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일렉트릭 미국 앨라배마 변압기 생산 공장 전경. [HD현대일렉트릭 제공]](https://dimg.donga.com/ugc/CDB/WEEKLY/Article/67/ef/59/10/67ef59101140a0a0a0a.png)
HD현대일렉트릭 미국 앨라배마 변압기 생산 공장 전경. [HD현대일렉트릭 제공]
이 쏠리고 있다. 미국 현지 생산량을 선제적으로 늘린 기업이나 전체 매출에서 미국 수출액 비중이 크지 않은 기업이 ‘관세 무풍지대’로 여겨진다. HD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 등 전력기기 업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 등 방위산업 기업,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 등 조선 기업이 대표적이다.
미국 현지 생산 크게 늘린 전력 업체
전력기기 업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전후로 미국 현지 생산량을 대폭 늘린 상태라 관세 영향을 덜 받게 됐다. 최근 전력기기 시장은 10년 이상 호황이 지속되는 슈퍼사이클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증설로 전력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다, 미국의 노후 전력시설 교체 시기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슈퍼사이클 진입에 따른 수혜를 누리고자 국내 업체들은 미국 관세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트럼프 1기 정부가 한국산 변압기에 최대 60.8% 관세를 부과했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효성중공업 미국 테네시 변압기 생상 공장 전경. [효성중공업 제공]](https://dimg.donga.com/ugc/CDB/WEEKLY/Article/67/ef/59/10/67ef5910223aa0a0a0a.jpg)
효성중공업 미국 테네시 변압기 생상 공장 전경. [효성중공업 제공]
전문가들도 두 기업은 관세 영향을 제한적으로 받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성종화 LS증권 연구원은 3월 3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HD현대일렉트릭에 대해 “(전체 매출에서) 대미(對美) 매출 비중이 30%인데 그 가운데 60%가 앨라배마 초고압 변압기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고 직수출 비중은 40%에 그친다”며 “기본적으로 보편관세 영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고, 미국 전력망 현대화는 국가적 사업이기에 전력기기는 관세를 부과해도 (미국의) 수입 수요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 연구원은 효성중공업에 대해서도 “국내 공장 생산 제품의 미국시장 수출 매출 비중이 연결 매출의 8% 내외 수준이라 보편관세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자강론에 방산 기업 수혜
방산 분야도 관세 무풍지대로 주목받고 있다. 방산의 주요 수출 지역은 유럽과 중동 국가라서 대미 수출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방산 기업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등장으로 수혜를 입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정학적 질서에 균열을 일으키면서 전 세계에서 방위비를 늘리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어서다. 유럽연합(EU)은 3월 8000억 유로(약 1265조 원) 규모의 ‘유럽 재무장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증권가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등 방산 기업의 목표주가를 연이어 높여 잡고 있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3월 25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목표주가를 기존 63만 원에서 77만9000원으로 올리면서 “최근 지정학적 긴장 등으로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로켓, 레드백 장갑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현지화 요구가 강한 유럽·중동시장에서 선제적 투자를 통해 장기적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3월 27일 현대로템 목표주가를 15만 원으로 상향 제시하면서 “현대로템의 주력 제품인 K-2 흑표전차는 우수한 성능과 가격 경쟁력이 증명됐으며 폴란드 외에도 루마니아, 중동 지역에서 도입을 검토하고 있어 수출 지역이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조선업계도 관세 위협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중국과의 패권 경쟁에서 이기고자 조선업 역량 강화에 나섰는데, 이를 위해선 한국 업체와 협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 조선 시장에서는 중국과 한국 기업이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시장에서 발주된 선박의 71%는 중국 조선 업체가, 17%는 한국 조선 업체가 수주했다. 중국 뉴타임즈조선, 후둥중화조
선, 양쯔장조선, 헝리중공업이 수주량 1~4위를 차지했으며 5~7위에는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 HD현대삼호가 이름을 올렸다. 세계 선박 수주량 3, 4위 국가는 일본과 유럽으로, 현재 선박시장에서 미국의 존재감은 미미한 상황이다.
이지니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에 대해 “미국 액화천연가스(LNG) 수요 증가의 최대 수혜 기업”이라며 “최근 중국 조선소로 분산될 예정이던 물량까지 흡수하면서 2조 원 규모의 셔틀탱커를 수주했다”고 설명했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에 대해 “미국 해사청 청장은 중국의 상업 및 군사적 조선 능력이 미국을 위협한다고 지적하면서 미국이 이에 대응하려면 ‘해양 국가 전략’을 통해 경제적·군사적 레버리지를 통합적으로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미국의 LNG 프로젝트로 한화오션 수주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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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진 기자
zz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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