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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종을 잡아라” 기자세계 베일 벗다

  • 이해리 스포츠동아 기자

“특종을 잡아라” 기자세계 베일 벗다

“특종을 잡아라” 기자세계 베일 벗다

드라마 ‘스포트라이트’의 주인공들. 지진희(가운데)는 능력 있는 사회부 캡 오태석으로, 손예진(오른쪽에서 두 번째)은 앵커를 꿈꾸는 3년차 기자로 출연한다.

방송사 보도국을 배경으로 사회부 기자들의 생활을 다룬 MBC 새 수목극 ‘스포트라이트’(극본 이기원·연출 김도훈)가 5월14일 처음 시청자를 찾았다. 그동안 드라마에 양념 역할로만 등장했던 기자들이 이제는 주인공으로 나선 셈이다.

‘스포트라이트’는 5월15일 종영한 ‘온 에어’로 시작된 방송가를 다룬 드라마의 인기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로 출발한 작품이다. 불꽃 튀는 취재경쟁과 특종을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내놓을 것 같은 기자들의 전투적인 모습은 1~2회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지면과 TV로 전해지는 뉴스만을 보던 시청자는 ‘스포트라이트’ 덕분에 뉴스의 생산 과정을 속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마냥 반길 수만은 없는 드라마가 바로 ‘스포트라이트’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실제 사건을 극으로 옮기면서 자극적인 설정으로 변형된 에피소드가 여럿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실제 사건에서 모티프를 얻은 이야기들이 극의 재미를 더해줄 것”이라고 밝혔지만 오직 재미만을 느끼기에는 소재가 지나치게 자극적이다.

드라마 첫 회에 등장한 탈옥수는 몇 년 전 세상을 놀라게 한 신창원 사건에서 착안한 것이다. 사회를 공포에 몰아넣은 탈옥수를 인터뷰하기 위해 여주인공 서우진(손예진 분)은 다방 종업원으로 변장해 모텔에 숨어든다. 우진의 실수로 경찰이 탈옥수를 놓치고 양측의 격한 갈등이 시작되는 것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전개다.

‘스포트라이트’가 현실성을 높이기 위해 선택한 사건은 또 있다. 유영철의 연쇄살인 사건과 특정 언론사주의 재산논란 등이 등장해 현실과 극의 묘한 줄타기를 한다. 모두 발생 당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실제 사건들인 까닭에 드라마에 과장된 화법이 가미될 경우 파장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또한 자칫 극적인 재미를 위해 사건의 본질을 왜곡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우진이 연쇄살인범에게 피해를 입은 유가족을 상대로 과도하게 인터뷰를 시도하거나, 사소한 사건이 신문사와 방송사의 대립으로 이어지는 에피소드는 언론을 보는 대중의 시선을 방해할 가능성이 있다.

치열한 뉴스 생산과정 들여다보기

지난해 여러 편 방송됐던 의학드라마는 일반인에게 낯선 전문직의 세계를 다루면서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이 드라마들은 동시에 특정 직업군을 과장하거나 비하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같은 선례는 ‘스포트라이트’가 경계하고 대비해야 할 부분이다.

여러 위험요소에도 ‘스포트라이트’가 기자들의 세계를 본격적으로 다룬 첫 번째 드라마라는 점은 반갑다. 뉴스 한 꼭지에 울고 웃는 기자들의 생활을 통해 독자와 시청자가 보는 기사가 어떻게 완성되는지 그 과정을 가깝게 전달하는 점도 새롭다. 여기에 선후배 기자 사이의 날카로운 지적이 존재하고, 때로는 멘토로서 후배의 성장을 돕는 한 편의 성공스토리라는 점도 관심을 끈다.

서른셋의 사회부 캡(사건사고 선임기자) 오태석을 연기하는 지진희는 “‘진실은 그래도 밝혀진다’는 믿음을 가진 오태석은 타협 없이 진실만을 보도하는 멋있는 기자”라고 설명했다. 철저한 현장주의자인 오태석을 통해 기자들의 냉정한 판단력과 취재과정을 전달하겠다는 각오다. 또 앵커를 꿈꾸는 3년차 기자로 출연하는 손예진은 현장을 누비면서 특종을 찾아 헤매는 기자들의 적극성을 주목해달라고 부탁했다. 손예진은 “잔인한 사건과 마주친 기자들이 어떻게 취재를 하는지 담아갈 것”이라며 “신문사와 방송사는 미묘한 갈등관계에 놓여 있는데, 이 같은 갈등도 전문적인 시각으로 다룬다”고 관전 포인트를 설명했다.



주간동아 2008.05.27 637호 (p84~85)

이해리 스포츠동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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