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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이어주는 평화의 다리 역할

  •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북-미 이어주는 평화의 다리 역할

북-미 이어주는 평화의 다리 역할
미국 내 대표적 북한통으로 불리는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주 주지사가 북한과 인연을 맺기까지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 있다. 1990년대 중반부터 북한 측과 긴밀히 접촉해온 한국계 미국인 북한전문가 토니 남궁(62) 박사다.

리처드슨 주지사의 특별보좌관으로 활약하는 남궁 박사가 6월 초 한국을 방문했다. 뉴멕시코주의 에너지 사업을 알리고 한국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다. 지금까지 ‘조용한 행보’를 고집해온 그의 활동 패턴도 달라질 듯 보인다. “앞으로 언론과 자주 접촉할 생각이냐”는 물음에 그는 “지금까지 친북 학자로 알려졌는데 그 오해를 깨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4월 중순 리처드슨 주지사, 빅터 차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함께 북한을 다녀왔다. 백악관은 이들의 방북을 발표하면서 ‘초당파적 민간 대표단’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지난 만남에서 북한이 부시 행정부에 좋은 인상을 남겼다”고 방북 뒷이야기를 전했다.

“‘민간 대표단’이 북한을 찾은 이유는 송환이 중단된 미군 유해를 돌려받기 위해서였는데, 북한은 ‘아무런 조건 없이’ 이를 승낙했다. 몇 시간에 걸쳐 이야기를 나눈 김계관 외무성 부상에게서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가 해결되면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시단을 초청해 영변 핵시설을 폐쇄할 것이란 확약도 들었다. 이번 방북이 북미관계를 개선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본다.”

중국 상하이에서 태어난 남궁 박사는 다양한 문화적 배경 속에서 성장했다. 평양 지역 최초의 목사였던 그의 부친을 따라 유년 시절을 일본에서 보냈고, 이후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미국 UC 버클리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남궁 박사는 한반도 전문가인 로버트 스칼라피노 교수와 함께 동아시아 연구소를 이끌었다.

그가 북한전문가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1994년부터다. 전쟁 위기 상황에서 북미관계 개선의 물꼬를 트는 핵심 구실을 한 것. 그해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에 앞서 북한과 관련해 브리핑을 한 인물이 바로 남궁 박사다. 당시 리처드슨 하원의원은 미국의 진보적 민간연구단체인 애틀랜틱카운슬에서 남궁 박사에게 북한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북한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현재 민주당 대선주자로 꼽히는 리처드슨 주지사는 당내 최고의 북한전문가로 손꼽힌다. 민주당이 대북정책을 결정하는 데 그의 주장이 큰 영향을 미칠 법하다. 부시 행정부와 달리 민주당은 어떤 대북정책을 구상하고 있을까. 다음은 남궁 박사의 설명이다.

“‘당근보다 채찍으로 북한을 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공화당과 달리, 민주당 후보들은 대부분 대북 포용정책을 지지하며 협상을 중시한다. 특히 리처드슨 주지사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미국이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믿는 양자협상론자다.”

올해 안에 북한과 미국이 수교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대북 강경론자들은 “믿을 수 없는 북한에 ‘수교’라는 선물을 줄 수 없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다. 하지만 남궁 박사는 이에 대해 “수교는 외교적 수단의 한 방편일 뿐, 보답이나 사례로 여겨서는 곤란하다”고 반박했다.



주간동아 2007.06.26 591호 (p98~98)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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