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 시대 각광받는 렌털 사업. [코웨이 홈페이지 캡쳐]
코웨이 앞날은…
어느 순간부터 일상생활에서 매우 친숙하게 사용하는 제품들이 있다. 비록 밖에서는 힘들지라도 집에서만큼은 안전하고 편안한 일상을 보내고 싶은 욕구는 누구에게나 있다. 갈수록 일상 케어에 대한 사람들의 니즈가 커지면서 환경 가전제품 시장까지 덩달아 커지고 있다. 대기업을 비롯한 많은 기업이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제품을 직접 소유하는 경우도 있지만 최근 공유경제가 활성화하면서 렌털 이용자가 늘고 있다.렌털 사업은 사장이 누구인지 중요하지 않다. 바보가 사장이어도 운영할 수 있다. 엄청나게 잘못된 판단을 하지 않는 한 기업은 알아서 굴러간다. 렌털 고객도 특별한 일이 없다면 약정 기간 제품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사장보다 오히려 코디의 역할이 훨씬 더 중요하다. 렌털 제품은 기간마다 코디가 찾아와 위생 관리를 해준다. 이럴 때 코디는 그냥 가는 법이 결코 없다. 고객 집에 없는 제품을 꼭 사용하라고 권한다. 코디의 영업 능력에 따라 고객은 제품을 추가 사용할 때가 많다.
환경 가전제품 시장은 폭발적으로 증가해 더는 새로운 고객이 유입되지 않고 기존 고객이 이탈과 재가입을 하면서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렌털 사업 미래가 밝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그렇지 않다. 업계 최강자 코웨이는 오히려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2017년 2조5000억 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3조5000억 원으로 늘었다. 영업이익도 4700억 원에서 6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도대체 비결이 뭐기에 코웨이는 이런 실적을 냈을까. 더구나 포화 상태에 이른 한국 시장에서.
그 비결은 바로 수출에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미국에서 휴지 사재기 열풍이 불었다. 한국인에게는 다소 이해가 안 되는 일이었지만 대형마트에서 휴지를 몇 묶음씩 사 들고 가는 사람들이 뉴스에 소개됐다. 이로 인해 뜻하지 않게 비데가 관심을 받았다. 비데는 미국에서 들어온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한국 비데와는 좀 달랐다. 한국만큼 쾌적하고 청결한 비데가 그동안 미국에는 없었던 것이다. 미국에서 비데를 쓴 사람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수기를 남기기 시작하면서 코웨이 비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이는 구매로 이어졌다.
미국발(發) 비데 열풍으로 현지 매출은 2020년 전년 대비 56.6% 증가했다. 비데를 한 번 써본 사람은 청결함과 시원함에 계속 쓰게 된다. 3억3000만 미국인의 욕실 문화가 달라진다면 코웨이 매출은 더욱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
비데 열풍으로 상한가
코웨이는 일찌감치 동남아시아에 진출했다. 타이 2005년, 말레이시아 2007년, 그 외에 인도네시아, 베트남, 중국 등에 진출했다. 외국은 한국과 달리 렌털 문화가 아직 충분히 자리 잡지 않아 일시불 판매가 주를 이룬다. 특히 타이에서는 공기청정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전년도에 비해 1300%나 늘었다.그 덕분에 코웨이 해외 매출은 2019년 6476억 원에서 지난해 8961억 원으로 38.4% 증가했다. 포화 상태인 한국 시장을 벗어나 수출에 박차를 가한 전략이 주요한 것이다. 최근 몇 년 동안 단 한 해도 매출이 줄어든 적이 없는 코웨이는 2017년 시가총액 7조3000억 원을 기록했다. 3월 현재 시가총액은 4조8000억 원밖에 안 된다. 그만큼 주가가 많이 빠졌다는 뜻이다. 국내에 상장한 기업인데도 주주의 60%가 외국인이다.
코웨이는 공유경제 시대 일상생활에서 필수적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는 제품들을 렌털하고 있다. 한국에서 검증된 제품을 바탕으로 외국에도 수출하고 있다. 갈수록 매출과 영업이익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사장이 바보라도 코웨이는 굴러갈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재범은… 네이버 독서 분야 파워 블로거. 1000권 넘는 실용서적 독서를 바탕으로 초보자들에게 과장 없이, 있는 그대로의 투자법을 ‘천천히 꾸준히’라는 모토 아래 전파하고 있다. 저서로 ‘주식의 완성 교양쌓기’ ‘서울 아파트 지도’ ‘부동산 경매시장의 마법사들’ ‘집 살래 월세 살래’ ‘부동산 경매 따라잡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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