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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괴롭히는 생리통 꽉 잡았어요”

  •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여성 괴롭히는 생리통 꽉 잡았어요”

“여성 괴롭히는 생리통 꽉 잡았어요”
‘남자와 생리대는 겪어봐야 안다.’

요즘 시내버스 광고판에서 볼 수 있는 광고문구다. 그러나 겪어봐야 아는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생리통. 미국의 한 조사보고서는 생리통에 대해 ‘연간 6억 시간의 노동력 상실과 매년 20억 달러 이상의 경제적 손실을 가져오는 사회의 장애요인’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생리통은 ‘숨겨진 고통’이다. 드러내놓고 ‘아프다’고 하소연할 수 없는 분위기일 뿐더러, 병원 부설 생리통 전문연구소만 해도 30여 개에 달하는 미국과 달리 전문연구기관이 단 한 곳도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 생리통에 관심을 두고 활발한 연구를 벌이고 있는 산부인과 전문의가 있어 주목된다. 대구가톨릭대 의과대학 산부인과 이태성(54) 교수가 장본인. 이 교수는 2004년 ‘바이오 세라믹 물질이 함유된 다기능성 생리대 제조법’으로 국내 특허를 받았고, 현재 미국 특허를 출원 중이다. 최근에는 그의 특허를 이용한 생리통을 줄여주는 속옷 ‘M-line’이 출시되기도 했다.

“몇 년 전부터 유행하는 황토방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생리통도 염증성 반응입니다. 구성성분에 변화를 준 흙성분 세라믹으로 자궁의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통증을 일으키는 물질의 생성을 억제함으로써 생리통을 완화시키는 원리입니다.”

이 교수의 전공은 부인암. 하지만 90년대 후반부터 생리통 환자가 급격히 늘자 그는 생리통을 완화시키는 치료법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90년대 후반부터 중·고등학교 여학생들과 20, 30대 직장여성들이 생리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많이 찾아왔다고 한다. 이 교수는 “빨라진 초경 연령, 만혼과 저출산에 따른 생리 횟수 증가로 과거에 비해 생리통을 겪는 사람들이 증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 어머니 세대에는 생리통이라는 게 거의 없었습니다. 아이를 많이 낳을 때는 이런 병이 없었던 거죠. 요즘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저출산’이 생리통 증가의 원인으로 보입니다.”

그는 ‘저출산’이 여성의 건강을 위협한다고 지적한다. 20년 전에는 생리통과 관계된 질병인 자궁성근종을 찾아보기 어려웠는데, 요즘에는 환자의 절반이 자궁성근종일 정도라고 한다. 생리통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호르몬 치료인데, 호르몬 치료란 여성의 몸을 임신 상태와 유사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이 교수는 생리통을 제어하는 기능성 생리대를 개발 중이며 300여 명의 여성에게 착용시켜 본 결과 90%에게서 효과가 나타났다고 한다. 그는 “많은 여성들이 생리통을 그냥 참고 마는데, 진통제를 복용하는 게 좋다. 진통제로도 효과를 못 본다면 다른 질병이 없는지 진찰을 받아봐야 한다”고 충고했다.



주간동아 2006.07.04 542호 (p106~107)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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