원 목표

2010년 유통업계 넘버3 장밋빛 야심
2002년 7월 당시 LG그룹은 ㈜LG백화점과 LG상사 내 LG마트 사업부, 슈퍼마켓과 편의점을 운영하는 LG유통을 LG유통으로 통합했다. 그리고 2004년 GS그룹으로 편입된 뒤 2005년 3월 GS리테일로 이름을 바꿨다. GS리테일은 출범 이후 5개 사업 통합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기업 인수·합병(M·A)을 포함해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방침이다.

GS그룹은 GS리테일을 2010년 매출 10조원대의 국내 유통업계 빅3에 진입시킨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매년 20% 이상의 성장이 필요하다. GS리테일이 얼마나 공격적인 경영을 할지 짐작되는 대목이다. GS그룹은 현재 그룹의 25% 수준인 유통사업 비중을 35% 선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편의점 업계에서 토종의 자존심을 지킨다 … GS25

GS리테일의 5개 사업 부문 가운데 움직임이 가장 활발한 곳은 GS25다. GS25, 훼미리마트, 세븐일레븐, 바이더웨이, 미니스톱, 씨스페이스 등 현재 국내의 대형 프랜차이즈 편의점 업체 6곳 가운데 유일한 토종 브랜드다.

2010년 유통업계 넘버3 장밋빛 야심

2005년 7월4일 GS왓슨스 서울 명동점 개점식 장면.

세븐일레븐과 훼미리마트는 일본 브랜드로 각각 1989년, 90년에 보광, 롯데와 손잡고 국내에 진출했다. 미니스톱은 90년 대상그룹이 들여왔으나 대상이 2003년 5월 보유지분 55%를 일본 측에 넘겼다. GS25와 함께 토종 브랜드의 자존심을 지켜왔던 바이더웨이는 대주주였던 오리온그룹이 최근 보유 주식 전량을 네덜란드계 투자회사에 매각해 외국 회사가 됐다.

GS25는 현재 가맹점 수와 매출액 기준으로 훼미리마트와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외국계 편의점의 거센 공세에도 이 같은 성공을 올린 비결로는 좋은 입지만을 고집하는 점포 개발 전략과 다양한 상품 개발 노력 등을 들 수 있다.

일반적으로 유통업체는 점포 수가 많은 것이 유리하다. 구매력이 커져 가격 협상에 유리하고 신규 가맹점 확보도 쉬운 탓이다. 이런 이유로 경쟁 편의점들은 매장 확대에 적극 나섰지만, GS25는 가맹점 선정 시 해당 상권의 핵심 입지인지의 여부를 엄격히 따졌다.

결과는 GS25의 승리였다. ‘진로베스토아’ ‘스파메트로’ ‘로손’ 등 경쟁점들은 점포 수가 늘어나는 만큼 경영부실에 시달려야 했고, 경쟁 무대에서 사라지는 아픔을 맛봤다. 반면 GS25는 창사 이래 계속 흑자를 기록했다. 현재 점포당 하루 평균 매출도 180만원대로, 편의점 업계 평균(154만3000원)보다 20% 이상 높다. GS25 사업부장 김건 부사장은 “무모한 출점 경쟁은 가맹점의 수익 악화는 물론, 회사의 경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결과적으로 우리의 판단이 옳았다”고 말했다.

GS25는 신상품 개발도 활발하다. 올해 1월 매운맛으로 유명한 서울 명동의 라면가게인 틈새라면과 제휴해 만든 ‘틈새라면’, 올 8월 국내 최초 자장면집인 공화춘(共和春)과 만든 ‘공화춘’ 자장라면 등이 대표적이다. 이밖에 와인류 ‘노블밸리’, 빙과류 ‘바나나 별하나’, 과자류 ‘참 맛나는 세상’ 등 400여 종이 넘는 전용 상품과 200여 종에 달하는 ‘함박웃음’ 같은 자사 상표(PB) 상품을 출시했다. GS25 상품부문장 허연수 상무는 “앞으로도 일반인에게 잘 알려진 지역 대표 음식 10여 종 이상을 GS25 전용 상품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형 슈퍼마켓을 선도한다 … GS수퍼마켓

GS수퍼마켓은 동네 구멍가게처럼 여겨지던 ‘슈퍼마켓’에 생식품 중심의 슈퍼마켓 운영 방식을 도입함으로써 슈퍼마켓 이미지를 바꿨다. 또한 96년 1월 국내 유통시장이 개방되자 한국형 슈퍼마켓의 모델을 개발해 한국 슈퍼마켓 시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슈퍼마켓은 지하에 위치하고, 규모도 100~200평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GS는 위치를 지상으로 끌어올리고 규모도 350평 이상으로 대형화했다. 또 널찍한 주차공간도 갖췄다.

97년 충북 청주에서 첫선을 보인 한국형 슈퍼마켓은 하루 평균 매출이 기존 중소형 슈퍼마켓보다 3배 이상 높은 4000만원을 올리며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 이후 유통시장에서 퇴물로 여겨지던 슈퍼마켓은 화려하게 부활했다. GS수퍼마켓은 현재 전국 84개 매장을 갖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7000여 억원.

즐거움을 선사하는 백화점 … GS스퀘어

백화점 GS스퀘어(구 LG백화점)는 92년 10월 경기 안산시에서 1호점(안산점)을 오픈했다. 94년에는 독립법인으로 출범하며 야심찬 행보를 보였다. 96년 당시 동양 최대 규모의 백화점 부천점을, 98년 구리점을 잇따라 오픈하면서 3개 점포를 갖춘 백화점 업체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이후 마땅한 후보지를 찾지 못한 채 추가 출점을 중단한 상태다. 대신 기존점을 꾸준히 리뉴얼하면서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2004년 리뉴얼한 부천점은 1층이 호텔 로비에 온 것이 아닌가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고급스럽다. 백화점이라면 당연히 보여야 할 화장품 매장이 아닌 색색의 아름다운 꽃들이 넘치는 전문 화원과, 커피 향이 그윽한 여유롭고 쾌적한 만남의 장소가 자리하고 있다.

또 국내 최초로 거리 상점을 백화점에 들여놓은 몰(mall) 개념을 적용, 백화점 매장 사이로 거닐다 보면 상점가를 걷는 느낌을 받는다. 몰 직원들은 놀이동산처럼 매 주말 오후 4시 ‘Fun 퍼레이드’도 벌인다.

할인점과 슈퍼마켓을 결합하다 … GS마트

96년 유통시장이 개방되면서 국내 유통업체들은 이에 대비하기 위해 90년대 초반부터 대책 마련에 고심했다. GS리테일은 고심 끝에 현재 주류를 이루는 하이퍼마켓(hypermarket) 형태로 할인점 시장에 뛰어들었다. 당시 국내에는 전통적인 할인점과 회원제 할인점 등 다양한 업태가 실험되고 있었지만, 할인점과 슈퍼마켓을 결합한 하이퍼마켓은 GS마트가 처음 시도한 것이다.

1호점은 경기 고양시에서 96년 11월 오픈했다. 당시 고양점은 매장 면적 2500평에 식품매장과 전문 의류아웃렛이 입점하고, 24시간 영업을 하는 등 당시로서는 파격적으로 영업했다.

GS마트는 출범 당시부터 3개 점을 출점할 부지를 확보했고, 2000년까지 40여 개로 점포를 늘릴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외자유치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하지만 외환위기로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현재 GS마트는 전국에 14개 점포를 두고 있고, 지난해 약 8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건강과 미용으로 여심(女心) 잡는다 … GS왓슨스

GS리테일은 그룹 내 유통사업을 통합한 뒤 유통 신사업 진출을 검토했다. 이때 일본, 대만 등 한국과 유통 환경이 비슷한 나라에서 약국과 화장품 가게가 결합한 생필품 판매전문점 ‘드러그 스토어’가 인기를 얻고 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에 따라 당시 한국 진출을 추진하던 아시아 드러그 스토어 1위 업체 A.S.왓슨과 2004년 말 의기투합해 만든 것이 GS왓슨스다. A.S.왓슨이 해외에 진출하면서 100% 지분이 아닌 5대 5 지분으로 회사를 설립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2005년 3월 1호점인 서울 마포구 홍대점을 오픈했고, 현재 수도권에 8개 점을 운영 중이다. 20~30대 여성을 겨냥한 GS왓슨스 홍대점은 60평 규모로 화장품, 스킨케어, 헤어용품, 건강보조식품 등을 포함한 건강 및 미용 중심의 1만5000여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홈쇼핑 혁명 이끄는 ‘GS홈쇼핑’

국내 1위, 세계 3위…‘원조’ 이름값 톡톡


2010년 유통업계 넘버3 장밋빛 야심

GS홈쇼핑 스튜디오.

1995년 설립된 GS홈쇼핑(옛 LG홈쇼핑)은 국내 최초의 TV홈쇼핑 회사다. 현재는 케이블 TV와 위성방송을 통해 24시간 상품을 판매하는 TV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 ‘GS이숍’, 오픈마켓(일명 온라인장터)인 ‘GS e스토어’, 국내 최대 발행 부수와 매출을 올리고 있는 카탈로그 ‘샵포유(shop for you)’ 등 점포를 두지 않고 물건을 파는 ‘무점포 유통’ 사업을 다수 운영하는 유통전문회사로 성장했다.GS홈쇼핑은 2005년 1조63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에서는 1위이고, 세계적으로도 미국의 TV홈쇼핑업체인 QVC와 HSN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2001년에는 국내 업계 최초로 연간 취급액 1조원을 돌파했고, 2005년 2월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누적 취급액 11조원을 넘어섰다.이런 성과는 사업 초기부터 상품기획, 상품선정, 품질관리, 배송 등 홈쇼핑 사업의 기본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고, 고객의 신뢰를 쌓는 데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특히 고객 만족 경영에 많은 공을 들였다. 대표적인 것이 배송 예정일 안내 방송이다. GS홈쇼핑 방송을 보면 TV 화면 왼쪽 상단에 ‘9월5~6일’이라는 배송 예정일이 보인다. 홈쇼핑 구매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사항이 ‘상품을 주문하면 언제 받게 되는지’라는 점에 착안한 조치였다. 배달물품이 하루 3만여 건에 달하는 상황에서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GS홈쇼핑은 주문-물류-배송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개선해 이를 실행했고, 현재 배송 약속 준수율은 98%에 달한다.GS홈쇼핑은 첨단 유통사업 진출 노력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하루 80만 명 이상의 누리꾼이 방문하는 GS이숍은 10만여 종 이상의 상품을 멀티미디어 콘텐츠와 함께 판매하는 종합 인터넷 쇼핑몰이다. 2005년 7월 출범한 GS e스토어는 누리꾼이 직접 판매자와 소비자가 되는 온라인 장터. GS홈쇼핑은 또 매달 2000여 종의 상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소개하는 우편 카탈로그인 ‘샵포유’를 250만 부 정도 발행하고 있다. GS홈쇼핑은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디지털 뉴미디어 시대의 홈쇼핑 혁명을 열어가고 있다. GS홈쇼핑 강말길 부회장은 “모든 사업 부문에서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GS홈쇼핑 브랜드 인지도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간동아 556호 (p40~42)

황재성 동아일보 경제부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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