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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기할 만한 것은 1대 10의 축소 모형을 제작해 음향 시뮬레이션을 마쳤고, 결과도 만족스러웠다는 점. 기리시마 홀의 설계자인 안도 교수가 감수를 맡아 30억 예산으로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홀이 나왔다고 하니, 음악 애호가들이 기대해볼 만하다.
세종체임버홀의 개관 페스티벌의 콘셉트는 ‘Excellence’와 ‘Harmony’. 각각 최상의 아티스트와 다양한 대상의 조화를 꾀하는 이번 개관 페스티벌에는 ‘새로운 출발’ ‘거장의 숨결’ ‘듀오 플러스’ ‘신예의 도약’ ‘스페셜 모차르트 · 쇼스타코비치’ ‘여름 그리고 일탈’이라는 테마로 클래식의 정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8월14일 강효 교수가 이끄는 세종솔로이스츠와 김지연의 개막 연주가 첫 번째 행사다. 시원한 미소만큼이나 매력적인 음색의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은 올 4월 폴란드 베토벤 페스티벌에 참여했고, 스폴레토 페스티벌의 실내악 앙상블에도 참여했기에 세계 음악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재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인 단원 1명이 추가된 세종솔로이스츠는 예의 유려하고 세련된 접근으로 비발디와 엘가, 차이코프스키를 연주한다.
전석 초대 공연인 14일 개막 공연 뒤에는 17일 피아니스트 백혜선의 모차르트 소나타, 24일 차이코프스키 현악4중주단의 차이코프스키·보로딘·쇼스타코비치 4중주, 25일 모차르트 콜레기움 빈의 모차르트 디베르티벤토, 30일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베토벤·슈베르트·리스트 등의 연주가 잇따라 펼쳐질 예정이다. 한여름 도심의 무더위를 식혀줄 클래식 음악의 향연에 귀를 맡겨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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