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87

2007.05.29

으르렁대던 견원 부부 교육받고 원앙 됐지요

갈등 클리닉· 세미나 등 부부관계 회복에 역할 톡톡

  • 장옥경 자유기고가 writerjan@hanmail.net

    입력2007-05-23 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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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르렁대던 견원 부부 교육받고 원앙 됐지요

    ‘하이패밀리’의 행복플러스 세미나에 참가한 부부들.

    “사소한 일로도 다투면서 아내와 담을 쌓고 살아왔어요. 그러나 여기 와서 배우며 많이 느꼈습니다. 참 잘 왔구나 싶어요. 세상 부부들이 우리 부부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런 점은 반드시 고쳐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저만 상처가 많은 줄 알았어요. 그런데 남편의 상처를 들으면서 오히려 그 사람이 나보다 상처가 많구나, 감싸줘야 할 부분이 많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됐어요.”

    송길원 목사가 대표로 있는 부부 교육기관 ‘하이패밀리’(www.hifamily.net)의 ‘행복플러스’ 세미나에 참가한 결혼 14년차 부부 박내천(46) 김영희(43) 씨의 고백이다.

    2대 독자인 박씨는 늘 받기만 하고 자란 데다 유교적 사고방식이 뿌리박혀 아내에게도 대접받으며 군림하려 했다. 연년생 아이들을 낳고 기르면서 김씨는 남편이 세세한 부분까지 관심 가져주길 바랐지만, 박씨는 “몰라? 말 안 해도 알잖아” 하는 식으로 일관했다고 한다.

    이런 부분에 대한 아쉬움과 갈증이 세월과 함께 쌓이면서 부부간 갈등은 석고처럼 단단해졌다. 그런데 행복플러스 세미나에 참가해 서로의 차이를 발견하고 받아들이면서 관계 갈등을 대화로 풀어나가는 동안 행복을 재발견했다고 한다.



    대화·편지로 응어리 풀고 부부 소중함 절실히 깨달아

    “남편이 집에서 거의 말이 없어 내가 한 말에 대한 반응을 듣고 싶었고, 그의 속내도 궁금했다”고 밝히는 결혼 4년차 주부 강정미(34) 씨. 남편 이광식(35) 씨와 행복플러스 세미나에 참가한 강씨는 “남편이 이렇게 말을 잘하는 줄 몰랐다”고 말했다. 허심탄회한 아내의 토로에 이씨는 “여자들이 이토록 눈물이 많고 감정이 풍부한지 미처 몰랐다”며 그동안의 무심함에 미안한 마음을 표했다.

    서로 불완전한 상태에서 만나 사랑받기만 원했고 달라고만 요구했다는 두 사람. “시행착오가 참 많았는데 마음속 응어리와 원망, 의문이 많이 풀렸고, 어떤 것으로도 바꿀 수 없는 부부의 소중함을 느꼈다”며 활짝 웃었다.

    하이패밀리에서 열고 있는 행복플러스 세미나는 벼랑 끝에 선 부부관계를 회복해주는 프로그램으로 현재 50차에 이른다. 봄방학과 여름방학에 2박3일 또는 3박4일간 열리는데, 지금까지 수백 쌍의 부부가 관계 회복과 변화를 체험했다.

    하이패밀리 송 대표는 많은 부부들이 10년, 15년 결혼생활 경력을 자랑하지만 문제는 그 기간만큼 행복의 크기도 커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고 밝힌다. 이유는 한 가지. 신혼의 서툰 몸짓을 열 번 스무 번 되풀이한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 송 대표는 서로 다른 점을 받아들일 때 남편과 아내는 비로소 부부가 된다고 강조한다. 행복플러스 세미나에 참가하면 성격유형검사(MBTI)를 통해 부부가 서로의 차이를 알 수 있다.

    “개는 반가움을 꼬리를 들어 표현하지만, 고양이는 그것을 공격 신호로 받아들인다. 반대로 꼬리를 내리는 것이 고양이에겐 반가움을 나타내지만, 개에게는 위협하는 행동으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이 하이패밀리 최요셉 기획실장의 말이다. 개와 고양이는 만나기만 하면 싸우지만 둘의 싸움은 표현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것이라 할 수 있고, 이런 차이가 결국 결혼생활의 갈등을 불러일으키게 된다는 것이다.

    서로 다른 것은 다를 뿐이지 틀린 것은 아니라는 차이, 그리고 그것에 대한 일치의 비결을 배워가는 동안 세미나에 참가한 부부들은 진정한 부부관계를 이해하게 된다. 내적 치유 시간을 통해서는 성인 안에 숨겨진 어린 시절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부부갈등의 원인을 제거하기도 한다.

    성 문제도 이 세미나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사안이다. 보통 가정에서는 성 문제가 10% 정도에 그치지만, 위기에 처한 가정에서는 가정 내 문제의 90%가량이라고 한다. 오픈 마인드가 되고 대화의 문이 열리면 부부의 성에 대한 바른 이해와 성 갈등구조를 조정해 성 문제를 해결한다.

    세미나 마지막 시간에는 부부가 서로에게 쓴 편지를 교환하고 새로운 언약의 시간을 통해 신혼의 약속을 회복한다. 세미나 기간에 결혼기념일을 맞은 부부에겐 앙코르 웨딩을 열어 행복을 재발견한 것을 축복해준다.

    ▼ 부부 교육기관별 특성 소개
    교육기관 연락처 홈페이지 또는 e메일 특성
    한국결혼지능

    연구소
    (02)587-8824 www.mqkorea.com
    과학적인 연구자료에 근거한 부부 치료를 지향. 이호영 김준기 등 정신과 전문의가 활동. 풍부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부부문제에 대한 다차원적 접근을 한다.
    부부클리닉 후 (02)512-8569 www.clinicwho.com
    정신과 전문의, 정신보건사회복지사, 임상심리 전문가 등이 상처와 분노로 얼룩진 결혼생활을 되살리기 위한 처방을 모색한다. 김병후 정신과의원 원장이 대표.
    고려대 부부

    상담센터
    (02)3290-1676 www.couple119.net
    부부간에 불만이 쌓여 싸움, 답답함, 외로움, 불이해 등이 깊어졌을 때 전문 상담을 통해 효과적인 해결책을 찾는다.
    사랑의집

    가정문화연구원
    (02)442-2212 www.jinsegol.or.kr
    마음 치유와 가족관계 회복, 가족관계 향상 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주수일 장로가 운영 한다.
    온누리 가정사역

    공동체
    (02)796-0747 http://clickhome.or.kr
    아름다운 부부관계를 회복하고 자녀를 빛의 길로 인도하기 위한 다양한 스쿨 및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 온누리교회에서 운영한다.
    지구촌

    가정훈련원
    (02)463-9251 lhb2242@yahoo.co.kr
    무너지는 가정을 세우고 가족간의 사랑을 확인하기 위한 다양한 가정회복운동을 전개한다.
    가정문화원 (02)558-4633 www.familyculture.net
    서로 사랑하면서도 많은 부부들이 결혼생활에 실패하는 것은 사랑하는 방법이 서툴기 때문. 교육과 훈련을 통해 회복되고 치유되는 방법을 모색한다. 두상달 김영숙 부부가 운영.
    하이패밀리 사랑의가정연구소 (02)2057-0033 www.hifamily.net
    ‘건강한 가정, 행복한 세상’을 지향. 부부간 성격 차이를 이해하고 조화롭게 일치시키는 행복플러스 세미나 개최. 송길원 목사가 대표.
    성신여대 부설 심리건강연구소 (02)926 -1272 www.sungshin.ac.kr/

    ~phi/main.htm
    위기에 처한 부부가 부부갈등 해결을 위한 대화기법 등을 배울 수 있다.
    한국가정치유

    상담연구원
    (031)441-0176 www.kfhcc.org
    부부가 하나 되게 하는 원+원 부부행복학교, 행복한 가정 만들기 세미나 등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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