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51

2006.09.05

뇌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라!

주간동아·한국뇌학회 공동기획

  • 이윤진 건강전문 라이터 nestra@naver.com

    입력2006-09-04 14: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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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라!
    뇌파의 종류와 그 움직임에 따라 뇌 기능을 얼마든지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뇌를 원하는 대로 움직이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망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러한 관심에 발맞춰 두뇌 개발과 관련한 다양한 상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뇌와 관련한 우리 정부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2006년 뇌 연구 분야의 예산은 지난해보다 12.9% 증가한 474억원으로, 전년도의 예산 증가 폭이 6.6%였음을 감안할 때 비약적인 수치다. 2003년 출범한 ‘뇌기능연구사업단’ 역시 정부 지원 아래 뇌기능 연구에 매진 중이다. 10년간 총 1360억원의 연구비 지원을 통해 뇌기능 항진, 뇌 연구 실용화 기술연구 등 뇌와 관련한 연구들을 산학 협동으로 진행하고 있어 향후 뇌 관련 산업의 성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

    뉴로피드백-뇌파 조절로 뇌 기능 UP!

    액셀러레이터로 자동차의 속력을 조절할 수 있듯이 뇌 기능을 조정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최근 들어 한풀 꺾이긴 했지만, 한때 수험생들의 필수품으로 불리던 뇌파 학습기는 이 같은 요구에 따라 등장한 상품이다. 몇 년 전부터는 뉴로피드백(Neuro Feedback)을 통해 자신의 뇌파를 확인함으로써 집중력은 물론 만성피로, 불면 등 몸의 질환까지 조절할 수 있는 훈련법이 인기다. 뉴로피드백은 뇌 신경조직과 네트워크를 재조직해 뇌를 스스로 활성화하는 가장 과학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일명 뇌파 바이오피드백이라고도 한다.

    뇌 관련 제품 개발 및 뉴로피드백 교육 전문회사인 브레인테크(주)(www.braintech.in)는 효과적인 뉴로피드백을 위해 세계 최초의 휴대용 뉴로피드백 시스템인 ‘뉴로하모니’를 추천한다. 뉴로하모니는 좌뇌와 우뇌에서 측정되는 뇌파를 세타파, 알파파, 베타파 등 종류별로 구분한 뒤 각각의 세기를 표시해주기 때문에 사용자가 자신의 뇌 활동 상태를 직접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뉴로피드백 훈련 모드를 선택하면 뇌를 자동으로 훈련시킬 수 있다.



    뇌호흡-에너지 순환으로 뇌기능 활성화

    단전호흡으로 이름난 ‘단월드’(www.brainrespiration.co.kr)에서는 뇌 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방법으로 뇌호흡을 제안한다.

    뇌호흡의 개발자는 단학선원으로 알려진 단월드의 창시자이자 한국뇌과학연구원의 이승헌 원장. 그가 개발한 뇌호흡은 단뇌의 에너지 순환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뇌에 충분한 혈액과 산소를 공급하고 뇌 기능을 활성화한다는 원리를 갖고 있다.

    그런데 호흡기관이 아닌 뇌로 어떻게 호흡이 가능할까? 이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먼저 뇌호흡에서 말하는 호흡법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호흡법과는 차이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산소를 마시고 이산화탄소를 내뿜는 공기교환식 호흡이 아니라 몸 안에 새로운 에너지를 공급하고 낡은 에너지를 배출시키는 기순환식 호흡법이다. 뇌호흡이라는 이름은 이 모든 과정이 뇌로 에너지를 집중시키기 때문에 붙은 것이다.

    뇌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라!
    뇌호흡은 목적에 따라서 여러 종류로 구분된다. 임신 기간에 하게 되는 태교 뇌호흡은 태아와 임신부의 교류, 태아의 두뇌 활성을 목적으로 하며 임신 기간에 따라 주의사항이 달라진다. 이밖에도 유아 뇌호흡, 공부 잘되는 뇌호흡, 영재 뇌호흡 등 유아와 어린이들을 위한 뇌호흡법뿐 아니라, 질병 치유를 위한 뇌호흡법, 뇌호흡 9단계, NHS(New Human School) 등 성인과 질병 치유를 위한 뇌호흡 프로그램도 있어 자신에게 적합한 뇌호흡법을 선택할 수 있다.

    DS 트레이닝-게임으로 치매 예방

    공부에 방해가 된다고 여겨지는 게임으로도 머리를 좋게 만들 수 있다. ‘도호쿠대학 미래 과학기술 공동연구센터 가와시마 류타 교수 감수, 뇌를 단련하는 어른의 DS 트레이닝’이라는 다소 긴 이름의 게임을 하면 치매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이 게임은 닌텐도의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 DS용으로 개발된 것으로, 지금까지 게임업계에서 소외된 계층인 여성을 비롯해 중·장년층 이상의 연령대를 메인 타깃으로 한다.

    발매 당시 일본 최고 여배우 마쓰시마 나나코를 기용한 TV CM으로 화제를 모은 이 게임팩에는 숫자 계산, 순간기억 등 뇌를 단련하는 간단한 게임들이 담겨져 있으며, 게임을 즐긴 뒤 결과에 따른 뇌 연령 측정 결과도 확인할 수 있다. 발매 1년 만에 220만 부 이상 판매고를 올려 후속편인 ‘좀더 뇌를 단련하는 어른의 DS 트레이닝’을 출시했으며, 이는 5개월 만에 220만 부 이상이 판매되면서 전편을 능가하는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국내에서 발매된 뇌 단련 게임으로는 반디이남코에서 제작한 ‘우뇌의 달인 슈팅 트레이너’를 들 수 있다. 코암나노바이오대원씨아이를 통해 5월부터 발매되기 시작한 것으로, ‘두뇌 단련 게임’으로는 국내 최초다. 이전에 PS용으로 나온 ‘건들렛’이라는 슈팅 게임을 다시 터치펜으로 만든 제품으로 슈팅게임을 즐기면서 우뇌를 단련시키고, 게임이 끝나면 그래프로 표시되는 자신의 뇌 능력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스도쿠-두뇌를 키우는 숫자 퍼즐

    뇌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라!
    위에서 소개한 방법들이 부담스럽다면 좀더 손쉽고 경제적으로 할 수 있는 두뇌 개발법이 있다. 스도쿠(數獨)라는 숫자 퍼즐은 규칙만 알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서든 손쉽게 두뇌 개발을 할 수 있는 게임이다.

    ‘숫자가 겹치지 않아야 한다’ ‘한 자릿수’ 등의 의미를 지닌 스도쿠는 18세기 스위스 수학자 레온하르트 오일러가 고안한 ‘마술 사각형’ 게임에서 유래한 것으로, 1970년대 미국에서 ‘넘버 플레이스’라는 게임으로 판매되기도 했다.

    스도쿠라는 이름으로 본격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1984년 일본의 퍼즐 회사 니코리에서 스도쿠라는 명칭으로 판매하면서부터다. 게임 규칙이 단순해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계층이 즐길 수 있는 두뇌 게임으로 논리력 및 지능, 집중력, 추리력의 계발과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모바일 게임으로도 서비스되고 있는 스도쿠는 주로 서점에서 찾아볼 수 있다. 스도쿠 전문잡지인 ‘로또스도쿠’를 비롯, ‘논리게임 스도쿠’(황금가지 펴냄), ‘두뇌의 힘을 키우는 어린이 스도쿠’(황금부엉이) 등 60권 이상의 관련 서적이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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