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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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마다 새 챔프…실력 평준화?

  • 문승진/ 굿데이신문 골프전문기자 sjmoon@hot.co.kr

    입력2004-08-06 13: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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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요즘 우승자를 예측하기가 어렵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특정 선수들이 독식하거나 한국 낭자들의 승전보가 심심찮게 울려퍼졌다.

    올 시즌 상반기를 살펴보면 ‘골프 여왕’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4승을 챙기며 독주체제를 구축한 가운데 크리스티 커, 멕 맬런(이상 미골프 사랑방 | LPGA 춘추 전국시대문승진/ 굿데이신문 골프전문기자

    sjmoon@hot.co.kr국) 등이 유일하게 2승을 거뒀다.

    하지만 ‘우승후보 0순위’ 소렌스탐도 에비앙 마스터스 마지막 라운드에서 웬디 둘란(호주)에게 5타차 역전패를 허용하는 등 선수들의 실력이 평준화됐음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특히 킴 사이키(미국),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제니퍼 로잘레스(필리핀) 등 생애 첫 승을 기록한 선수가 속출했다.

    반면 한국 낭자들은 올 시즌 초반 리더보드 상단을 점령하며 ‘코리아 태풍’을 몰고 왔으나, 박지은 박세리만이 각각 1승을 기록하는 데 그치며 전체적으로 주춤거리고 있다.



    △미국세의 부활〓지난해 미국은 40대 주부 골퍼인 줄리 잉스터가 겨우 2승을 챙겼을 뿐이다. 하지만 올 시즌엔 크리스티 커가 다케후지클래식, 숍라이트클래식에서 각각 우승한 데 이어 멕 맬런이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에 이어 캐나디언오픈골프대회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새로운 기수로 떠올랐다. 특히 아마추어 시절 유망주로 주목받았던 킴 사이키가 투어 입문 13년 만에 생애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이밖에 로지 존스, 팻 허스트, 미셸 레드먼 등이 호시탐탐 우승을 노리고 있다.

    프로 무대의 본고장에서 태어난 미국 선수들은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이렇다 할 외국인 경쟁자가 없었다. 그러나 외국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건너온 젊은 신인 스타들의 등장과 소렌스탐의 독주, 그리고 두터워진 선수층은 미국 선수들에게 새로운 자극이 됐다. 풍부한 경험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숏에 날카로움이 더해지면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코리아 효과〓한국 낭자들의 ‘코리아 돌풍’을 놓고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한국 선수들의 선전으로 미국 기업들이 대회 주최 스폰서를 꺼리고 LPGA의 인기가 떨어진다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한국 낭자들은 기존 선수들에게 신선한 자극제가 됐다. 한국 선수들의 강한 정신력과 승부욕, 강도 높은 훈련량 등을 본 미국 선수들은 충격을 받았다. 그전까지만 해도 LPGA투어 프로들의 경우 골프를 단순히 즐기려는 경향이 강했다.

    대부분의 외국 프로선수들은 시즌이 끝나면 개인적으로 여가를 보내는 등 휴식을 즐겼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의 훈련 과정을 지켜본 이들은 휴식 기간을 줄이고 강도 높은 동계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더하여 한국 선수들의 ‘아메리칸 드림’은 LPGA의 외국 선수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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