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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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나 혼자 틀렸네”

  • 입력2006-01-04 11: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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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앗, 나 혼자 틀렸네”
    1981년인지, 82년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교회 문학의 밤 행사 가운데 한 순서입니다. 여자 회원들이 준비한 부채춤이 한창 진행될 때였습니다. 모두가 원을 만든 채 빙글빙글 도는 장면이었는데 글쎄 한 친구가 동작을 잊어버렸네요. 혼자 멀찍이 떨어져서 엉뚱한 동작을 하다가 뒤늦게 틀린 것을 알고 합류하고 있습니다. 본인이야 부끄러웠겠지만 관객들은 이 때문에 박장대소를 했습니다.

    지금이야 문학의 밤 같은 행사들이 대부분 사라졌지만 당시에는 열기가 대단했습니다. 1개월가량 준비하며 각자 맡은 부분을 연습했습니다. 합창, 성극, 콩트, 그리고 토크쇼도 있었습니다.

    고교 시절 한창 공부할 때였는데도 무슨 열정으로 그리 매달렸던지. 지금 학생들은 이해를 못하겠지요? 그래도 나는 그때 그 시절이 너무나 그립습니다. 동원교회 친구들아, 이 부채춤 생각나니?

    ■ 이정모/ 서울 노원구 상계6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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