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령 모른다 하더라도 건강한 남자라면 매일 아침 자신의 신체에서도 텐트가 쳐지는 것을 관찰했을 것이다. 비록 텐트의 크기나 높이는 제각기 다르지만 사춘기가 지난 남성이라면 누구나 아침이면 발기가 되는데 그것이 텐트의 가운데 기둥을 세운 모습과 같아 ‘텐트 쳤다’라고 말한다. 정말 건강한 남자라면 속옷이나 잠옷으로 텐트를 치는 것에서 업그레이드되어 덮고 있는 이불로까지도 텐트를 친다.
한겨울에도 일주일에 한 번은 시동을 걸어줘야 자동차의 수명이 오래가는 것처럼, 수면 중에 일어나는 자연발기 현상은 발기조직에 찌꺼기가 끼지 않도록 신선한 혈류가 공급되면서 음경해면체의 신진대사가 왕성해지고 혈관 벽에 낀 노폐물을 청소해주는 구실을 한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수면 중에 세 번 이상, 그것도 20분 이상 자연발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 정상적인 생리반응이다. 그러다 보니 한창때의 젊은이는 아침에 일어날라치면 지나치게 팽창된 물건 때문에 쑥스러운 경험도 하게 된다.
그런데 이런 정상적인 생리반응이 없어지면서 아침마다 아무리 확인하려 해도 텐트가 쳐지지 않는 사람도 있다. 새벽발기가 그렇다면 평상시의 발기력이나 성욕에도 이상 증후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은 조기에 갱년기가 오는 호르몬 문제가 많고, 발기력에 이상을 초래할 만한 생활습관의 잘못이나 전신질환이 원인이 된다. 아침마다 불끈 솟아오른 텐트를 볼 수 없게 된 그날부터 남성의 어깨는 힘없이 처지게 된다. 하지만 현대의학의 발달은 원하기만 한다면 기존의 것보다 더 크고 웅장한 텐트도 세울 수 있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