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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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한 의료사고 전문 변호 자신”

  • < 최영철 기자 > ftdog@donga.com

    입력2004-10-15 17: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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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억울한 의료사고 전문 변호 자신”
    ”의료사고를 당하고 억울해하는 환자들을 너무나 많이 보아왔기 때문입니다.”

    의사면허증과 변호사 자격증을 함께 가진 전현희씨(37)가 최근 의료 전문 종합법률사무소를 개설했다. 의사 출신 변호사가 대표를 맡은 의료 전문 종합법률사무소가 처음으로 탄생하게 된 셈이다.

    전씨는 서울대 치대를 졸업하고 치과의사 생활을 하다 지난 96년 사법고시에 합격해 변호사로 전업한 이색 경력의 소유자. 지난 6월1일 의료 소송 사안별로 민사·형사·행정소송과 법률자문 등의 역할을 분담할 동료 변호사 4명과 함께 의료전문 법률사무소 ‘대외 메디칼로’(www.medicallaw.co.kr)를 열었다.

    “의료행위가 전문화·세분화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법률시장도 세분화된 전문성이 필요합니다.”

    의사 겸 변호사인 전씨가 의료사고 소송에서 다른 변호사와 차별성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 하지만 전씨는 자신은 치과의사 출신일 뿐 각 전공과별로 최고의 전문가인 전문의들을 상대로 소송을 해야 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의학서적을 뒤지고, 더 열심히 연구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변호사가 되고 난 후 오히려 의학공부를 더 많이 하게 됐다는 얘기다.



    종래에도 의료사고와 관련된 민사소송을 전문적으로 하는 종합법률사무소는 있었지만 형사소송과 행정소송까지 하는 법률사무소는 자신들이 처음이라는 게 전씨의 주장.

    의사 겸 변호사는 병원의 입장에서 봐도 다른 변호사보단 우위를 점한다. 누구보다 병원 사정을 잘 아는 전씨가 병원으로선 대하기가 편할 수밖에 없기 때문. 전씨는 “환자뿐 아니라 대형 병원이나 의료기 생산회사도 자신의 클라이언트”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고객인 병원이 피고가 되는 소송은 어떻게 할까.

    “그런 사건은 절대로 수임하면 안 되죠. 의료 전문 법률사무소의 생명은 도덕성과 신뢰감입니다.” 벌써부터 굵직한 대형 의료사고를 맡아 연이어 승소를 해온 의료 전문 변호사답게 전씨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묻어난다. 의료계뿐만 아니라 억울한 사연을 가진 환자들이 그녀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는 것도 바로 그런 연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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