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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떡 뺏어먹기 ‘마케팅 전쟁’

  • 최성욱 스포츠 칼럼니스트 sungwook@kr.yahoo - inc.com

남의 떡 뺏어먹기 ‘마케팅 전쟁’

남의 떡 뺏어먹기 ‘마케팅 전쟁’

나이키와 스폰서 계약을 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들.

남의 떡이 커 보이는 것일까. 스포츠용품 최대 라이벌 업체인 나이키와 아디다스가 요즘 남의 땅 뺏기 싸움에 여념이 없다. 자칫 ‘여기서 밀리면 끝장’이라는 태세로 그야말로 총력전이다. ‘농구=나이키, 축구=아디다스’의 오랜 공식도 이젠 통하지 않는다. 나이키는 축구시장 장악에 총력을 기울이고, 아디다스는 농구 시장에서의 약진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선제공격을 편 쪽은 아디다스. 아디다스는 지난해 업계 3위를 달리던 미국 회사 리복(Reebok)을 38억 달러(약 3조8000억원)에 인수, 나이키에 선전포고를 했다. 리복 인수와 함께 아디다스는 미국 농구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NBA와의 11년간 장기계약을 이끌어냈다. 이처럼 아디다스가 막대한 돈을 농구에 투자하는 이유는 미국 농구화 시장 규모가 무려 21억 달러(약 2조1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거대하기 때문. 그동안 나이키의 농구화 독주에 속수무책이었던 아디다스는 리복 인수와 NBA 다년계약을 발판으로 나이키의 아성인 미국 농구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또 미국 프로축구 MLS (Major League Soccer)와도 10년간 1억5000만 달러(약 1500억원)에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 미국 국내 축구시장 공략을 위해 한창 계획을 짜던 나이키에 제대로 한 방을 먹였다. 사실 나이키는 최근 들어 미국에서 축구를 즐기는 인구가 증가하자 축구 투자를 큰 폭으로 늘려왔다. 미국 축구대표팀의 스폰서도 나이키다.

그렇다고 가만히 손놓고 있을 나이키도 아니다. 나이키는 아디다스가 오랫동안 독주해온 축구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전면전을 선포했다. 나이키는 차세대 스포츠 시장은 축구가 주도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본사 차원에서 축구에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해오고 있다. 2002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계약은 그 신호탄. 당시 나이키는 연간 450만 달러에 13년간 물품공급 계약을 맺었다. 총 금액은 약 585억원.

나이키 vs 아디다스, 상대 주력 종목 사활 건 공략



남의 떡 뺏어먹기 ‘마케팅 전쟁’

아디다스 유니폼을 입은 레알 마드리드의 데이비드 베컴.

또 월드컵 시장의 파괴력을 감안, 대대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나이키는 2006 독일월드컵에서 8개국을 스폰서함으로써 스폰서 수에서 처음으로 아디다스(6개국)를 따돌렸다. 그뿐인가. 브라질과는 2018년까지 1억4400만 달러(약 1440억원)에 연장 계약했고, 잉글랜드의 명문클럽 아스널, 이탈리아 유벤투스, 스페인 바르셀로나와도 스폰서 계약을 했다. 호나우딩요(브라질), 루니(잉글랜드) 등 많은 월드 스타와도 스폰서십을 맺고 있다.

이처럼 나이키가 축구에 많은 돈을 쏟아붓고 있는 이유는 축구를 장악해야 글로벌화에 성공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 미국시장을 넘어 세계시장을 넘보는 나이키는 만국 공통어인 축구를 잡지 않고서는 글로벌시장 공략이 어렵다는 판단 아래 축구에 공격적인 투자와 마케팅을 계속하고 있다.

아디다스의 입장은 조금 다르다. 아디다스는 축구시장에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판단, 나이키가 장악하고 있는 농구시장을 따라잡아 본격적인 미국 진출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왜냐하면 미국의 스포츠 시장은 유럽 전체와 맞먹을 만큼 거대하기 때문이다.

흥미롭게 펼쳐지는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남의 땅 뺏기 게임. 마지막에 웃는 자는 과연 누구일까.



주간동아 2006.07.04 542호 (p57~57)

최성욱 스포츠 칼럼니스트 sungwook@kr.yahoo - i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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