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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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전용 CT 진단, 잇몸 고통 굿바이

3차원 시뮬레이션 통해 안전하고 정확한 시술 ... 잇몸뼈 없어도 임플란트 이식

  • 이윤진 건강전문 라이터 nestra@naver.com

    입력2006-06-21 16: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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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과 전용 CT 진단, 잇몸 고통 굿바이

    환자에게 임플란트 시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정철우 원장.(왼쪽)

    서울 강남에서 빌딩임대업을 하는 한상조(가명·58) 씨는 8년 전 교통사고로 앞니와 어금니 등 치아 18개를 잃었다. 경제적 여유가 있었기에 병원은 물론 부인과 자식들도 임플란트 시술을 권유했지만 한 씨는 완강히 거부했다.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사람들이 시술 기간 내내 죽을 상을 하고 다니며 고통을 털어놓는 모습을 보고는 ‘치아가 없어도 살 수 있는데 굳이 돈 써가며 고생할 필요 있나’ 하는 생각에 틀니를 선택한 것이다.

    하지만 틀니로 지내는 생활이 편할 리 없었다. 조금이라도 오래 틀니를 착용한 날이면 어김없이 잇몸이 부어 밥도 먹지 못할 정도였다. 갈비나 냉면처럼 질긴 음식은 제대로 씹지 못해 식사 후 소화제를 먹지 않으면 속이 거북해서 잠을 이루지 못했다. 결국 한 씨는 지난해 가을 틀니를 벗어던지고 임플란트로 갈아탔다. 충치 치료를 위해 찾은 치과에서 임플란트에 대한 설명을 들은 것이 계기였다.

    눈으로 볼 수 없는 입 안 3차원으로 재현

    기존 임플란트 시술이 고통스러웠던 가장 큰 이유는 인공 치아뿌리를 박기 위한 절개수술 때문이었다. 하지만 CT 촬영을 통해 환자의 구강구조를 3차원으로 확인한 후 치료를 시작하면 잇몸 절개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병원 측의 설명을 듣고 한 씨는 시험 삼아 아랫니 2개만 임플란트 시술을 받아보기로 한 것. 잇몸 절개수술을 받은 한 씨는 생각 외로 간단한 시술에 놀라 결국 그날로 빠진 이 모두를 임플란트로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한 씨가 임플란트를 시술받은 병원은 분당 NYU치과(성남시 야탑동, 031-751-8888). 이곳의 정철우 원장은 치과 전용 CT를 활용한 진단과 사전 시뮬레이션으로 임플란트를 비롯해 사랑니와 매복니 치료, 상악동 질환 등의 각종 치과치료에서 안전하고 정확한 시술을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치과 전용 CT와 기존 X선 촬영에 의한 진단법의 가장 큰 차이는 치료 전에 구강 내 조직과 뼈 구조를 얼마나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느냐에 있다. 우리의 입 속과 구강 뼈는 3차원 입체로 되어 있다. 그런데 X선 촬영을 하면 2차원 평면구조로 나타난다. 그렇기 때문에 환자의 병소에 대한 대략적인 파악은 가능해도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는 육안으로 재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했다.

    정 원장은 “잇몸 절개수술을 하는 이유는 인공 치아뿌리를 심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절개를 통해 임플란트가 심겨질 부분의 턱뼈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라며 “X선 사진만으로는 인공 치아뿌리가 심겨질 부위의 뼈 밀도 및 깊이를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에 절개 부위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밝힌다. 그는 또 “치과 전용 CT는 3차원 재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잇몸 속에 숨어 있는 치조골에 대한 해부학적 진단을 마치 직접 보듯 정확하게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치과 전용 CT는 3차원 구조를 2차원으로 옮길 때 생기는 상(像)의 왜곡과 확대가 전혀 없고, 치골의 길이와 두께, 골밀도까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 인공 치아뿌리를 심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절개가 가능하다. 그 결과, 파노라마식으로 사진을 찍던 기존 장치에 비해 3000배 이상 정확도가 높다고 한다.

    최소절개 혹은 무절개로 임플란트 시술을 하면 상처가 아무는 기간도 짧아진다. 또한 절개 부위가 작기 때문에 마취도 최소한으로 이뤄지며 수술에 따르는 출혈도 별로 생기지 않는다. 따라서 시술 중 위험 부담도 대폭 줄어들고 얼굴도 덜 부어서 수술 직후라도 평소 얼굴과 그다지 차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치과 전용 CT를 사용하는 의사들은 기존 수술법을 적용해도 레이저를 이용한 임플란트 시술보다 시술기간이나 통증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치과 전용 CT 진단, 잇몸 고통 굿바이

    임플란트 시술

    본격 치료에 들어가기에 앞서 치료의 정확도와 안전을 위해 치과 전용 CT로 얻어진 3차원 이미지들로 3차원 시뮬레이션을 하게 된다. CT 영상을 판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함으로써 3차원 이미지에서 가상적인 임플란트 시술 시뮬레이션이 가능한 것. 환자에게 3차원 영상을 통해 치료과정과 치료가 끝난 후의 변화에 대해 설명해주므로 환자가 치료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고, 불안한 마음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다.

    정 원장이 꼽는 사전 시뮬레이션의 가장 큰 장점은 임플란트 시술 전에 가상으로 시술을 해볼 수 있다는 점이다. 정 원장은 “임플란트는 인공 재료를 구강 내, 그것도 뼛속에 이식하는 시술이므로 다른 치과 치료에 비해 문제가 생길 소지가 크다. 하지만 시뮬레이션으로 그런 문제들을 사전에 확인해 해결책을 찾은 뒤 치료하면 합병증이나 의료사고가 생길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진다”고 말한다.

    가상 시술 통해 부작용 최소화

    치과 전용 CT의 장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CT로 진단을 한다고 하면 방사선 노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환자도 있지만, 치과 전용 CT의 방사선 노출량은 일반 CT의 10분의 1~40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치과 전용 CT 진단, 잇몸 고통 굿바이

    치과 전용 CT 진단 모습.

    일반적으로 잇몸뼈가 부족한 경우엔 임플란트 시술 전에 잇몸뼈 이식이 필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치과 전용 CT로 진단하면 잇몸뼈가 부족해도 잇몸뼈 이식 없이 임플란트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긴다. 정 원장의 설명이다.

    “잇몸뼈가 부족하면 인공 치아뿌리가 제대로 자리잡는 데 어려움이 생기기 때문에 잇몸뼈를 이식한 후 임플란트를 하도록 권유한다. 이 경우 인공뼈나 환자 몸에서 채취한 뼈를 사용하는데, 이식해야 할 양이 많지 않으면 어금니 뒤쪽이나 아래턱뼈를, 양이 많은 경우엔 골반, 두개골, 다리뼈에서 필요한 만큼의 뼈를 떼어내 이식한다.”

    잇몸뼈의 채취와 이식을 거쳐 임플란트 시술이 이뤄질 경우 환자의 고통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이식한 뼈가 제대로 붙기까지 6~9개월가량 소요되는 것도 환자들이 꼽는 대표적인 애로사항. 하지만 치과 전용 CT를 사용하면 이 같은 과정 없이 일반 환자와 마찬가지로 바로 임플란트를 이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정 원장은 “잇몸뼈의 구조와 방향을 3차원으로 살펴보면 잇몸뼈가 부족하다는 판정을 받은 경우라도 임플란트를 이식할 수 있는 부위를 발견할 수 있다”며 “시뮬레이션을 통해 그 부위에 정확하게 이식될 수 있도록 인공 치아뿌리의 방향과 필요한 깊이를 찾아낸 후 시술하면 잇몸뼈 이식 없이도 건강한 임플란트 시술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치과 전용 CT는 악관절 질환이나 턱뼈의 골절 및 질환을 치료하는 데도 X선 촬영 등 기존 방법보다 월등한 기능을 발휘해 환자 치료에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예컨대, 사랑니나 아이들의 매복니를 치료할 때 이가 어느 방향으로 얼마나 깊이 박혀 있는지 확인할 수 있고, 치골의 길이와 두께, 골밀도까지 정확히 측정할 수 있어 간단한 수술로도 처치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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