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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理知 논술

동국대 - 한국외국어대

2007학년도 1학기 수시논술 대비 대학별 최종 점검 ①

동국대 - 한국외국어대

-- ‘주간동아’의 ‘파워 · 포인트 논술’ 시리즈가 이번 호부터 ‘Weekly 理知논술’로 이름을 바꿔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연중 기획물인 ‘Weekly 理知논술’은 대입 논술의 출제 경향과 대비책을 세밀하게 분석하는 한편 시사주간지의 매체 특성을 살린 시사논술 코너, 논술 고득점의 최대 관건인 창의력 높이기 연재물 등 차별화된 지면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번 호부터는 7월 중 일부 대학에서 실시하는 1학기 수시논술을 겨냥, 대학별 수시논술 대비 특집 시리즈를 4주간 연재합니다. 대학별 논술 출제경향 및 즐겨 다루는 주제, 예상 문제, 학습 방법 등으로 구성되는 이번 시리즈의 콘텐츠는 논술 전문 출판사로서 10여 년간 방대한 대입논술 자료를 축적해온 ‘늘품미디어’(www.nlpum.com)가 제공합니다. ‘Weekly 理知논술’은 ‘동아일보’가 발행하는 격주간 섹션지 ‘理知논술’의 인터넷 사이트(www.easynonsul.com)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

연재 순서 # ① 동국대-한국외국어대 편② 경희대-한양대 편③ 서강대-성균관대 편④ 고려대-이화여대 편

[동국대학교]

● 출제 경향

1) 출제 의도



동국대 수시 논술고사의 특징으로 먼저 문제 유형의 다양성을 꼽을 수 있다. 독해 중심의 요약 문제와 찬·반론의 문제, 그리고 분석적·종합적 사고를 바탕으로 논증하는 문제가 함께 출제된다. 주제는 인문·사회·과학 등 교과 영역에서 다양하게 설정하고 있으며, 글의 분량은 요약·서술형의 경우 200자 내외, 논증형의 경우 500~600자 정도로 출제됐다. 문제 난이도는 고등학교 교과과정에 충실한 학생이라면 충분히 이해하고 글을 쓸 수 있는 수준이었다.

동국대 문제의 특징은 첫째, 제시문에 대한 정확한 독해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정 제시문의 요지를 요약하는 문제나 두 제시문이 주장하는 바의 차이점을 서술하는 문제 등이 매번 출제되고 있다.

둘째, 비판적 사고를 요하는 문제들이 많이 출제된다. 구체적으로는 ‘제시문 (가)에 대해 (나)에서 제시한 것 이외의 비판 가능성을 요약 서술’하는 문제나 ‘제시문 (다)에서 강조하는 바가 (가)와 (나)에서 제시한 문제점의 해결 방안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서술하는 문제 유형이 자주 출제된다. 이는 제시문에 나타난 필자의 주장 및 근거에 대한 분석과 함께 비판 능력이 필요한 문제다.

셋째, 현실에 적용하거나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묻는 문제가 많이 출제된다. 가령 ‘세계화·정보화 속에서 우리의 말과 글이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한 실천 방안’이나 ‘밑줄 친 부분이 지시하는 현상의 구체적인 예’를 설명하는 문제 등이 그것이다.

2) 주제별 특징

동국대 수시 논술고사 제시문의 특징은 한마디로, 교과 내용과 관련된 다양한 글이 출제된다는 점이다. 2006학년도 2학기의 경우 [문제 1]은 한글의 우수성과 그 우수한 한글을 지켜가지 못하는 국어 현실 과 관련된 글, [문제 2, 3]은 복지제도와 관련해 유길준의 ‘서유견문(西遊見聞)’, 한스헤르만 호페의 ‘민주주의는 실패한 신인가’, 앤서니 기든스의 ‘제3의 길 어디까지 왔나 : 유민 기념강연’을 출제했다. [문제 4]는 정보화와 접속에 관련된 글, 김의경의 ‘소유하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시대’, 제러미 리프킨의 ‘소유의 종말’을 출제했다.

각 문제는 인문, 사회, 과학 등 분야별로 다양하며 제시문 역시 시사적인 신문 칼럼에서부터 한국, 서양의 고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하지만 이들 제시문의 주요 내용은 고교 교과과정과 관련되어 있어서 독해에 큰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을 것이다.

● 예상 문제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흑인 아버지와 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자신을 ‘캐블리네이시언(Cablinasian)’이라고 자처했다. 자신이 코카서스인(Caucasian), 흑인(Black), 인디언(Indian), 아시아인(Asian)의 혼혈이라며 스스로 만든 조어다. 가수 머라이어 캐리는 아일랜드계 어머니와 중남미계 흑인 아버지의 피가 섞였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처럼 ‘성공한 혼혈인’ 외에 대다수의 혼혈인들은 지구촌 곳곳에서 피가 섞였다는 이유만으로 멸시와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 특히 순혈주의(純血主義) 정서가 강한 한국 사회에서 혼혈인들의 삶은 고통스럽기만 하다. 주한미군과 한국 여성이 낳은 혼혈인들은 ‘역사의 상처’를 떠안고 태어났지만, 한국과 미국 어느 쪽에서도 환영받지 못한 채 소외된 삶을 살아왔다. 1990년대 이후에는 아시아 노동자들이 대거 유입되고 농촌 총각의 국제결혼이 증가하면서 ‘코시안(코리안과 아시아인의 혼혈)’도 급증했다. 한국 사회에서 이들은 여전히 이방인처럼 취급받고 있다. 하지만 피의 섞임은 문화적·생물학적 진화에 있어서 필연적 요건이다. 사실 ‘순수 한국인’은 상상 속의 존재일 뿐이다. 족보를 거슬러 올라가면 한반도 토착민과 주변 제민족이 융합돼 단일민족화한 것이 지금의 한민족이다. 조선땅을 밟은 최초의 네덜란드인 벨테브레(박연)도 한국 여성과 결혼해 아이를 낳았으니 어딘가 그의 후손이 존재할지도 모른다. 혼혈의 장점은 무엇보다 문화적 다양성과 포용성이다. 세계화에 따른 인종, 민족, 문명 간의 갈등 해소에 혼혈인의 역할이 기대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나) 대한민국 임시정부 제2대 대통령이자 ‘한국통사(韓國痛史)’ 등의 저서를 남긴 역사학자 백암(白巖) 박은식(朴殷植)은 ‘몽배금태조전(夢拜金太祖傳)’이란 글을 썼다. “꿈에 금(金·여진족)나라 태조를 보고 절했다”는 뜻이다. 민족주의 사학자였던 그가 왜 ‘묘청(妙淸)의 난’을 유발시켰던 금나라 태조를 보고 절했을까?

그 이유는 “대금국(大金國) 태조 황제는 우리 평주인(平州人) 김준(金俊)의 9세손”으로 같은 민족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금사(金史)’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좀더 근본적으로는 “여진족은 발해족의 변칭자(變稱者·고쳐서 달리 부르는 것)요, 발해족은 마한족(馬韓族)의 이주자가 많은지라”라는 글처럼 여진족(만주족)이 우리 민족의 한 갈래라는 것이다.

고려 공민왕 때 동지밀직사사(同知密直司事)를 지낸 김의(金義)는 술에 취해 횡포를 부리던 명나라 사신 채빈(蔡斌)을 살해하고 북원(北元)으로 달아나는데, 그는 고려사 등에 김야열가(金也列哥)란 이름의 호인(胡人)으로 기록되어 있다. 조선 개국(開國) 일등 공신이자 청해(靑海) 이씨의 시조인 이지란(李之蘭)도 두란첩목아(豆蘭帖木兒)란 이름의 여진족이었다. 만주족은 한민족처럼 알타이어 계통의 퉁구스(Tungus)계인데, 중국인들이 동쪽 민족을 ‘둥후(東胡)’라고 부른 것을 서양인들이 차음(借音)한 것이다.

이런 혼혈·다민족의 국가 전통은 유학자들이 집권해 우리 민족의 역사를 중국으로만 연결시키고 동이족(東夷族) 계열의 만주·몽고족 등을 오랑캐로 내몰면서 현재의 왜곡된 순혈주의 사상을 낳았다. 펄벅재단은 한국에 있는 미국계 혼혈 아메라시안을 5000여 명, 아시아계 혼혈 코시안을 3만여 명이라고 추정하는데, 이들 대부분이 이방인 취급을 받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미국 프로풋볼리그(NFL)의 하인스 워드에게 열광하기 전에 혼혈의 역사를 직시해야 일시적인 감정을 넘어서는 공존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비단 세계화 시대여서가 아니라 한민족 전통이 고구려나 발해처럼 다민족 혼혈사회였고, 신라·백제처럼 토착민과 이주민이 어우러진 사회였다. 이런 역사 전통을 복원하면 순혈주의의 폐해는 자연 치유된다.

(다) 같은 종의 개체 사이에서도 배우자 선택은 신중히 해야 할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그 가운데 근친상간 및 종간 교잡은 커다란 유전적 손실을 낳기 쉽다. 이것은 근친상간에 의해 치사성 또는 반치사성의 열성 유전자의 작용이 표면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여기서 암컷이 입는 손실은 수컷보다 크다. 어느 자식에 대해서건 암컷이 수컷보다 큰 투자를 하기 때문이다. 근친상간의 금기가 존재하는 곳에서는 암컷이 수컷보다 엄격히 이 금기를 지키려 할 것이라고 예상된다. 근친상간 관계에 있는 개체 가운데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연상의 개체라고 가정하면 근친상간의 결합은 수컷이 암컷보다 연상일 때가 그 반대의 경우보다 많다고 생각된다. 예를 들면, 아비와 딸 사이의 근친상간이 어미와 아들 사이의 근친상간 빈도보다 높고, 남매간의 근친상간 빈도가 중간 정도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수컷이 암컷에 비해 상대를 가리지 않고 교미하는 경향이 강하다. 암컷은 한정된 난자를 비교적 느린 속도로 생성하기 때문에 다른 수컷과 많은 교미를 거듭해도 아무런 이익이 없다. 한편 수컷은 매일 막대한 수의 정자를 만들 수 있으므로 상대를 가릴 필요 없이 많은 교미를 해서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암컷에게도 지나친 교미는 약간의 시간과 에너지 손실을 제하면 실제로는 대단한 대가가 아닐지 모른다. 반면에 암컷에게 그것은 적극적인 이익과 관련되지 않는다. 한편 수컷에게는 이제 지나치게 암컷과 교미를 거듭하지 않아야 한다는 한계는 없다. 수컷에게 지나치다라는 말은 의미가 없다.

[문제 1] 제시문 (가)와 (다)가 주장하는 바의 공통점을 쓰시오(100-150자).[문제 2] 제시문 (가), (나), (다)의 내용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순혈주의에 대해 비판하는 글을 쓰시오(500자 내외).

● 문제 해설

[문제 1]은 제시문 (가)와 (다)의 공통된 주장을 찾는 문제다. 먼저 제시문 (가)와 (다)의 중심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두 제시문이 공통적으로 다루고 있는 논점이 무엇이고, 어떤 점에서 공통점을 보이는지를 명확하게 요약하면 된다. [문제 2]는 3개의 제시문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순혈주의를 비판하는 문제다. 3개의 제시문은 모두 순혈주의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그러므로 제시문의 내용을 바탕으로 논제에 접근하면 된다.

● 학습 방법

먼저 기출 문제를 풀어보고 문제에 접근하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동국대 기출 문제를 보면 첫째, 제시문에 대한 정확한 독해능력이 중요하다. 비교적 짧은 분량의 글을 가지고 글의 핵심을 파악하는 훈련을 꾸준히 해야 한다. 둘째, 비판적 사고력을 길러야 한다. 특히 특정 제시문의 내용을 바탕으로 다른 제시문의 내용을 비판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셋째,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을 키워야 한다. 논제를 현실에 적용하는 문제나 구체적인 예를 요구하는 문제가 많이 출제된다. 신문 칼럼을 꾸준히 읽음으로써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을 키워야 할 것이다.

● 출제 경향

1) 출제 의도

한국외국어대는 공통 2문제와 계열별 1문제로 나누어 출제하고 있다. 공통 문제는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이수한 학생의 통합적, 창의적인 사고 능력을 유도하는 문제가 주로 출제된다. 즉, 평이하고 현실적인 문제로, 현학적인 지식보다 각자의 독창적인 내면의 가치관과 인성을 평가할 수 있는 다양한 교과영역이 혼합된 제시문이 출제된다. 따라서 공통 문제는 각 제시문에 대한 이해력에 대한 평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인문계 문제는 제시문의 공통 내용에 대한 논리적 사고능력 측정에 초점을 두며, 자연계는 수리적·논리적 사고능력 측정에 평가의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2) 주제별 특징

2006학년도 수시 2학기 논술고사의 주제는 ‘창의적 사고의 필요성과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덕성, CEO가 갖추어야 할 21세기 글로벌 리더십’이었고, 수시 1학기 문제는 ‘미국과 중국의 예를 통해 본 자국의 이익 추구와 국제질서의 관계’였다. 즉, 세계화와 관련해 정치 지도자나 최고경영자(CEO)가 갖추어야 할 창의적 사고와 리더십, 국제질서 및 자국의 이익 추구와 관련된 문제들이다. 이는 한국외국어대의 정시 논술의 경향과도 비교적 일치한다.

한국외국어대 정시 논술고사의 경우에도 세계화와 문화, 외래문화의 수용과 민족문화의 발전 등을 묻는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 수시 논술고사의 경우도 이러한 정시 논술고사가 즐겨 다뤄온 주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예상 문제

(가) 글쓰기란 이상스런 것이다. 글쓰기의 출현은 인간들의 생활 조건에 심오한 변화를 초래할 수 있었고, 또 이러한 변형들은 특히 그 성격이 지적인 것처럼 여겨지는 것 같다. 일단 사람들이 글쓰는 방법을 알게 되면, 그들은 하나의 커다란 지식 체계를 굉장히 축적할 수 있는 것이다. 말하자면 글쓰기란 일종의 인위적인 기억 형태로서 간주될 수 있다. 그리고 이 인위적인 기억의 발달과 함께 현재와 미래를 조직하는 보다 큰 능력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사람들이 문명과 야만을 흔히 구별하는 모든 기준들 가운데 글쓰기라는 척도가 가장 보존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즉 어떤 사람들은 글을 쓰고, 어떤 사람들은 글을 쓰지 않는 것이다. 글을 쓰는 집단은 하나의 지식 체계를 축적하고, 그 지식 체계는 그 집단으로 하여금 그 자체에 부여된 목적을 위해 훨씬 빨리 움직여 나가도록 도와준다. 글을 쓰지 않는 집단은 개인들의 기억이 결코 확대될 수 없는 한계 속에 구속되어, 그 집단의 기원에 대해 명확한 지식도 지니지 못하고, 또 그 집단의 미래상에 대한 논리적인 관념도 갖지 못한 채 매일매일 움직이고 있는 어떤 역사의 죄수로서 남게 되는 것이다.(중략)

글쓰기는 어떤 위대한 개혁과 연결될 수 있는가? 기술이 관련되는 한 오직 건축만이 문제시될 수 있다. 그러나 이집트나 수메르의 건축은 아메리카가 발견될 무렵에 아직 글쓰기를 모르고 있던 아메리카의 어떤 원주민들의 건축보다 더 나은 것은 결코 아니다. 반대로 글쓰기의 발명과 현대 과학의 출생 사이에서 서구 세계는 약 5000년간을 보내왔다. 이 기간에 서구 세계의 모든 지식은 꾸준히 증가해 왔다기보다는 증감을 겪어왔다. 흔히 그리스나 로마의 시민 생활과 18세기 유럽의 부유한 계급의 생활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점이 없다고 언급되어왔다. 신석기시대에서 인간들은 글쓰기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음이 없이 무한한 진전을 이루었다. 그리고 글쓰기가 서구 세계의 문명들을 오랜 정체로부터 구원해주지도 않았다.

만약 글쓰기가 존재하지 않았더라면 19세기와 20세기 과학의 확대는 결코 발생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조건이 아무리 필수적인 것이라 할지라도 그 자체로는 과학의 확대를 설명해줄 수 없는 것이다.

- 레비 스트로스 ‘슬픈 열대’.

(나) 알프레드 라이얼(Alfred Lyall) 경은 언젠가 내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동양식 심성은 정확함을 기피한다. 이것은 인도에 사는 영국인이 언제나 기억해야 할 격언이다.” 사람을 허위와 불성실로 타락시키는 정확함의 결여, 그것이야말로 동양적 심성이 갖는 중요한 특색인 것이다.

유럽인은 주도면밀한 이론을 좋아한다. 사실을 말하는 언어에는 한 치의 애매함도 없다. 비록 논리학을 공부하지 않아도 유럽인은 타고난 논리학자다. 유럽인은 타고난 회의론자이고, 어떠한 가정도 증명을 거치지 않고서는 진리라고 인정하지 않는다. 그의 훈련된 지성은 기계의 부품과 같이 작용한다.

이에 반해 동양인의 정신은 동양의 길거리와 마찬가지로 현저히 균형을 결여하고 있다. 동양인의 추론(reasoning)은 가장 감상적인 것이다. 비록 고대 아랍인은 조금은 고도의 논증술(dialects) 지식을 습득했으나 그 후손들은 극심하게 그 논리적 능력을 결여하고 있다. 그들은 진리를 인정할 수 없는 전제로부터 가장 분명한 결론을 이끌어낼 수도 없다. 어떤 평범한 이집트인으로부터 사실에 관한 단순한 진술을 얻고자 노력해 보라. 그의 설명은 일반적이고 너무 길고 명료하지 못할 것이다. 필경 얘기가 끝나기까지 몇 번이나 자기모순에 빠지고 부드러운 반대 심문에도 정신을 못 차릴 것이다.

- 에드워드 사이드 ‘오리엔탈리즘’.

(다) 인간은 자기에게 익숙한 것을 진리로 받아들이고 낯선 것을 악이나 열등한 것으로 규정하는 경향이 있다. 몽테뉴에 의하면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익숙하지 않은 것은 야만스런 것이라 칭한다.” 그러나 다름이 곧 정복해야 할 구실이 된다면 세상은 그 자체로 전쟁터에 불과할 것이다. 인간 개개인이 그 자체로 유일하고 소중하듯이 다양한 각 문명은 그 자체 유일한 것으로 존중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현대인들이 절약을 해서 모은 돈으로 휴가를 즐기는 것을 인생의 여유로 생각한다면, 마야 인디언들은 절약을 해서 모은 돈을 종교적 의례에 할애하는 것을 인생의 여유로 생각한다.

기독교 신화에서 천사는 피부가 하얗고 악마는 검다. 그러나 아프리카 화가들은 천사를 검은색으로 그리고, 악마를 하얀색으로 그린다. 농촌에서는 건강이 여성의 미로 간주된다면 도시의 상류사회에서는 연약해 보이고 우아한 여성이 높이 평가된다. 이처럼 인간의 이상이 인종이나 지역에 따라 다르다면 진리나 미에 대한 절대적이고 보편적인 규범을 내세우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을까? 사람들은 자신에게 익숙한 삶의 방식을 좋아하며, 그것을 진리로 간주하여 지속시키고 싶어한다. 로크에 따르면, 이른바 절대적이고 보편적이라고 알려진 가치들도 사실상 특수한 경험의 표현일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선과 악, 우수-열등의 척도로 섣불리 타인을 평가하기 전에 우선 그의 행동과 역사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집단적 성향의 문제에서뿐만 아니라 개인의 취향, 이념, 신앙의 문제에서도 마찬가지다. 장 칼라스 사건에서 톨레랑스 정신을 증명했던 볼테르는 종교적 이유로 차별을 받았던 장 칼라스를 변호하면서 법정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당신을 반대한다. 그러나 목숨을 걸고 당신이 말할 권리를 방어하겠다.” 이어서 그는 “우리의 바보 같은 몸을 감싸고 있는 옷들 사이의, 모든 우리의 불충분한 언어 사이의, 모든 우리의 우스운 관례 사이의, 모든 우리의 불완전한 법 사이의 작은 차이들이 증오와 박해의 표시가 되지 않기를…”이라는 문장을 통해 불완전한 인간이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할 것을 촉구했다.

(라) 아프리카의 경우에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관념에 통하는 원리, 즉 일반성의 범주를 단념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아프리카 특유의 성격을 파악하기는 어렵다. 아직도 무지몽매한 상태로부터 벗어나지 못한 아프리카인은 개인으로서의 자기와 자기의 본질적 보편성과를 구별하는 단계에까지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그러므로 그들에게는 자기에 대립하는 타자, 자기보다는 훨씬 높은 존재인 듯한 절대적 본질에 관한 지식 등은 매우 결여되어 있다.

이미 말한 바와 같이 흑인은 전적으로 야만성과 분방함 그대로의 자연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들을 정당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품위라든가 인륜이라든가 혹은 일반적으로 감정이라고 불릴 수 있는 것은 모두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대체로 인간성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 그들의 성격 안에서는 발견되지 않는다. 선교사의 각종 보고서가 이를 잘 뒷받침해준다.(중략)

흑인에게는 윤리 의식이 극히 희박하다. 아니, 그보다도 오히려 전혀 없다고 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 부모는 자식을 팔고, 자식은 부모를 판다. 어느 쪽이 소유권을 가지는가에 따라서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이처럼 노예제도가 철저하기 때문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인륜처럼, 그들 사회를 결속할 수 있도록 해줄 수 있는 것은 전혀 없다. 따라서 우리들이 서로 요구해도 좋은 것이라고 여기는 것을 흑인에게서도 기대하는 것은 도저히 생각할 수 없다. 흑인의 다처주의도 한결같이 노예로 팔 수 있는 아이를 얻는 데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 - 헤겔 ‘역사철학 강의’

[문제 1] 제시문 (나)에 나타난 서구인의 입장을 제시문 (가)의 입장에서 350~400자 내외로 논하시오.

[문제 2] 제시문 (라)에 나타난 문제점을 제시문 (다)의 타 문화에 대한 바른 이해의 입장에서 350~400자로 논하시오.

[문제 3] 제시문 (가)와 (다)를 바탕으로 세계화 시대에 타 문화를 바라보는 바람직한 방향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600~800자로 논하시오.

● 문제 해설

세계가 하나의 생활권이 되면서 민족 간의 문화적 충돌이 끊이질 않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이슬람과 기독교 문명과의 충돌을 들 수 있다. 이는 자기의 민족문화를 절대적인 것으로 여기고 문화의 상대성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에서 기인한다.

앞으로 다른 나라와의 교류가 확대되면서 타 문화를 접촉할 기회는 갈수록 많아질 것이다. 이때 우리는 낯선 타 문화를 올바로 이해하는 태도를 지녀야 한다. 그래야 세계 문화가 조화롭게 발전할 수 있다.

이 문제는 세계화 시대에 타 문화를 이해하는 올바른 태도에 관한 것이다. [문제 1]과 [문제 2]를 통해 문화를 바라보는 잘못된 태도를 비판하고, [문제 3]에서 세계화 시대에 타 문화를 바라보는 올바른 태도를 묻고 있다. 즉, 제시문에 대한 정확한 이해력과 함께 다른 주장을 논리적으로 비판하는 사고력, 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개하는 논리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자 했다.

● 학습 방법

먼저 논술 주제와 관련해 세계화 및 문화와 관련된 글을 읽어 충분한 배경지식을 쌓아둘 필요가 있다. 세계화의 긍정적·부정적 측면, 세계화와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문화 등에 대한 내용들을 정리해두자. 또한 문화를 바라보는 관점, 문화의 특징 및 전통문화의 계승과 외래문화의 바람직한 수용방안 등을 사회 교과서를 중심으로 정리해두어야 한다. 국한문 혼용의 제시문이 출제되므로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문제 유형과 관련해 볼 때 제시문에 대한 정확한 독해가 필요하다. 특히 글 전체의 내용과 관련해 한 문장의 의미를 설명하는 문제도 출제되므로, 세부적인 정보 파악과 함께 문맥의 의미 추리도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제시문을 바탕으로 현재 우리의 상황이나 국제 질서와 관련된 사항을 추리하는 문제도 출제된다. 따라서 문제를 현실에 적용하는 훈련을 해둘 필요가 있다.



주간동아 2006.07.04 542호 (p99~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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