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 출신인 그는 참여정부 초기에 열린우리당의 경제전문위원을 지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정통 관료답지 않게 사고가 대단히 유연했다”고 기억한다. 그 뒤 대통령 경제정책비서관으로 입성한 그는 미래 재정수요에 대비한 재원조달 방안을 수립하는 프로젝트에 깊숙이 관여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대응한 국내 산업의 분야별 대책을 총괄한 것도 그였다. 복잡한 문제를 단순화해 문제점과 대안을 찾아내는 게 ‘윤대희 스타일’.
윤 수석은 적극적이다. 그는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참여정부는 과거 어느 정부보다 서민의 삶을 적극적으로 챙겨왔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치인이 아닌 경제관료가 이런 발언을 하기란 쉽지 않다.
그의 적극성은 때때로 언론에 대한 문제제기로 이어진다. 지난해 4월의 일이다. 한 언론이 ‘작은 정부론 무색’이란 기사를 통해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참여정부가 알고 보니 큰 정부를 흉내내고 있다”며 비판했다. 윤 수석은 즉각 청와대 브리핑을 통해 “이 기사는 잘못된 통계에 근거한 왜곡보도”라고 조목조목 문제점을 지적하며 반박했다.
10월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각 언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연례 한국경제보고서를 다루면서 ‘한국이 선진국 되기도 전에 주저앉는다’는 식의 표현을 썼다. 윤 수석은 청와대 브리핑을 통해 “보고서 원문을 아무리 훑어봐도 그런 표현을 찾을 수 없었다”며 언론과의 갈등을 마다하지 않았다.
집권 후반기 윤 수석이 맡아야 할 소임은 ‘양극화 극복 및 동반 성장 전략의 중단 없는 추진’이다. 그의 소임에 따라 참여정부 후반기 어젠다의 성패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여건은 너무 어려워 보인다. 지방선거 참패로 열린우리당은 개혁과 정부의 경제정책을 지원할 동력을 잃었고, 그 여파가 청와대로 날아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언론은 벌써부터 참여정부의 경제정책에 일대 변화가 올 것이라는 추측성 보도를 내보내고 있다. 그의 뒤에 노 대통령이 있다지만, 과거처럼 힘이 들어가 있지는 않은 듯 하다. 그가 이 난관을 뚫고 일관된 경제정책을 밀고 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제물포고, 서울대 졸. 재경부 국민생활국장, 정책홍보관리실장 등을 거친 정통 경제관료. 행정고시 17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