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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수와 생활 15년 ‘사파리의 베테랑’

  • 송홍근 기자 carrot@donga.com

맹수와 생활 15년 ‘사파리의 베테랑’

맹수와 생활 15년 ‘사파리의 베테랑’
에버랜드에서 사자와 호랑이를 키우는 황수전(38) 사육사는 소문난 이야기꾼이다. 속사포처럼 쏟아지는 그의 ‘맹수론’은 “이 사람이 사자, 호랑이에 미쳤구나” 싶을 때까지 이어진다.

“15년 가까이 키우다 보니 이제는 맹수들이 자식 같아요. 병이 들거나 크게 다친 녀석들을 볼 때 특히 그렇죠.”

황 사육사가 SUV를 몰고 다가서면 맹수들은 어미새를 기다리는 아기새처럼 ‘먹이를 달라’고 보챈다. 맹수 사육동의 후배들을 관리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요즘엔 1년을 채 넘기지 못하고 그만두는 이들이 많아 안타깝다고.

“맹수들의 싸움을 막는 것도 중요한 일이에요. 보통의 싸움은 주먹질로 끝나지만 이따금 사고가 날 때도 있죠.”

황 사육사는 사파리의 최고 베테랑. 1986년 에버랜드에 입사해 동물을 키워왔는데, 그중 15년을 맹수와 함께했다. ‘사파리 관리’에서만큼은 한국에서 으뜸이라고 자부한다. 그는 “글재주가 없어서 엄두는 나지 않지만 이곳 맹수들의 역사를 책으로 쓰면 분량이 몇 권은 될 것”이라며 웃었다.



사파리의 여제 비너스(암사자), 소문난 싸움꾼 십육강(수호랑이) 등 사파리의 맹수들은 모두 그가 직접 손으로 받아 키운 녀석들이다. 수사자와의 사랑으로 라이거를 낳은 암호랑이 명랑이 암으로 세상을 떠났을 때는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고.

“자식이 죽었을 때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아기가 새로 태어날 때가 제일 행복하고요. 부모 마음이 다 그런 거 아닌가요.”



주간동아 2006.12.26 566호 (p111~111)

송홍근 기자 carr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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