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56

2006.10.17

“우주여행 끝났지만 꿈은 시작됐어요”

  •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입력2006-10-16 15: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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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여행 끝났지만  꿈은 시작됐어요”
    “여행은 끝났지만 가까운 미래에 이 같은 경험을 다시 해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11일간의 우주여행을 마치고 9월29일 카자흐스탄의 초원지대에 무사히 착륙한 최초의 여성 우주관광객 아누셰 안사리(39)는 지구 귀환의 첫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이란 북부도시 마슈하드에서 태어난 안사리는 16세 때 미국으로 이민, 조지메이슨대학에서 전자공학과 컴퓨터엔지니어링을 공부하고 조지워싱턴대학에서 전기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3년 남편과 함께 통신회사를 설립해 큰 성공을 거둔 그는 35세 때 미국 ‘포춘’지가 꼽은 ‘가장 성공한 기업가’ 목록에 오르기도 했다.

    어렸을 때부터 우주를 좋아했다는 안사리는 2002년 1000만 달러(약 946억원)를 투자, 안사리 엑스 프라이즈를 설립했다. 우주여행을 위한 우주선을 띄우는 최초의 민간 회사를 설립하기 위해서다. 그는 우주여행을 마친 뒤에 더 많은 사람들에게 우주여행에 대한 꿈을 심어줄 계획이다.

    안사리는 가장 낭만적인 우주관광객이었다. 9월19일 러시아 우주선 소유즈호를 타고 떠난 그는 자신의 우주블로그(spaceblog.xprize.org)에 우주에서의 경험을 연재함으로써 지구인들에게 우주에 대한 꿈을 안겨줬다.



    전 세계 누리꾼(네티즌)들은 ‘To Earth’ ‘To World’로 시작하는 글을 읽으면서 우주를 간접 체험했다. 9월28일 훈제 생선과 토마토로 저녁식사를 마친 뒤 안사리는 우주에서의 마지막 글을 남겼다.

    그는 “내일 돌아가게 될 지구는 내가 떠나왔던 그 지구가 아니다. 지구를 더 사랑하게 됐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지구로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습니다. 걱정되는 것은 오직 ‘다시 이처럼 흥분되고 자유로운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까’라는 점입니다. 내 여행은 끝나가지만, 내 꿈은 이제 막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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