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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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소믈리에’ 들어보셨나요

  • 김민경 기자 holden@donga.com

    입력2006-06-26 11: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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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배 소믈리에’ 들어보셨나요
    ‘소믈리에’란 보통 와인 전문가를 의미하지만, 담배업계에도 소믈리에가 있다. 담배 브랜드의 맛과 향을 디자인하고 개발하는 전문가가 바로 ‘담배 소믈리에’다. 담배도 와인처럼 민감한 기호품이기 때문에, 담뱃잎 생산지의 기후에 따라 맛이 다르고, 어떻게 블렌딩하는가에 따라 전혀 다른 담배가 된다. 도미닉 터너 씨는 ‘던힐’과 ‘켄트’ 등을 만드는 BAT코리아의 소믈리에로, 한국인이 좋아하는 담배를 만들기 위해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든 만나고 싶어하는 영국인이다.

    “담배에는 각 나라 사람들의 취향이 담겨 있어요. 담배 소믈리에라는 일 자체가 각국 사람들의 생활과 음식, 여가를 관찰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죠. 한국은 음식 맛이 강하기 때문에 순한 담배가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식사 중에 담배 피우는 사람이 많기도 하고요. 홍대 앞의 젊은이들은 다소 강한 맛을 좋아하지만, 남쪽 지방에서는 그보다 순한 것을 선호하더군요.”

    그는 2000년부터 한국 시장을 연구하기 시작했으며, 2004년부터 BAT코리아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그가 한국에 온 이유는 “한국 소비자들이 세계에서 가장 트렌드에 민감하고, 특히 프리미엄급 담배 시장이 발달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1995년 BAT에 입사해 전 세계 20개국에 머물면서 담배 재배농가와 제조공장, 도시의 소비자 등을 직접 만나고 분석해 새로운 담배를 개발해온 그는 이제 한 모금의 담배만으로도 어느 나라에서 생산된, 어느 회사의 브랜드인지 맞힐 수 있다고 한다. 또 선호하는 담배로 그 나라 사람들의 음식, 기후, 성격도 설명할 수 있다고 한다.

    “아직은 한국을 배우는 중입니다. 한 나라를 배우려면, 그 나라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죠. 요즘은 한국 사람들과 열심히 월드컵 응원에 참여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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