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87

2007.05.29

지긋지긋한 성인 여드름 끝장내자!

체질에 맞춘 한약 + 신비고 처방 … 안면 흉터, 아토피 흔적까지 치료

  • 이윤진 건강전문 라이터 nestra@naver.com

    입력2007-05-23 17: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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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긋지긋한 성인 여드름 끝장내자!

    여드름 치료에서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박재상 원장.

    취업 재수생 김현경(가명·24·여) 씨는 얼굴에 불그스름하게 솟은 여드름을 볼 때마다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었다. 사춘기 이후 여드름 고민은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취업 준비에 돌입한 대학 3학년 2학기부터 코 주위와 턱, 이마에 하나 둘씩 나타나다 면접 시즌에 이르러서는 얼굴 전체가 홍조 증상을 보일 정도로 악화됐다.

    김씨는 여드름을 가리려고 짙은 화장을 하고 면접 장소에 갔지만, 대기실에서 취업생들의 단정한 얼굴과 비교되기도 하고 주위 사람들이 자기만 쳐다보는 것 같아 자신감마저 사라지며 면접에 집중할 수 없었다고 한다. 결국 면접 때마다 ‘연패’를 기록하고 취업재수 행렬에 낀 올해 초 ‘여드름과의 전쟁’을 선언한 김씨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신비고한의원(02-566-7519)을 찾았다. 얼굴의 여드름을 제거하는 동시에 여드름 발생 원인을 없애 근본 치료를 한다는 이곳의 치료 원리가 마음에 든 그는 통원 치료를 한 지 2개월도 채 되지 않아 원래의 매끈하고 뽀얀 얼굴을 찾을 수 있게 됐다.

    염증만 단순치료하면 언제든 재발

    신비고한의원 박재상 원장은 “여드름은 피부질환 가운데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다. 여드름 발생에 큰 영향을 끼치는 요소는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인데, 이 호르몬 분비가 왕성해지면 모낭 옆 피지선을 자극해 피지 분비를 촉진하고, 이때 피지 양이 많아지면서 모낭 내 세균이 증식해 염증을 일으키는데 이것이 바로 여드름”이라고 설명한다.

    일반적으로 여드름은 남성호르몬의 분비량이 증가하는 사춘기 전후에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피임약 복용, 임신, 생리 등으로 호르몬 균형이 깨졌거나 지나친 스트레스, 기름진 음식, 초콜릿 등 여드름을 유발하는 음식을 즐겨 먹는 식습관, 화장을 제대로 지우지 않는 습관 등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엔 20세 이후에도 생길 수 있다.



    박 원장은 “여드름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여드름이 생긴 원인을 제거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근본 원인을 제거하지 않고 국소적인 염증만 치료하면 체내 상태에 따라 언제든 재발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결코 여드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

    신비고한의원의 치료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여드름이 생긴 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한약 치료, 염증과 여드름 흉터 제거 등을 통해 피부를 원상복귀하는 피부재생 치료다. 한약은 환자 개인의 체질과 건강상태, 생활환경에 따라 달리 쓰는데, 열이 많은 체질인 경우 간이나 폐의 열을 내려주고 혈액 내 독소를 해독하는 처방을, 머리를 많이 쓰는 일에 종사한다면 머리를 맑게 하는 처방을, 과로나 스트레스로 간기능이 저하되면서 피부에 이상이 생긴 경우는 간기능 개선 약제 중심의 처방을 한다고 한다.

    이렇게 한약 복용으로 여드름의 원인을 제거해 여드름이 악화, 재발하지 않게 하는 동시에 기존의 여드름 치료를 병행한다. 먼저 사혈요법을 시행하는데, 얼굴 모세혈관의 순환을 높이는 치료를 한다. 이는 모공 내 피지만 제거하는 일반 여드름 치료와 달리 피부 깊숙이 자리한 진피를 자극하기 때문에 여드름이 생긴 부위의 독소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으며, 얼굴 모세혈관의 순환을 도와 영양물질이 표피에 이를 수 있게 해준다는 게 박 원장 얘기다. 여기에 산약, 율무, 감인, 복령 등 생약을 우려낸 물에 비타민A, C, E를 혼합한 한방팩으로 피부를 진정시키고 영양을 공급해주면 피부의 재생력이 높아져 염증이 빨리 가라앉고 흉터를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치료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팩이 끝난 다음엔 환부에 한방 연고인 ‘신비고’를 바른다. 신비고는 박 원장의 선친이자 한의사였던 고(故) 박관용 선생이 스승에게서 전수받은 ‘숙종대왕 어의’의 비방을 바탕으로 만든 한방피부연고에 본초학 박사인 박 원장의 한약재 관련 지식과 임상 경험을 더해 발전시킨 것으로, 20년 가까이 여드름은 물론 만성 아토피성 피부염과 건선, 습진 등 난치성 피부질환 치료에 사용돼왔다고 한다.

    신비고는 금령자, 금우아, 산괴근, 아함초 등 생약 성분이 원료다. 산괴근은 해열, 해독, 살충 효과가 있어 환부의 열을 내리고 독소를 배출한다. 항염증 효과가 강한 아함초와 금우아는 소염제 구실을 해 피부의 열상과 창상을 완화한다. 보습 효과가 있는 금령자는 피부의 윤기를 더해준다. 신비고는 염증을 가라앉히고 피부재생을 촉진해 여드름 흉터로 고민하는 환자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박 원장은 여드름 치료 시 식이요법을 병행하면 효과가 더 빠르다고 한다. 돼지고기, 기름진 음식, 중국 음식, 매운 음식, 초콜릿, 쿠키, 케이크 등은 삼가는 게 바람직하다.

    여드름 치료는 성인기에 나타나는 안면의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아토피가 불치병이라고요?’라는 저서를 내기도 한 박 원장은 “한방 아토피 치료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단기간에 효과를 보려고 조급해하지 말고 치료에 대한 신뢰를 갖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아토피엔 표본완급 치법 도입

    지긋지긋한 성인 여드름 끝장내자!

    여드름 환자에게 한방팩 치료를 하는 모습.

    한방 치료를 하려면 스테로이드제제 사용을 중지해야 한다. 만약 이전에 스테로이드제제의 사용기간이 길었다면 그만큼 금단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환자에 따라 다르지만 금단현상은 대체로 4~8주 지속되는데, 이 기간에는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할 때보다 염증과 가려움증이 더 심해진다. 하지만 이 기간이 지나면 증상이 가라앉으면서 한방 치료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데, 일부 환자 중에는 금단현상에 따른 증상들을 한방 치료의 부작용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어 좋은 효과를 보기 전에 치료를 중단하기도 한다.

    박 원장이 설명하는 아토피 치료의 원리는 표본완급(標本緩急) 치법이다. 이는 겉으로 나타나는 피부 증상을 해결하면서 증상이 생기게 된 근본 원인을 제거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원리에 따라 사혈요법과 한방팩, 신비고를 사용해 아토피 환자의 염증과 가려움증을 해소해준다. 여기에 개개인이 지닌 오장육부의 문제를 파악해 몸의 균형을 맞추고 면역력을 높여 아토피의 원인을 제거하는 한약 치료를 더하면 만성 아토피 환자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박 원장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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