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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뒤적뒤적, 통합논술 찾았다!

채점자 사로잡는 비결, 교과서에 있다

  • 최진규 충남 서령고등학교 국어 교사·‘교과서로 배우는 통합논술’ 저자

채점자 사로잡는 비결, 교과서에 있다

대학입시를 전제로 한 논술문의 목적은 자신의 지식을 최대한 활용해 독자(채점자)의 마음을 사로잡아 높은 점수를 얻는 데 있습니다. 논술에서 고득점을 올리기 위해서는 논제에 대한 심층적이고 다각적인 논의 전개가 필요합니다. 즉,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폭넓고 깊이 있는 배경지식이 있어야 하며, 이는 직·간접적인 경험을 통해 얻을 수 있습니다. 배경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은 독서입니다.

동·서양의 다양한 고전을 읽는 것은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내신과 각종 수행평가, 그리고 수능에 대비하는 학생의 입장에서 폭넓은 독서는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면 효율적인 독서의 방법은 없을까? 그중 하나가 바로 수업시간에 배운 교과지식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국어(상·하) 교과서, 문학, 독서 등의 교과에는 집필자들이 생각하는 좋은 글들, 다양한 분야의 글들이 폭넓게 수록돼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논술문을 작성할 때 국어 관련 교과의 지식을 충분히, 그리고 적절히 활용한다면 좋은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아래 글은 필자가 쓴 칼럼(‘청백리가 그리운 시대’)으로, 국사 교과서의 내용을 논거로 삼은 부분입니다.

(전략) 세상이 혼탁할수록 백성들의 사표가 된 청백리가 더욱 그리워진다. 우리 역사에서 세종대왕만큼 훌륭한 성군도 없을 것이다. 세종대왕이 소신을 갖고 국정에 임할 수 있었던 것은 주변에 있는 많은 신하들 중 필요한 인재를 발탁하여 활용하는 남다른 안목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는 신숙주 정인지 권제 같은 학식 높은 신하들도 있었으나 황희나 맹사성 같은 청렴한 정승들이 있었기에 백성의 신뢰를 얻어낼 수 있었다.

또 조선 중종 때 판중추부사를 지낸 송흠을 비롯하여 조선 왕조 500년 역사에서 가장 오랫동안 관직에 머물러 있었던 정원용도 대표적인 청백리로 꼽을 수 있다. 특히 정원용은 72년 동안 관직에 머무르며 영의정까지 오른 인물로서 평생을 검소한 생활로 일관한 청백리 정승으로 알려져 있다. 선조 당시, 관직에서 물러난 후 누옥에 거처하는 충신을 걱정한 임금이 ‘그대가 보이는 모든 딸을 가지시오’라고 말하자 ‘바늘구멍으로만 보이는 곳을 갖겠다.’고 답한 정승 이원익의 일화는 지금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인사가 만사(萬事)’라고 했다.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사심을 버리고 국민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할 수 있는 인물을 가려 뽑아야 마땅할 것이다. (하략)


※ 지면 관계상 전문(全文)은 도서출판 늘품미디어의 홈페이지(www.nlpum.com)에 게시해 놓겠습니다.

위 글의 주제는 ‘위정자의 능력은 인사의 객관성과 공정성에서 비롯된다’는 내용입니다. 이 글은 2001년 이화여대 논술 문제인 ‘다음 제시문들은 국가를 이끌어가는 원리와 방법에 대한 동서고금의 다양한 생각들을 보여준다. 제시문 (가), (나), (다)를 논의의 근거로 삼아 현대적 의미의 리더십을 논술하시오’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아래와 같은 논제가 출제됐다고 가정하고, 배경지식으로 활용할 논거를 교과서에서 찾아보겠습니다.

논제) 다음 글(몽테스키외의 ‘페르시아인의 편지’)은 어떤 부족의 삶의 모습(법과 질서를 무시하고 개인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삶이 초래하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논술하시오.(1999 이화여대)

논거) 라인홀트 니부어(Niebuhr, R.)에 의하면, 사회집단의 도덕성은 개인의 도덕성보다 현저하게 떨어진다. 개인적으로 도덕적인 사람도 자기가 소속된 집단의 이익을 위해서는 이기적으로 행동하기가 쉽다. 그래서 개인적인 양심과 덕목의 실천만으로는 복잡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즉, 니부어는 개인의 선한 의지만으로 정의(正義)를 실현할 수 있다고 믿는 입장을 비판하면서, 사회정책과 제도의 개선을 통한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우리가 보다 현명하게 선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개인의 도덕성 함양뿐만 아니라, 개인의 도덕성이 올바르게 표현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을 마련하는 데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오늘날 심각하게 등장하고 있는 환경문제, 지역이기주의, 부정부패, 이익집단 간의 갈등 등은 개인의 도덕성과도 관계가 있지만, 사회정책이나 제도의 개선 없이는 해결하기가 어렵다.(고등학교 도덕 교과서 25쪽)

통합논술과 관련해 대학 측에서 누누이 강조하는 사항 중 하나가 고교 교육과정의 정상화입니다. 이는 고교 수업과정을 정상적으로 이수한 학생이라면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만으로 훌륭한 답안을 쓸 수 있도록 출제하겠다는 의미입니다. 교과서를 배경지식으로 활용하는 것은 채점자에게 학교 수업에 충실했다는 인상을 주는 장점도 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교과서를 자신의 논술문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노력해보세요.



주간동아 556호 (p103~103)

최진규 충남 서령고등학교 국어 교사·‘교과서로 배우는 통합논술’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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