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66

2006.12.26

내년 미술시장 ‘아르데코’가 블루칩

  • 파리=이지은 오브제 아트 감정사

    입력2006-12-26 09: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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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미술시장 ‘아르데코’가 블루칩

    내년의 기대주인 장 미셸 프랑크의 병풍.

    연말이다. 증권시장이나 부동산시장이 한 해의 장세를 정리하고 다음 해 예상을 앞다투어 내놓는 것처럼 미술시장에서도 2007년의 성장 종목을 가늠하는 움직임이 거세다. 물론 미술시장은 증권이나 부동산처럼 가치 변화가 급격하지는 않지만 트렌드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오브제 아트 시장에서만큼은 증권시장보다 다채로운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오브제 아트 시장을 끌어왔다고 할 수 있는 1960~70년대 디자인 작품들의 강세는 지속될까? 전문가들의 예상은 부정적이다. 20세기 모더니즘의 거장 장 프루베의 의자를 살 시기가 이제는 지났다는 것. 컬렉터들의 발걸음은 벌써부터 단순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재(금속, 나무)를 이용한 70년대 작품들을 떠나 ‘아르데코(장식미술)’로 안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모던한 디자인에 역사상 가장 호사스러운 소재를 아낌없이 쓴 아르데코 작품들은 귀한 것을 찾는 컬렉터들의 입맛에 맞는다.

    또 최근 장 미셸 프랑크를 비롯해 그동안 저평가돼온 아르데코 디자이너들이 재평가되고 있으며, 이에 발맞춰 대형 미술관들도 내년에 아르데코 전시를 잇따라 열 계획이다. 여기에는 봇물 터지듯 출간되고 있는 아르데코 시대의 미술집과 평론가들의 가세도 한몫한다. 11월11일 크리스티 파리 지점에서 열린 아르데코 경매는 이런 내년 전망을 굳히는 증거라고 할 수 있는데, 그동안 외면받아온 ‘르 그랭’의 화장대가 18만 유로에 낙찰됐다. 100만 유로를 웃도는 ‘블루칩’들에 비해 아직은 미약하지만 기대되는 우량주로 자리매김했다고 볼 수 있다. 아르데코에 주력해온 갤러리들은 내년 호황에 대한 기대로 잔뜩 들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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