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강남 조 선생과의 세 번째 만남
“용 과장! 듣자 하니 로스쿨을 준비한다고? 당신 제정신이야?”
용만호 과장은 오늘 오전 직속 상사인 마장춘 부장에게 호된 꾸지람을 들었다. 헛된 꿈은 집어치우고 회사업무에나 집중하라는 마 부장의 한마디 한마디는 로스쿨을 향한 그의 열정에 찬물을 끼얹는 것만 같았다.
‘공부한다고 업무를 소홀히 하진 않았는데….’
용 과장은 조금 억울한 기분이 들었지만 애써 잊으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그는 마음을 가다듬으며 강남 조 선생이 있는 H학원으로 향했다.
“선생님, 저 왔습니다. 용만호입니다.”
그때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여유로운 표정의 강남 조선생이 모습을 드러냈다.
“오, 자네 왔나? 근데 오늘은 어째 힘이 하나도 없어 보이는구먼. 무슨 일 있었는가?”
“선생님은 눈치도 빠르시네요. 실은 오늘 회사에서 부장님한테 싫은 소릴 들었거든요.”
“허허, 직장생활이란 게 참 힘든 거지. 담배 한 대 피우겠나?”
“괜찮습니다. 담배 끊었거든요. 저에겐 담배보다 소중한 꿈이 있습니다….”
“수업이나 하세.”
2 말 속에 숨겨진 것
“우리는 이전 시간까지 LEET 추리논증 영역의 절반에 해당하는 추리 부분을 배웠네. 그럼 이번 시간부터는 나머지 절반에 해당하는 논증 부분을 배워볼까 하네. 논증 부분은 추리 부분보다 문제 수도 많을뿐더러 로스쿨 수험생들이 대체적으로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라네. 그러니 잘 공부해둔다면 LEET 고득점을 얻는 데 유용할 게야. 그럼 그중에서도 가장 기본적인, 논증에서 암묵적인 전제를 찾는 법부터 배워보도록 하세.”
“선생님, 뭔가 굉장히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니야. 그렇지 않아. 알고 보면 쉽다네. 그럼 내가 질문을 하나 해보지. 자넨 평소에 실수를 하나?”
“실수요? 물론이죠. 가끔씩, 아니 자주 하죠.”
“그래? 왜 실수를 하나?”
“음…, 저도 사람이니까요.”
“자네도 사람이니까 실수를 한다고? 자네의 말 속엔 뭔가 숨겨진 게 있는 것 같구먼.”
“숨겨진 것이라뇨? 전 아무것도 숨기지 않았어요.”
“그러면 어째서 자네가 사람이니까 실수를 한다는 것이지?”
“음, 글쎄요.”
“좀더 깊이 생각해보게. 어째서 자네가 사람이니까 실수를 한다는 것인지.”
“그냥, 사람들은 누구나 실수를 하게 마련이잖아요.”
“그래, 바로 그것이네. 아까 자네는 그 말을 암묵적으로 전제하고 있었던 것이네. 그럼 자네의 말을 알기 쉽게 도식화해 설명해볼까?”
“그렇다면 평소 우리의 말 속에는 엄청나게 많은 암묵적 전제들이 있겠군요.”
“그렇지. 굳이 따지자면 사소한 말 하나하나에도 수십, 수백 개의 암묵적 전제가 들어 있을 거야. 아무튼 암묵적 전제에 대한 더 자세한 얘기는 내 친구 하 선생에게 부탁해두겠네. 그 친구에게서 잘 배우도록 하게.”
“네, 알겠습니다.”
“그럼 자네, 내가 만든 진짜 문제를 한번 풀어보겠나?”
3 강남 조 선생의 LEET 추리논증 - 암묵적 전제 찾기
“자, 문제를 잘 풀어보았는가? 내가 앞서 했던 것과 같이 문제에 주어진 논증을 도식화해보면 이런 문제도 쉽게 풀 수 있다네. 그럼 나의 풀이를 보게나.”
“어때, 내 말을 잘 이해할 수 있겠는가? 이런 문제를 푸는 핵심은 아까 말한 대로 문제의 논증을 도식화해보는 것이네. 그러면 어떤 곳에 암묵적 전제가 들어 있는지 금방 눈에 들어올 것이네. 자네도 그리했는가?”
“네, 선생님. 그런데 막상 선택지에서 답을 고르려고 하니 ①과 ⑤ 사이에서 고민이 좀 있었습니다.”
“그래, LEET 문제를 풀다 보면 그렇게 두 개의 선택지 사이에서 무엇이 정답인지 고민하게 되는 때가 많지. 그럴 때 대처하는 법에 대해선 차차 알려줄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게. 다만 지금은 이것 하나만 마음에 새기게. 아무리 헷갈려도 결국 답은 하나라는 것!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하지.”
수업을 듣고 나니 마 부장 때문에 상했던 기분도 한결 나아져 있었다. ‘선생님께서 결국 답은 하나라고 하셨지. 그래, 내 꿈도 하나다! 용만호 기죽지 말자!’ 용 과장은 다시 힘이 샘솟았다. 그러나 시련은 그를 향해 한 발짝 더 다가오고 있었다.(합격의 법학원 ‘논리와비판 연구소’ 제공, 다음 호에 계속)
“용 과장! 듣자 하니 로스쿨을 준비한다고? 당신 제정신이야?”
용만호 과장은 오늘 오전 직속 상사인 마장춘 부장에게 호된 꾸지람을 들었다. 헛된 꿈은 집어치우고 회사업무에나 집중하라는 마 부장의 한마디 한마디는 로스쿨을 향한 그의 열정에 찬물을 끼얹는 것만 같았다.
‘공부한다고 업무를 소홀히 하진 않았는데….’
용 과장은 조금 억울한 기분이 들었지만 애써 잊으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그는 마음을 가다듬으며 강남 조 선생이 있는 H학원으로 향했다.
“선생님, 저 왔습니다. 용만호입니다.”
그때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여유로운 표정의 강남 조선생이 모습을 드러냈다.
“오, 자네 왔나? 근데 오늘은 어째 힘이 하나도 없어 보이는구먼. 무슨 일 있었는가?”
“선생님은 눈치도 빠르시네요. 실은 오늘 회사에서 부장님한테 싫은 소릴 들었거든요.”
“허허, 직장생활이란 게 참 힘든 거지. 담배 한 대 피우겠나?”
“괜찮습니다. 담배 끊었거든요. 저에겐 담배보다 소중한 꿈이 있습니다….”
“수업이나 하세.”
2 말 속에 숨겨진 것
“우리는 이전 시간까지 LEET 추리논증 영역의 절반에 해당하는 추리 부분을 배웠네. 그럼 이번 시간부터는 나머지 절반에 해당하는 논증 부분을 배워볼까 하네. 논증 부분은 추리 부분보다 문제 수도 많을뿐더러 로스쿨 수험생들이 대체적으로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라네. 그러니 잘 공부해둔다면 LEET 고득점을 얻는 데 유용할 게야. 그럼 그중에서도 가장 기본적인, 논증에서 암묵적인 전제를 찾는 법부터 배워보도록 하세.”
“선생님, 뭔가 굉장히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니야. 그렇지 않아. 알고 보면 쉽다네. 그럼 내가 질문을 하나 해보지. 자넨 평소에 실수를 하나?”
“실수요? 물론이죠. 가끔씩, 아니 자주 하죠.”
“그래? 왜 실수를 하나?”
“음…, 저도 사람이니까요.”
“자네도 사람이니까 실수를 한다고? 자네의 말 속엔 뭔가 숨겨진 게 있는 것 같구먼.”
“숨겨진 것이라뇨? 전 아무것도 숨기지 않았어요.”
“그러면 어째서 자네가 사람이니까 실수를 한다는 것이지?”
“음, 글쎄요.”
“좀더 깊이 생각해보게. 어째서 자네가 사람이니까 실수를 한다는 것인지.”
“그냥, 사람들은 누구나 실수를 하게 마련이잖아요.”
“그래, 바로 그것이네. 아까 자네는 그 말을 암묵적으로 전제하고 있었던 것이네. 그럼 자네의 말을 알기 쉽게 도식화해 설명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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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평소 우리의 말 속에는 엄청나게 많은 암묵적 전제들이 있겠군요.”
“그렇지. 굳이 따지자면 사소한 말 하나하나에도 수십, 수백 개의 암묵적 전제가 들어 있을 거야. 아무튼 암묵적 전제에 대한 더 자세한 얘기는 내 친구 하 선생에게 부탁해두겠네. 그 친구에게서 잘 배우도록 하게.”
“네, 알겠습니다.”
“그럼 자네, 내가 만든 진짜 문제를 한번 풀어보겠나?”
3 강남 조 선생의 LEET 추리논증 - 암묵적 전제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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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문제를 잘 풀어보았는가? 내가 앞서 했던 것과 같이 문제에 주어진 논증을 도식화해보면 이런 문제도 쉽게 풀 수 있다네. 그럼 나의 풀이를 보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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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 내 말을 잘 이해할 수 있겠는가? 이런 문제를 푸는 핵심은 아까 말한 대로 문제의 논증을 도식화해보는 것이네. 그러면 어떤 곳에 암묵적 전제가 들어 있는지 금방 눈에 들어올 것이네. 자네도 그리했는가?”
“네, 선생님. 그런데 막상 선택지에서 답을 고르려고 하니 ①과 ⑤ 사이에서 고민이 좀 있었습니다.”
“그래, LEET 문제를 풀다 보면 그렇게 두 개의 선택지 사이에서 무엇이 정답인지 고민하게 되는 때가 많지. 그럴 때 대처하는 법에 대해선 차차 알려줄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게. 다만 지금은 이것 하나만 마음에 새기게. 아무리 헷갈려도 결국 답은 하나라는 것!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하지.”
수업을 듣고 나니 마 부장 때문에 상했던 기분도 한결 나아져 있었다. ‘선생님께서 결국 답은 하나라고 하셨지. 그래, 내 꿈도 하나다! 용만호 기죽지 말자!’ 용 과장은 다시 힘이 샘솟았다. 그러나 시련은 그를 향해 한 발짝 더 다가오고 있었다.(합격의 법학원 ‘논리와비판 연구소’ 제공,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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