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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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의 새로운 실험 ‘위키위키’

  • < 명승은/ ZDNet 기자 > mse0130@zdnet.co.kr

    입력2004-10-15 15: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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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의 새로운 실험 ‘위키위키’
    인터넷이 갖고 있는 철학적 기반의 하나는 공유정신이다. 냅스터와 소리바다가 그 싹을 틔웠다. GPL(공개 라이선스 정책)이란 이름의 반(反)독점적 저작권 운동이 벌어졌다. 그러나 저작권자의 강한 반발로 냅스터는 좌초됐고 소리바다는 휘청거리고 있다. 또한 많은 인터넷 사이트가 유료화의 길을 걷고 있다. 인터넷이 정보의 평등한 나눔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는 점점 변질되어 가고 있는 느낌이다.

    이런 와중에 위키위키(WikiWiki)라는 전혀 새로운 개념이 등장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위키위키는 기존 인터넷의 단방향 메세지 구조를 완벽하게 쌍방향으로 뒤바꾸고 있다. 간단히 말해 누구나 홈페이지의 주인이 되어 수정하고, 지울수 있다는 말이다. 기존의 인터넷이 네티즌에게 무엇인가를 제공하는 방식이었다면, 위키위키는 네티즌이 인터넷을 만들어가는 개념이다. 단순히 자료를 검색하기 위한 인터넷이 아니라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서로 나눌수 있기 때문에 인터넷의 특성과 맞아떨어지는 면이 있다.

    일단 no-smok.net에 방문해 보자. 이 사이트는 지루해 보일 만큼 텍스트 위주로 꾸며져 있다. 여기에서 무엇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맨 아래 EditText라는 링크가 있다. 이것이 바로 위키위키의 핵심이다. 위키위키로 짜여진 모든 페이지에는 편집할 수 있는 메뉴가 있다. 여기를 클릭하면 자신이 관리자가 아니어도 현재 올라와 있는 사이트 내용을 수정할수 있다. 심지어 페이지를 지워버릴 수도 있다.

    호기심 많고 무책임한 불특정 네티즌들에게 모든 권한을 맡겨 버리는 위키위키 방식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를 염두에 둔 듯 운영자인 김창준씨는 위키위키를 소개하는 글에서 이렇게 말했다. ”세계 곳곳의 위키 사이트를 탐방하고 실험해 보려는 분들께서는 나의 행동이 수백, 수천명의 집적적 지적 결정체에 곧바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화엄적 사상‘을 갖고 책임감을 느끼시길 바란다.” 실제로 이 사이트는 구축된 지 수년이 지났지만 지워지기는커녕 계속 업데이트되고 있다.

    미국 조지아 공대는 위키위키를 학과수업에 이용하고 있다. 수업을 듣고 학생들은 인터넷(swiki.cc.gatech.edu:8080)에 수업내용을 정리한다. 다른 학생이 앞의 사람이 쓴 내용을 고치거나 의문나는 점을 적는다. 그럼 또 다른 친구나 교수가 들어와 대답을 해주거나 빠진 수업내용을 적는다. 얼핏 게시판과 비슷해 보이지만 필요 없는 부분, 다른 사람이 잘못 기재한 내용까지 정정해 나가는 점이 다르다. 방문자가 스스로 모든 내용을 요약 정리해 놓을 수도 있다. 따라서 누구의 저작권도 주장할수 없는 홈페이지가 되는 것이다.



    자료가 필요해 인터넷 검색을 하다 보면 제목에 속아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이곳저곳에서 무작위로 남의 게시물을 복제하는 풍조때문에 새롭고 정리된 정보를 찾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위키위키는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시작된 실험이었다.

    그러나 위키위키방식의 홈페이지는 단 한명의 실수나 잘못된 생각만으로도 그동안 쌓인 모든 자료가 사라질 위험이 있고, 텍스트 위주의 단순한 구조 때문에 네티즌의 호응이 크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강화되는 저작권과 사이트 유료화 바람에 따라 본질적인 상호작용성을 잃고 있는 인터넷에 위키위키는 새로운 가능성을 던져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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