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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종식 특파원의 뉴욕 통신

학교 내 휴대전화 단속 학생·학부모 강력 반발

학교 내 휴대전화 단속 학생·학부모 강력 반발

학교 내 휴대전화 단속 학생·학부모 강력 반발

휴대전화를 사용 중인 고등학생.

뉴욕 거리를 걷다 보면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또는 길을 걸으면서 휴대전화를 귀에 대고 있는 뉴요커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참고로 뉴욕에서 운전 중 휴대전화는 불법이기 때문에 경찰에 걸리면 거액의 벌금을 내야 한다).

뉴요커의 ‘휴대전화 중독’은 한국 못지않다. 뉴욕에서 유일한 ‘휴대전화 무풍지대’는 지하철 안이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에티켓 차원이 아니라 ‘아직까지’ 뉴욕 지하철에서는 휴대전화가 터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뉴욕에서 ‘휴대전화 논쟁’이 한창이다. 뉴욕시 당국이 공립학교에 휴대전화를 가져오지 못하도록 하는 법조항을 엄격하게 적용하면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뉴욕시 공립학교 학생 수는 모두 110만 명에 달한다.

뉴욕에서는 호출기(삐삐)가 첨단 통신장비로 인식되던 18년 전부터 학교에서 전자통신 장비를 소지할 수 없도록 법으로 금지해오고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이 법조항을 엄격히 적용하지 않다가 최근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의 지시로 ‘학교 내 휴대전화와의 전쟁’에 나선 것이다. 최근 일부 학교가 금속탐지기를 설치, 몰래 휴대전화를 들고 들어오는 학생들을 적발하고 있다. 올해 들어 벌써 3000여 대의 휴대전화가 압수됐다.

학생들은 이 같은 단속조치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얼마 전 열린 청문회에서 학생들은 “앞으로 수업 중에는 휴대전화를 끄겠습니다”라고 적은 피켓을 들고 나와 단속 완화를 요구했다.



학부모 다수도 단속에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뉴욕이 9·11 테러가 발생한 도시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테러와 범죄 위협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휴대전화를 소지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학부모들은 수업이 끝나고 자녀를 픽업할 때 어떻게 하느냐며 항변한다. 하지만 뉴욕 당국은 “휴대전화가 나오기 전에도 자녀들을 픽업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잘라 말한다.

열쇠를 쥐고 있는 블룸버그 시장의 태도는 강경하다. 그는 “학교는 배우는 곳이고, 그런 장비는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한다. 휴대전화 금지 조치를 철회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과연 뉴요커들은 블룸버그 시장의 기세에 눌려 휴대전화로부터 ‘일시’ 해방될 것인지 흥미롭다.



주간동아 2006.07.04 542호 (p5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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