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배에는 각 나라 사람들의 취향이 담겨 있어요. 담배 소믈리에라는 일 자체가 각국 사람들의 생활과 음식, 여가를 관찰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죠. 한국은 음식 맛이 강하기 때문에 순한 담배가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식사 중에 담배 피우는 사람이 많기도 하고요. 홍대 앞의 젊은이들은 다소 강한 맛을 좋아하지만, 남쪽 지방에서는 그보다 순한 것을 선호하더군요.”
그는 2000년부터 한국 시장을 연구하기 시작했으며, 2004년부터 BAT코리아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그가 한국에 온 이유는 “한국 소비자들이 세계에서 가장 트렌드에 민감하고, 특히 프리미엄급 담배 시장이 발달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1995년 BAT에 입사해 전 세계 20개국에 머물면서 담배 재배농가와 제조공장, 도시의 소비자 등을 직접 만나고 분석해 새로운 담배를 개발해온 그는 이제 한 모금의 담배만으로도 어느 나라에서 생산된, 어느 회사의 브랜드인지 맞힐 수 있다고 한다. 또 선호하는 담배로 그 나라 사람들의 음식, 기후, 성격도 설명할 수 있다고 한다.
“아직은 한국을 배우는 중입니다. 한 나라를 배우려면, 그 나라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죠. 요즘은 한국 사람들과 열심히 월드컵 응원에 참여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