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간동아 로고

  • Magazine dongA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방송|동북공정에 맞서다

주몽·연개소문·대조영 “역사 왜곡 꼼짝 마”

  • 배국남 마이데일리 대중문화 전문기자 knbae24@hanmail.net

주몽·연개소문·대조영 “역사 왜곡 꼼짝 마”

주몽·연개소문·대조영 “역사 왜곡 꼼짝 마”

대조영, 주몽, 연개소문(왼쪽부터).

우리 고대 역사를 왜곡하는 중국의 ‘동북공정’ 실체가 드러났다. 정부는 뒤늦게 강력 대처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지만,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마디로 ‘실기(失期)’했다는 것. 비판을 받기는 학계 또한 마찬가지다. 동북공정의 징후가 오래전부터 나타났지만 학계에서는 그동안 이렇다 할 연구 결과물을 내놓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그나마 언론, 특히 편재성과 반복성으로 국민에게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송사들이 사극, 오락, 교양 프로그램 등을 통해 동북공정에 대처하고 있어 다행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물론 일부에선 이들 프로그램이 민족주의를 상업화하고 허술한 역사 고증으로 인해 제2, 제3의 문제점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하지만 국민이 이러한 방송 프로그램들을 통해 우리 고대사의 실체를 깨닫고 인식의 지평을 넓힌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하다.

최근 실체를 드러낸 동북공정은 고조선에서 발해까지를 중국사에 편입시키는 등 우리 역사의 근간을 철저히 왜곡했다. 동북공정 추진기관인 중국사회과학원 ‘변강사지연구중심’이 최근 출간한 ‘발해국사’에는 말갈족이 발해 건국의 주도세력이고, 발해 초기 말갈을 정식 국호로 채택했으며, 발해국이 독립국가가 아니라 당나라의 일개 지방조직에 불과한 지방민족 정권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KBS가 9월16일부터 방송할 예정인 대하사극 ‘대조영’은 방송 전부터 애초 제작의도와는 무관하게 ‘발해국사’의 내용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역사 바로잡기’의 역사적 책임을 갖는 ‘영광 혹은 비운’을 겪게 됐다. 이 드라마는 고구려 장군 출신 ‘대조영’이 멸망한 조국의 부활에 앞장서 발해를 건국하는 것을 핵심내용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극에서 대조영은 당나라의 고구려 유민 집단 강제이주 정책에 맞서 나라를 세우고, 이후 당나라와 신라 모두에서 추앙받는 캐릭터로 그려진다.

동북공정에선 고구려 또한 ‘고대 중국의 지방민족 정권’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특히 고조선과 부여까지 중국 역사 범주에 포함시키는 역사 왜곡의 극단을 보여줬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 방송 중인 MBC 월화 사극 ‘주몽’과 SBS 주말극 ‘연개소문’은 동북공정이 주장하는 역사 왜곡의 허구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좋은 자료가 되고 있다. 이밖에 내년 초 방송될 MBC ‘태왕사신기’도 한국 고대사에서 영토를 가장 많이 확장한 고구려 광개토대왕의 일대기를 중심으로 고구려의 기개와 한민족의 우수성을 보여줄 예정이다.



방송이 중국의 동북공정에 정면으로 맞서기는 오락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MBC ‘!느낌표’의 한 코너‘위대한 유산 74434’는 동북공정에 맞선 우리 역사 지키기 프로젝트 ‘깨어나라! 고구려의 후예들이여!’를 마련해 9월9일 첫 방송을 내보냈다. 동북공정에 맞서는 첫걸음은 동북공정의 허구성 및 한민족 최대의 제국이었던 고구려의 참모습을 아는 길이라고 판단해 기획한 이 프로젝트는 3주간 방송될 예정. 중국에 있는 고구려의 옛 영토를 찾아가 ‘고구려는 중국의 지방정권이었다’고 적힌 고구려의 ‘성산산성 비문’ 등 역사 왜곡의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고구려의 역사를 되짚어보기 위해 고구려사 전문가인 동국대 윤명철 교수의 감수로 제작한 고구려 역사 지도와 책자를 만들어 시청자에게 배포하는 작업도 함께 벌이고 있다.

이밖에 KBS, MBC, SBS, EBS 등은 동북공정의 허구성을 밝힐 다큐멘터리 등을 다양하게 준비, 방송할 예정이다. 방송이 중국 역사 왜곡에 맞서 우리 고대사의 실체적 접근을 모색하고 국민들의 관심을 증폭시키기를 기대해본다.



주간동아 553호 (p82~83)

배국남 마이데일리 대중문화 전문기자 knbae24@hanmail.net
다른호 더보기 목록 닫기
1317

제 1317호

.12.03

위기의 롯데, ‘평생 직장’ 옛말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