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본점 가전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TV를 고르고 있다.
평면 TV는 일반적으로 브라운관 표면이 평면인 TV를 의미하는 것으로, 현재 전자상가·대형할인점 등에서 판매되는 모든 TV가 이에 속한다고 보면 된다.
평면 TV의 장점은 과거 우리가 보던 볼록 브라운관 TV에 비해 화질이 선명하고 왜곡이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셋톱박스가 내장되면 디지털 방송을 수신할 수 있어 ‘손에 잡힐 듯’ 살아 있는 화면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LCD TV, 슬림형 브라운관 TV, 프로젝션 TV, PDP TV 등 다양한 방식의 TV 중 ‘특정한 무엇’이 평면 TV일 것이란 착각을 하고 있다. 그런 만큼 일단 ‘현재 판매되는 TV는 모두 평면 TV’라는 공식을 머릿속에 담아둘 필요가 있겠다.
과거엔 화면 크기로 TV를 구분했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다양한 평면 TV가 출시되는 지금, 어떠한 기준으로 TV를 선택해야 할까.
‘알쏭달쏭’ 용어 먼저 이해하기
TV를 구매하려면 먼저 SD(Standard Definition)급과 HD(High Definition)급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평면 TV라도 이들 기능이 없는 것은 아날로그 TV에 해당한다. SD와 HD급은 볼록 브라운관 TV 다음에 나온 제품들로 초기 평면 TV 시장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금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구분 | 아날로그 TV (일반 평면 TV) | 디지털 TV | |
SD급 | HD급 | ||
주사선 | 525 | 480×740 480×640 | 1080×1920 720×1280 |
화면비율 (가로:세로) | 4:3 | 4:3/16:9 | 16:9 |
화질 | 보통 | 우수 | 탁월 |
사운드 | 스테레오, 2채널 | 5.1채널 |
우선 SD급은 표준화질을 의미한다. 아날로그 TV가 하나의 주사선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SD급은 480p(P는 Progressive의 P를 의미하며, 숫자가 높을수록 화질이 우수하다)의 2중 주사 방식을 사용한다. 따라서 아날로그 TV보다 2배가량 높은 화질을 구현한다. 주사선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선명한 화질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라인은 740×480(가로×세로)으로 구성돼 있으며 픽셀 수는 34만 화소 정도가 된다.
HD급은 1080개의 주사선을 가지고 있어 아날로그 화질 대비 5배의 선명한 화질을 구현한다. 라인도 1920×1080으로 크며 픽셀은 200만 화소가 넘는다. 쉽게 말해, HD급 TV가 화질이 가장 좋으며 그 다음이 SD급, 다음이 아날로그라 생각하면 된다(표1 참조).
과거에는 브라운관 TV 하나였지만 디지털 영상 기술의 발전으로 TV를 구현하는 방식에 따라 여러 종류의 TV가 생겨났다. 아날로그 TV, (슬림형) 브라운관 디지털 TV, 프로젝션 TV, PDP TV, LCD TV가 그것이다(표2 참조).
▶아날로그 TV
일반적으로 가정에 널리 보급된 평면 TV를 말한다. 과거 볼록 브라운관 TV의 발전된 형태로 평면 브라운관을 탑재해 더욱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다. 가격이 저렴하고 빠른 응답속도(TV를 켜면 바로 화면이 나오는 것) 등의 장점이 있지만, 측면이 두껍고 크기에 비해 무거운 편이다. 최대 34인치까지 시중에 판매되고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29인치 제품이 가장 많다. 가격은 제조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평균 20만원대다.
▶(슬림형) 브라운관 디지털 TV
외관상 일반 아날로그 TV와 별 차이가 없지만 SD급과 HD급을 지원해, 화질(HD급 화질 기준)이 현재 판매되는 모든 TV 중 가장 우수하다.
일반 아날로그 TV와 마찬가지로 높은 색 재현성, 밝기의 우수성, 넓은 시야각, 저렴한 가격 등의 장점이 있지만 크기와 두께의 제약으로 인해 최대 38인치까지만 만들 수 있다. 최근에는 두께를 확 줄인 슬림형 브라운관 TV가 인기를 끌기도 했다.
슬림형 브라운관 디지털 TV는 기존 브라운관 디지털 TV의 큰 장점인 선명한 화질을 그대로 제공하면서 두께가 30% 정도 얇아졌으므로 경제적이면서 공간 활용도도 비교적 높다.
▶PDP TV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lasma Display Panel)의 약자인 PDP TV는 벽걸이형 TV라는 닉네임이 붙을 정도로 슬림하고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LG전자와 삼성전자의 패널 경쟁으로 80인치 이상 제품들이 올 전자전에 대거 출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근 인기를 끄는 PDP는 42인치 제품 중 HD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셋톱박스 내장형이다. 가격은 제조사별로 차이는 있으나 대략 200만원대 후반에서 300만원대 중반까지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 제품을 비롯해 이레전자, 디지털 디바이스 등 중견기업 제품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LCD TV
브라운관 TV 다음으로 선명한 화질을 제공하는 LCD TV는 최근 기술 발달로 패널 가격이 떨어져 PDP TV와의 가격 차이가 더 좁아지고 있다. 외관상으로 볼 땐 PDP TV와 유사하지만 화질이 더 선명하며 밝은 이미지를 제공한다. 42인치 이상은 대기업 제품을 기준 삼을 경우 아직도 가격이 300만원대 후반에서 400만원대로 형성돼 있어 일반 소비자가 구매하기는 여전히 부담스럽다.
그러나 PDP TV와 마찬가지로 얇고 가볍기 때문에 벽걸이를 통해 공간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LCD 스크린을 채용, 인체에 유해한 전자파가 발생하지 않는다. 현재 가장 많이 판매되는 제품은 100만원대 후반의 32인치다. 최근 한국에 진출한 중국의 하이얼사는 32인치 제품을 99만원에 내놓았다.
▶ 프로젝션 TV
대형 TV 중 가장 많이 판매되는 종류다. CRT와 광학거울, 스크린 등을 이용해 내부에서 투사하는 방식으로 최대 70인치까지 만들 수 있다. 초기 프로젝션 TV는 화질이 나쁜 데다 가격까지 비싸 인기가 없었지만, LG전자·삼성전자 등이 화질 개선을 위한 다양한 기술을 개발해 최근에는 대중화 길에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측면에서 볼 때 제대로 보이지 않는 단점은 여전하다.
흔히 프로젝션 TV는 DLP와 LCD 방식으로 구분된다. 명암비는 DLP 방식이 우수하지만, 부드럽고 밝은 화면은 LCD 쪽이 더 낫다.
장 점 | 단 점 | |
브라운관 디지털 TV (슬림형 포함) | 。가격이 가장 저렴하다. 。가장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다. 。수명이 길다. 。응답속도가 빠르고 시야각이 넓다. | 。화면 크기에 한계가 있다. 。크기에 비해 무겁고 두껍다. |
프로젝션 TV | 。색 재현성이 좋다. 。명암비가 높다. 。가격 대비 화면 크기가 우수하다. 。LCD나 PDP에 비해 응답속도가 빠르다. | 。브라운관 TV보다 얇은 편이나 PDP TV, LCD TV에 비해 두껍다. 。시야각이 좁다. 。화질이 다소 떨어진다. |
PDP TV | 。시야각이 넓다. 。두께가 얇아 공간 활용도가 높다. 。왜곡이 없고 대화면이 가능하다. | 。발열이 심하다. 。전력소비가 상대적으로 많다. 。가격이 비싸다. 。응답속도가 느리다. |
LCD TV | 。전력소비가 적다. 。전자파가 적다. 。대형화면 구현이 가능하다. 。얇고 가볍다. 。자연스러운 색감을 표현한다. | 。시야각이 좁다. 。응답속도가 느리다. 。42인치 기준으로 PDP TV보다도 30% 이상 비싸다. |
초보자 평면 TV 쇼핑 가이드
▶내게 어울리는 평면 TV는?
TV는 한번 구매를 하면 최소 5년 이상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구매 전 장기적 안목을 가져야 한다.
우선 자신이 사는 집의 크기가 중요하다. 프로젝션 TV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라면 거실 크기에 기준하여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최근 구매 추이를 보면 브라운관 TV는 가격이 저렴한 프로젝션 TV가 인기를 끌고 있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소비자는 PDP나 LCD TV를 선호한다. 전문가들은 32평형 아파트를 기준으로 할 경우 프로젝션 TV는 44인치, PDP TV나 LCD TV의 경우는 42인치가 적당하다고 말한다. 50인치 이상의 프로젝션 TV나 PDP-LCD 경우는 적어도 40평 이상의 아파트에 적당하다.
프로젝션 TV가 가장 많이 팔리는 이유에 대해 롯데마트 측은 “대부분 홈시어터 컨셉트를 생각하고 있어 스피커, DVD 플레이어 등 패키지 형태로 구매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실제 프로젝션 TV는 경제적으로 홈시어터를 구축하는 데 가장 적합한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롯데마트 측은 또 “과거에 비해 PDP TV나 LCD TV에 대한 가격 문의를 하는 고객이 많이 늘었지만 아직은 프로젝션 TV가 화면 크기 대비 가격이 경제적이라 가장 인기가 있다”고 밝혔다.
경제적인 면을 고려한다면 프로젝션 TV가 적합하고, 화질 및 공간 활용이 초점이라면 LCD TV나 PDP TV가 적당하다는 뜻이겠다(표3 참조).
세계 최대 크기인 삼성전자의 80인치 PDP TV.
프로젝션 TV는 화면 크기는 같은데 가격 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가 있다. DLP 및 LCD 방식 적용 유무, 셋톱박스 내장 유무 때문이다. LCD 또는 DLP 프로젝션 TV는 일반 프로젝션 TV에 비해 30~50% 정도 비싸지만 화질은 단연코 우수하다.
PDP나 LCD TV를 구매할 경우에도 점검해야 하는 것이 SD와 HD의 지원 여부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 브랜드의 42인치 PDP TV를 기준으로 할 때 200만원대 중반은 SD급, 300만원대 중반은 HD급 일체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현금으로 살 경우 용산·테크노마트 등 전자상가를 이용하면 일반 대형마트보다 싼값에 구입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선 가격 조절도 가능하다.
신용카드를 이용할 계획이라면 TV 홈쇼핑을 추천한다. 다양한 패키지에 무이자 할부가 가능하며 다리품을 팔지 않고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단, 화면으로만 제품을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원하는 모델을 직접 매장에서 확인하고 구매하는 것이 좋다.
옥션이나 G마켓 등 경매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최근 하이얼사가 32인치 LCD TV를 옥션을 통해 99만원에 판매한 바 있어 경매 사이트를 유심히 관찰하다 보면 더욱 싼값에 제품을 살 수 있다.
제품을 결정했다면 그 다음 단계는 브랜드 선택일 것이다. 일단 무조건 대기업 제품이 좋다는 생각은 금물. 과거에 비해 중견기업 제품들도 대기업 못지않은 기술력으로 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젝션 TV의 경우는 소니, 삼성, LG 등 대기업 제품이 대부분이지만 LCD TV나 PDP TV는 삼성, LG를 비롯해 샤프전자 등 외산기업, 디지털 디바이스·디보스·이레전자 등 중견 기업 제품군도 다양하게 나와 있다.
따라서 브랜드로만 따지기보다는 디자인, 명암비, 캠코더나 DVD 플레이어 등 주변기기와의 연결성을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일반적으로 중견기업 제품이 대기업 제품보다 30% 정도 저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