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28

2006.03.28

정성 듬뿍 … 맛깔스런 잡지로

  • 편집장 유영을

    입력2006-03-22 13:59: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주간동아’ 마감일인 금요일은 전쟁을 치르는 기분입니다. 하루 종일 원고와 씨름하다 보면 어느덧 밤이 찾아오고 금세 자정이 지납니다. 토요일 새벽에야 격전이 끝납니다. 몸은 젖은 솜처럼 무겁고 정신은 몽롱합니다. 잠시 담배 한 대 피워 물고 생각에 잠겨봅니다. 제작에 최선을 다했는지, 부끄러운 잡지가 되진 않았는지 자성의 시간을 가져봅니다. 그럴 때마다 항상 부족함을 느낍니다. 독자 여러분의 사랑에 보답하지 못하는 것 같아 죄송스럽기도 합니다.

    ‘주간동아’ 식구들은 오랫동안 어떻게 하면 좋은 잡지를 만들 수 있을까 머리를 맞대고 고심했습니다. 이제 그 작업을 끝내고 새로운 모습을 선보입니다. 아직도 모자라는 점이 많겠지만 정성만은 듬뿍 담으려 노력했습니다.

    우선 레이아웃을 대폭 손질했습니다. 표지를 바꾸고 본문 디자인도 고쳤습니다. 세련되고 읽기 편한 잡지, 그것이 혁신호가 지향하는 바입니다.

    혁신호는 외형만 바꾼 것이 아닙니다. ‘빛 좋은 개살구’가 되지 않도록 콘텐츠의 내실화를 기했습니다. 땀 냄새 물씬 나는 기사를 넣기 위해 기자들이 열심히 발품을 팔았고, 독자들께 도움이 되고 교양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다양한 연재물을 기획했습니다.

    ‘조선사람들, 혜원의 그림 밖으로 걸어나오다’ ‘조선의 뒷골목 풍경’ 등의 베스트셀러를 출간한 한문학자 강명관 교수의 ‘조선의 인물, 조선의 책’은 조선시대 유명 인물의 글과 저서를 통해 사상의 본류를 천착해나갈 것입니다. 방대한 자료를 흥미롭게 재해석한 강 교수의 글은 역사에 대한 안목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주간동아’는 1995년 9월 창간 때부터 문화, 레저, 엔터테인먼트 기사를 ‘주간동아 스페셜’로 한데 묶어 권말부록 형식으로 제작해왔습니다. 이번 혁신호부터는 ‘스페셜’을 질적, 양적으로 강화했습니다. 알찬 문화 정보와 레저 정보 등을 담은 ‘스페셜’은 주5일 근무시대의 즐거운 동반자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2008학년도 대입부터 논술 비중이 대폭 강화됩니다. 이에 발맞춰 ‘주간동아’는 매주 권말부록으로 ‘파워 & 포인트 논술’ 시리즈를 마련합니다. 본지는 타지와 차별화된 내용으로 수험생에게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꾸며나갈 계획입니다. 최고의 강사진이 참여해 수준 높은 콘텐츠를 담아낼 논술 코너는 자녀들을 위한 맞춤형 교사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경제 관련 코너도 늘렸습니다. 유명 부동산 전문가가 실질적인 투자 정보를 제공할 ‘핵심 콕! 부동산 특강’, 펀드시대의 자산 운용전략 수립에 도움이 될 ‘펀드 & 펀드’, 직장인의 커리어 관리와 역량 강화 방법 등을 가르쳐주는 ‘샐러리맨 성공학’, 현직 세무공무원이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세무 상식을 넓혀주고 나아가 절세 방법을 귀띔해줄 ‘稅테크 백과’, 한 주 동안의 경제 관련 뉴스 중 꼭 알아두어야 할 핵심 정보를 요약한 ‘경제 브리핑’ 등이 그것입니다. 이들 코너가 독자 여러분의 경제생활과 재테크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유머러스한 글 솜씨를 자랑하는 만화가 조주청 씨의 골프 칼럼도 새로 선보입니다. 구력이 오랜 조 씨가 국내외 필드에서 겪은 이야기를 소재로 읽는 재미를 선사할 것입니다.

    이외에 김동철 동아일보 정치전문 기자가 정계 비화를 소개할 ‘여의도 잠망경’, 동아일보 특파원들의 ‘뉴욕 통신’ ‘파리 통신’, ‘파리 명품 골목을 찾아서’, ‘스포츠로 본 미국, 미국인’ ‘트래블게릴라의 개성만점 배낭여행’ ,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의 ‘그래, 이 맛이야!’ 등도 독자 여러분에게 유익한 정보가 될 것입니다.

    혁신호를 만들고 나니 맞선을 보러 나온 것처럼 달뜨고 초조한 심정입니다. 외화내빈이 되진 않았는지 걱정됩니다. 독자 여러분의 질책과 성원을 바탕으로 더욱 맛깔스런 시사주간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