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64

2006.12.12

少子化+높은 교육열 일본 키드 잡지 ‘붐’

  • 입력2006-12-06 1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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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자화(少子化)의 영향일까. 잡지천국 일본에서는 최근 초등학생 아이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한 교육잡지가 연달아 창간돼 인기를 끌고 있다.

    올 봄 일본에 부임했을 즈음 서점 앞을 지나면서 본 것이 ‘아에라 위드 키즈’라는 계간지의 창간 광고 포스터였다. ‘아에라’는 아사히신문이 만드는 시사주간지. 그러니까 ‘아에라 위드 키즈’는 한국으로 치면 ‘주간동아 위드 키즈’가 되는 셈이다.

    잡지는 아이들의 공부나 놀이, 음식이나 패션을 광범위하게 다뤘을 뿐 아니라 ‘부모에게는 절대 말 못하는 아이들의 고민’ 등 초등학생 여론조사도 실려 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런 잡지는 몇 종이 더 있었다. 모두 지난해부터 올해에 걸쳐 창간됐거나 계간지에서 월간지로 바뀐 지 얼마 안 된 것들이다. ‘프레지던트 패밀리’(프레지던트사), ‘닛케이 키즈 플러스’(닛케이신문사 계열), ‘에듀’(소학관)가 월간지이고 ‘아에라 위드 키즈’(아사히신문사)는 계간으로 나온다.

    발행 부수로 보자면 ‘프레지던트 패밀리’가 20만 부, 나머지 세 잡지는 8만~9만 부가 팔려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잡지치고는 쏠쏠한 편. 조금 큰 서점에는 상설코너도 만들어져 있다. 괜찮은 특집을 보기 위해 지난 잡지를 찾는 사람도 많아서 최신호뿐 아니라 과월호도 갖춰놓고 파는 서점도 적지 않다. 이 중 가장 많이 팔리는 ‘프레지던트 패밀리’는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가 대상. 현역 도쿄대생의 어린 시절을 조사한 특집이나 명문 중학생의 생활습관을 해부한 특집 등 공부나 수험에 역점을 둔 기사들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돈에 쪼들리지 않을 아이 기르는 법’ ‘담임선생 능력 판정법’ 등도 관심을 끈다.



    이들 교육잡지의 또 다른 특징은 아버지를 독자로 상정했다는 점이다. 아버지들이 교육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이유는 회사 일에만 매달리던 이들이 구조조정이나 성과주의 도입, 종신고용의 붕괴를 몸으로 체험하면서 자신들의 관심을 가정으로 옮겼기 때문이라고 한다.

    각 출판사의 조사에 따르면 잡지구독 세대의 연수입은 700만~800만 엔으로, 일본의 30대 세대 평균 연수입인 560만 엔보다 높다. 수입이 많고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부모가 교육에도 열심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부모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분야는 학습 관련 기사지만,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능력을 익히게 해주는 분야에도 열의가 높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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