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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성균관대

2007학년도 1학기 수시논술 대비 대학별 최종점검 ③

서강대-성균관대

연재 순서

① 동국대-한국외국어대 편② 경희대-한양대 편# ③ 서강대-성균관대 편④ 고려대-이화여대 편

[서강대학교]

● 출제 경향

1) 출제 의도



서강대 논술고사는 크게 문학부/사회과학부/커뮤니케이션학부, 경제학부/경영학부, 자연과학부/공학부의 3개 학부로 나뉘어 출제된다. 학부에 따라 문제의 논제와 글의 분량이 다르다. 문항 수는 3개로 공통 한 문제와 각 학부의 전공과 관련된 두 문제가 출제된다. 예를 들어 경제학부/경영학부의 경우 ‘맥도널드사의 성공 요인’ ‘세계화와 한국의 영화산업’ 등 경제와 관련된 지문과 문제가 출제됐다.

문제 유형은 단순요약형, 의미분석형, 대책형, 요약·서술형, 과제제시형 등 다양하다. 그러나 이들은 제시문을 바탕으로 의미를 분석하거나 대책을 모색하는 등 제시문에 대한 정확한 독해가 바탕이 된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글의 분량 역시 500~600자에서 1200~1400자까지 다양하다. 논제는 ‘정보화 사회와 개인정보 누출’ ‘세계화와 언어획일화 문제’ ‘맥도널드사의 성공 요인’ 등 고교 교과과정의 내용을 우리 사회의 현실과 연관시켜 생각하도록 하는 문제들이 주로 출제된다.

서강대 논술고사는 고교 수업을 통해 학습한 내용을 우리 사회의 현실에 얼마나 잘 적용시키는지를 평가한다. 그래서 학부별로 전공과 관련된 문제가 출제되며, 논제의 현실 적용 여부가 중요하다. 제시문에 대한 정확한 이해·분석 능력과 함께 비판적 사고력 및 논리적인 전개 능력을 평가하고자 한다.

2) 문제 유형별 특징

먼저 2007학년도 논술고사 예시문제를 보자.

(1) 문학부/사회과학부/커뮤니케이션학부

① 아래 두 편의 글 [가]와 [나]의 상관성을 통해 드러나는 현대사회의 문제를 요약하라. ② 제시문 [라]에서 예견된 ‘지적 재앙’이란 말이 어떤 함의를 담을 수 있는지를 제시문 [다]를 참고하여 논하라. ③ 다음 세 편의 글 [마], [바], [사]를 동일한 사람의 글로 보고, 그 필자가 문제삼고 있는 대상(현실)은 무엇이며, 필자는 어떠한 시각과 전망에서 그러한 대상을 분석하고 있는지를 쓰되, 위와 같은 전망에 동조할 경우 앞에 제시된 대안적 가능성 외에 또 어떤 다른 구체적인 가능성이 제시될 수 있는지를 논하라.

(2) 경제학부/경영학부

① 제시문 [B]의 사례에 나타난 맥도널드사가 90년대 초반까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성공요인이 무엇이었는지 제시문 [A]에 기초하여 구체적으로 서술하시오. ② 제시문 [B]의 사례에 나타난 맥도널드사가 현재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다른 산업분야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날 수 있음을 고려할 때, ‘한국의 영화산업’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시오. ③ 다음 두 편의 글 [C]와 [D]를 토대로 언어의 단일화가 초래할 위험성이 어떤 것인지 우리 생활에서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사례를 예시로 들어 구체적으로 논하라.

서강대 논술고사 문제는 ① 제시문에 대한 정확한 의미 파악과 요약 능력 ② 제시문에 나타난 문제 상황을 적절하게 현실에 적용하고 구체적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능력 ③ 제시문에 나타난 문제 상황에 대한 이해·분석 및 비판 능력을 평가하는 문제가 중심이다. 그러므로 서강대는 제시문에 대한 이해와 분석 능력, 비판 능력을 중심으로 폭넓고 다양한 사고를 기르도록 노력해야 한다.

3) 주제별 특징

서강대 수시 논술고사의 논제는 주로 지망하는 전공 영역과 관련된 문제가 출제된다. 2006년 2학기 수시의 경우 문학부/사회과학부/커뮤니케이션학부는 ‘역사 기술에서 자국 역사의 신비화와 이로 인한 갈등’, 2007년 예시문제로 ‘정보화 사회와 프라이버시 침해’가 출제됐다. 이는 국사 및 정보화와 관련된 것으로 전공 영역과 긴밀하게 관련된다. 특히 경제학부/경영학부의 경우는 경제 분야의 문제가 주로 출제된다.

그런데 이들 주제들은 고교 사회 교과와 관련된 것이며, 우리 사회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들이기도 하다. 이렇게 보았을 때 서강대 논술고사의 논제는 고교 교과과정에서 주제를 설정해 이를 우리 사회 현실에 적용시키는 문제 유형이라 할 수 있다.

● 예상 문제

[문제] 지문 (가)를 읽어 의미를 추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문 (나)에 제시된 문제점을 살펴 그 원인을 설명하시오. 이어서 우리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유사한 문제에 대처하는 방안을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서술하시오.(1400~1600자)

(가) 계몽주의 철학자들은 중세인의 사고방식을 깔아뭉갰다. 그들은 심지어 인간의 지각 방식까지도 바꾸어, 우주는 위계적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중세인의 관념을 몰아내고 주체와 객체로 이루어진 새로운 인식론을 전개했다. 이 세상을 주체와 객체의 관계로 파악하는 사고방식은 유럽 르네상스 시대에 발달한 원근법의 영향과도 무관하지 않다. (중략)

수평선 저 너머로 펼쳐진 풍경, 식민지 영토, 자본주의 시장에서 사람은 천국으로부터 수평선으로 시선을 이동시키며, 원근법은 자신의 주변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유리한 자리로 인식된다. 원근법을 통해 화가는 우주의 중심을 차지하게 되며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사물을 자신이 이용할 수 있는 대상으로 만들어버린다. 베이컨의 과학방법론, 그리고 훗날 계몽주의자들이 자연에 대해 품었던 생각의 대부분은 주체와 객체라는 이분법에 바탕을 두고 있다. 베이컨의 세계에서 모든 활동은 주변에 널리 객체를 소유하고 착취하기 위해 주체들이 생사를 걸고 벌이는 투쟁으로 귀착된다. 결국은 주체의 의지만 남는다. 주체의 의지를 제외한 나머지는 이것을 먹이고 살찌우는 객체로서 존재할 뿐이다. ‘사물’의 배타적 소유와 통제에 바탕을 둔 사유재산 체제는 우주를 능동적 주체 아니면 수동적 객체로 양분하는 세계관 속에서 힘을 얻는다.

- 제레미 리프킨 ‘소유의 종말’

(나) ‘다름=틀림’ 등식은 사회 구성원들이 자유의 반대말을 ‘불안’이나 ‘무질서’로 반응하는 것과 같은 구조를 갖고 있다. 사회 구성원에게 자유의 반대말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억압’ ‘속박’이라고 정답을 내놓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자유에 대한 반대가 마치 ‘불안’이나 ‘무질서’인 양 반응하여 사회적 약자의 자유에 대한 요구를 자유의 이름으로 억압하는 데 쉽게 동의하고 있다. 자유를 강조하기보다 자유(세계)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안보의식, 질서의식을 강조한 데서 비롯된 결과라 할 수 있다.

‘다름=틀림’의 견고한 등식은 ‘나와 너는 다르다’=‘나는 맞고 너는 틀리다’의 등식을 낳고, 나아가 옳은 ‘내(우리) 편’과 틀린 ‘네(너희) 편’의 가름을 추동하여 나와 너의 다름의 관계를 옳고/그름의 관계에서 선/악, 정상/비정상의 적대적 대칭 관계로 증폭시킨다. 이런 사회에서 사회 구성원들은 다수, 강자에 속하여 안주하려는 집단주의나 패거리주의에 매달리게 된다. ‘튀는’ 개인이나 개인주의는 배척되고 그 대신 ‘집단에 기댄 이기주의자’들이 양산되는 한편, 자기 성숙의 모색을 위한 긴장을 다수, 강자 지향의 집단주의, 패거리주의의 품속에서 이완시킴으로써 사회·문화적 소양을 함양하지 않도록 한다.

- 홍세화 ‘다름=틀림의 견고함에 대한 소고’

● 문제 해설

지문 (가)를 통해 의미를 추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나)에 제시된 문제점의 원인을 규명한 뒤 적절한 해결 방안을 찾는 문제다. 따라서 지문 (가)에 나타난 중심 의미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나)에 나타난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가)는 주체와 객체를 분리하고, 객체를 억압하는 서양의 근대적 세계관을 말하고 있으며, (나)는 ‘다름과 틀림’을 혼동하고, 다름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비판하고 있다. 따라서 (가)에 제시된 주체와 객체의 분리, 주체의 의지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객체의 존재를 바탕으로 (나)의 다름과 틀림을 구분하지 않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이 나타나게 된 원인을 찾아야 한다.

우리 사회의 남녀차별, 남남갈등, 사회 양극화 등은 모두 주체와 객체의 분리,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우리 사회의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구체적인 예를 들어 그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 학습 방법

서강대 논술 문제는 2~3개의 국문 지문과 연관된 주제를 제시하고, 주어진 지문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문제를 도출하고 창의적 해결 방안을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유형이다. 또한 ‘대책형’ 문제가 출제되는데, 이 유형은 문제의 발생 원인을 규명하고 적절한 해결 방안을 찾는 것이다. 논제는 교과과정과 시사적인 내용을 결합시킨 주제가 주로 출제된다.

그러므로 사회 교과서의 주요 개념들을 정리하고, 그것이 우리 현실에 어떻게 나타나고 적용되는지를 미리 생각해둬야 한다. 특히 현실의 문제점에 대한 깊이 있고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아울러 평소에 폭넓은 독서와 사색을 하면서 주변 현상을 깊이 있게 분석하고 이에 담긴 허위의식이나 문제점을 비판한 뒤, 이를 자신의 삶과 연관시켜 주체적으로 성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성균관대학교]

● 최근 출제 경향(출제 의도 및 주제별 특징)

성균관대 논술고사의 특징은 ‘특정 사회문제에 대한 상반된 주장이나 대립적 이해관계를 나타내는 제시문들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도표나 통계자료 등 객관적 자료를 활용해 체계적인 논리를 구성할 수 있는가’라는 기출 논제들에서 나타난다.

출제2005 수시 1학기주제 구분물질적 풍요와 개인 및 사회의 삶의 질
기출

문제
Ⅰ. [제시문 1]과 [제시문 2]의 내용을 각각 요약하시오. 단, 요약 내용은 답안지 제1면을 전부 사용하여 기술하시오.

Ⅱ. 아래 4개의 [제시문]에 나타난 상반된 두 가지 주장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 단, 각 [제시문]을 논거로 충분히 활용하고, 3개의 를 모두 인용하시오.
출제2005 수시 1학기주제 구분여성의 성의식의 변화와 우리 사회 문제점에 대한 해법
기출

문제
1. 아래 지문은 바티칸 교황청이 발표한 성명(2004년 7월 31일)을 보도한 글 가운데 일부이다. 교황청의 주장이 무엇인지 자세히 기술하시오.

2. 아래 지문은 시몬느 드 보부아르(Simone de Beauvoir)의 저서 '제2의 성(The Second Sex)'의 일부분이다. 시몬느 드 보부아르의 주장이 무엇인지 자세히 기술하시오.

3. 아래(표 1~3)는 최근 한국 사회의 변화를 보여주는 표들이다. 교황청의 주장과 시몬느 드 보부아르의 주장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서 표들이 시사하는 바의 내용을 해석하시오.

4. 아래 표(표 1~3)가 시사하는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그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시오.
출제2005 수시 1학기주제 구분인간학에 대한 철학적·생물학적 입장에서의 자살문제
기출

문제
Ⅰ. [제시문 1]과 [제시문 2] 각각의 핵심 내용을 설명하시오.

Ⅱ. [제시문 1]의 입장에서 [제시문 2]의 입장을 비판하고, [제시문 2]의 입장에서 [제시문 1]의 입장을 비판하시오.

Ⅲ. [제시문 1]과 [제시문 2]중 하나를 선택하고, 아래 [표·그림 1]과[표·그림 2]중 그와 연관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것을 찾아 그 이유를 설명한 후, 그 표·그림이 시사하는 내용을 해석하시오.

Ⅳ. [표·그림 1]과 [표·그림 2]에서 공통적으로 지적된 사회적 병리현상을 치유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Ⅲ에서 선택한 제시문의 입장에 근거하여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


문제 유형은 독해력 중심의 요약·서술형 문제와 상반된 입장에 대한 비교·분석형 문제, 그리고 제시문들을 통한 공통의 주제와 표·그림에서 나타난 시사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문제해결형 문제로 압축된다. 이러한 유형의 문제들을 통해 이해력 및 통계자료 해석능력(50점), 논리성 및 문장력(30점), 독창성 및 비판능력(20점)을 각각 배점하여 대학수학능력을 평가하고자 한다.

성균관대 수시 논술고사의 제시문에서 나타난 주제별 특징은 고교과정에서의 다양한 교과 영역의 활용과 시대적 특정 사회현상에 대한 고찰, 그리고 전통적인 인문학적 분석틀로부터 새로운 사조에 대한 이해를 바탕에 두고 있다. 2006학년도 수시 2학기에서는 [제시문 1]은 막스 셸러의 ‘우주에 있어서 인간의 지위’에서, [제시문 2]는 에드워드 윌슨의 ‘사회생물학 I’에서 출제해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영역을 아우르는 통합교과형 제시문 구성에 바탕을 두고 있다.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에서 논술고사를 꾸준히 시행해온 성균관대는 동·서양 고전, 문학작품, 고교 교과서, 신문·잡지, 논문, 도표·통계·그림 등을 제시문으로 활용하며, 고교 수준의 다양한 주제(철학, 사상, 문학, 예술, 정치, 사회, 문화, 경제현상) 및 현실적인 쟁점 등을 제시문으로 활용하는 특징이 있다.

● 예상 문제

Ⅰ. [제시문 1]과 [제시문 2]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에 대해 설명하시오.

Ⅱ. [제시문 1]의 입장에서 [제시문 2]의 입장을 비판하고, [제시문 2]의 입장에서 [제시문 1]의 입장을 비판하시오.

Ⅲ. [제시문 1]과 [제시문 2] 중 하나를 자신의 입장으로 선택하고, [제시문 3]과 [그림 1]을 참고하여 [제시문 4]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

[제시문 1]

동물 주체가 만드는 각각의 세계(움벨트)는 ‘실재’하는 현실과 매우 다른 셈이다. 우리는 가능하면 사물을 객관적으로 보려 하기 때문에, 지금 여기에 보이는 것이 진실인지 아닌지를 일일이 따져 묻는다. 그러나 동물은 그런 것을 묻지 않는다. 어떤 신호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유전적으로 결정되어 있기 때문에, 그에 따라서 세계를 구축해나갈 뿐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각각의 세계는 현실과 완전히 다른 것이 된다. 우리에게는 분명히 존재하는 것이 그 세계에는 존재하지 않고, 우리가 인식할 수 없는 것이 그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이를테면 대부분의 곤충들은 인간이 보지 못하는 자외선을 볼 수 있다. 배추흰나비의 수컷이 암컷을 찾아다닐 때, 수컷은 암컷의 날개 뒤에서 반사되는 자외선과 노란색이 섞인 색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인식한다. 그래서 종이에 자외선을 반사하는 물질과 노란색 물감을 섞어서 칠한 다음 배추밭에 놓아두면 수컷이 종이로 날아오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수컷은 이 종이를 진짜 암컷으로 인식하는 것 같다. 종이로 날아와서 마치 진짜 암컷에게 하는 것처럼 어떻게든 짝짓기를 하려 했다.

인간의 눈에는 자외선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 종이는 인간에게 연한 노란색 종이일 뿐이다. 같은 방식으로 연한 노란색을 칠하고 자외선은 반사되지 않는, 그러니까 자외선을 반사하는 물질을 바르지 않은 종이도 우리 인간이 보면 똑같아 보인다. 그러나 배추흰나비의 수컷은 연한 노란색만 바른 종이로는 절대 다가오지 않는다. 배추흰나비에게 자외선을 반사하지 않는 연한 노란색 종이는 있어도 없는 것이나 다름없는 존재인 것이다. 이렇게 보면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비현실인지 알 수가 없다.

- ‘동물이 보는 세계, 인간이 보는 세계’(히다카 도시다카 지음,

청어람미디어, 2005)

[제시문 2]

옛날에 장주는 자신이 나비가 된 꿈을 꾸었다. 나비는 자기가 원하는 곳으로 훨훨 날아다녔다. 그는 자신이 장주인 줄 몰랐다. 사실 그는 자신이 나비가 된 꿈을 꾸고 있는 장주인지, 장주인 꿈을 꾸고 있는 나비인지를 알지 못했다. 그러다 갑자기 꿈에서 깨어난다. 그는 자기가 장주라는 걸 깨닫는다. 그러므로 장주와 나비 사이에는 반드시 어떤 구분이 있어야 한다. 이것이 변화이다! - ‘장자’ 제2편 ‘제물론’

[제시문 3]

(인지 과정에서의) 동화는 새로운 자료를 기존에 알고 있는 어떤 것의 한 사례로서 취급하는 것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인지 과정에서의 동화와 관련하여 장 피아제는 “비록 새로운 것이라 할지라도 완전히 처음 해보는 행동은 없다. 그것은 항상 이전의 도식에 접목되며, 따라서 (반사와 같이 타고난 혹은 사전에 획득된) 이미 구성되어 있는 구조들에 새로운 요소들을 동화시키는 것과 같다”라고 말했다. 인지적 동화는 인지하는 유기체가 이미 가지고 있는 개념구조에 경험을 조화시킬 때 발생한다. 예를 들어, 누군가 사과를 먹는다면 우리는 그의 몸이 사과를 동화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사과가 변형되어서 그의 몸의 구조에 맞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사과의 특정 화학 성분들만이 유기체에 의해 유용한 것으로 인식되어 추출되는 반면에 다른 모든 것들은 무시되어 버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을 이해하기만 하면, 우리가 갖게 되는 그림은 감각들이 ‘정보 혹은 데이터를 지각하는 유기체에게 전달’하고 있다는 전통적인 그림과 매우 다르게 된다. 피아제의 정의를 사용하면, ‘인지 유기체는 자신이 이미 가지고 있는 구조에 조화시킬 수 있는 것만 지각한다. 혹은 동화한다’고 말할 수 있다.

- ‘급진적 구성주의’(에론스트 폰 글라저스펠트, 원미사, 1999)

[제시문 4]

한국인은 하루 평균 297분(4시간 57분) 동안 인터넷을 사용하고 일상생활의 30.3%를 인터넷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 이주헌)이 1일 발표한 ‘인터넷의 일상화 지표개발 및 실태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한 달 1회 이상의 인터넷 이용자 3275명을 대상으로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들은 하루 평균 297분 동안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2002년 148.8분에서 2배나 늘어났다.

또 일상생활에서 인터넷에 의존하는 비율은 2002년 20.1%에서 30.3%로 늘어났다.

- 출처: 머니투데이 2006년 3월1일

● 문제 해설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비현실인지 경계가 모호하다. 아니, 그런 경계를 구분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정립하는 일이 먼저일 수 있다. 이것은 ‘현실’ 인식에 대한 철학적 태도를 수반하는 정체성 및 가치관과 관련된 문제일 수밖에 없다.

객관적 대상에 대한 온전한 인식은 불가능하며 나아가 인식 주체에게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실체’란 없거나 무의미하다는 입장에서 [제시문 1]과 [제시문 3]은 맥락을 같이한다. 이와 같은 입장을 따르면 인식 주체에게 있어서 가상과 현실은 구분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알 수도 없으며, 따로 존재하지도 않는다. 어떤 주체에게 가상이 다른 주체에겐 현실이다. 이 사람에게 현실일 수 있는 것이 다른 사람에겐 가상일 수 있다는 말이다.

반면, [제시문 2]에서 장자는 가상(꿈)과 현실을 바라보는 관점이 사뭇 다르다. 장자는 현실을 꿈에 비유한다. 이는 장자 특유의 ‘은유적 방식이다’. 인간 세상의 현실은 마치 장주가 나비가 되는 꿈을 꿀 때처럼 혼돈스럽다. 장주가 나비인지 나비가 장주인지 구분이 안 된다. 하지만 꿈을 깨고 나면 자신이 장주임을 확연히 알 수 있듯이 가상과 현실은 구분되어야 하는 것이다. 장자에게는 현실(꿈)의 혼돈에서 벗어나는 것이 곧 변화이며 큰 깨달음이다. 깨닫지 못한 사람들에게 현실은 꿈과 현실이 뒤섞인 혼돈이며 ‘알 수 없음’이다. 하지만 깨달음을 통해 우리는 가상과 현실을 ‘알 수’ 있고 구분할 수 있다.

에셔의 작품 [그림 1]은 유리구슬에 비치는 자기 모습을 그림으로써, 즉 ‘자기 언급’을 통해 가상과 현실의 구분이 모호하다는 생각을 표현하고 있다. ‘자기 언급’된 구슬 속의 풍경이 구슬을 들고 있는 현실 속의 풍경보다 더 현실적으로 보이는 것은 역설적이다. 하지만 에셔의 작품에서 보이는 가상과 현실은 그 경계가 모호할 뿐이지 ‘알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즉, 가상과 현실은 유리구슬과 그것을 들고 있는 손처럼 구분되어 있다. 이 점에서 [제시문 2]의 장자의 입장과 유사하게 이해될 수도 있다.

● 학습 방법

최근 성균관대 논술고사의 중요한 경향은 단순히 사회적 현상에 대한 대책을 추구하는 문제가 출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특정 사회현상에 대한 인식 차원의 문제나 자아 정체성, 또는 존재 그 자체에 관한 존재론적 문제와 연관시키는 등 좀더 근본적인 질문에 다가가고 있다. 따라서 수능이나 내신을 준비하듯 단편적 지식이나 시사 상식을 나열하는 등의 암기 위주 학습방법으로는 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제시문에 대한 비판적 읽기 능력이다. 자신이 지금까지 익혀온 지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 관련된 제시문들 간의 상호연관적 공통의 주제를 추론하며, 이에 대한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분석 능력을 꾸준히 훈련해야 한다. 어떤 주제에 대해 끝까지 고민해보는 것과, 서로 관련이 없어 보이는 사물이나 대상을 공통의 주제로 연결시킬 수 있도록 사고하는 것이 성균관대 논술고사에 대비하는 좋은 훈련이 될 것이다.



주간동아 544호 (p8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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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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