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 없는 꿈의 렌즈는 없는 것일까. 만약 있다면 라식 수술은 더 이상 필요 없을 것이다.
접촉성 각결막염이 생기는 원인은 세척액, 식염수, 단백질 제거제의 화학물질 등이 렌즈에 침투하면서 과민반응을 일으킨 탓이다. 콘택트렌즈로 인한 부작용 가운데 가장 심각한 질환이 감염성 각막염이다. 렌즈를 장시간 계속 착용했을 때 각막 겉면에 상처가 생기고, 이 상처를 통해 세균이나 곰팡이, 아칸트 아메바(세균의 일종) 등이 각막에 침투하면서 각막이 상하는 질환이다. 렌즈를 오래 착용하는 것도 문제지만 깨끗하고 꼼꼼하게 관리하지 않는 것도 문제가 되며, 심한 경우 실명할 위험도 있다. 안구건조증은 렌즈가 눈물의 순환을 막아 눈이 건조해지는 증상이다. 렌즈에 흡수된 화학약품이 계속 쌓이는 것도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이런 상태에서 계속 렌즈를 착용하면 각결막염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이밖에 검은 동자 주변에 혈관이 자라 각막에 침투하는 각막신생혈관, 눈꺼풀 안쪽 결막에 좁쌀 같은 유두가 생기는 거대유두결막염, 각막부종, 급성폐쇄증, 급성안충혈 등의 질환이 있다. 부작용 없이 렌즈를 착용하려면 렌즈를 끼거나 뺄 때 반드시 손을 씻고, 소독과 세척을 철저히 해 보관해야 한다. 알약을 이용한 단백질 제거법으로 렌즈를 소독할 때는 단백질 제거 후 최소 4시간 넘게 렌즈를 식염수에 담가두는 것이 중요하다. 용기 안의 식염수나 보존액은 날마다 갈아주고, 식염수는 작은 용기에 든 것을 사서 개봉한 뒤 가능한 한 빨리 쓰는 게 바람직하다. 렌즈를 다루려면 손톱을 짧게 깎고, 화장은 렌즈를 낀 다음에 하는 것이 좋다. 손에 남아 있던 화장품이 렌즈에 묻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8시간 착용 후 10~15시간 교정
오랜 시간 렌즈를 착용하는 것도 눈 건강을 해치는 적. 잘 때는 반드시 렌즈를 빼고, 장시간 쓴다면 적어도 일주일에 하루는 빼놓는다. 눈이 불편하다고 느껴지면 즉시 렌즈를 빼고 병원을 찾아야 병이 커지는 일을 막을 수 있다. 콘택트렌즈의 부작용과 시력교정수술에 대한 두려움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신개념 렌즈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수술하지 않고도 시력교정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무수술 시력교정렌즈가 바로 그것. 밤에 끼고 자면 다음날 아침 렌즈를 착용하지 않아도 일정 시간 동안 교정시력이 유지돼 간편하다.
렌즈의 사용 여부는 전문의와 상담하고 검사를 받은 뒤 결정한다.
성모아이센터 박경진 원장은 “보통 밤에 잘 때 8시간 정도 착용하면 아침에 렌즈를 빼고 활동해도 10~15시간 동안 교정시력이 지속된다. 밤새 렌즈에 눌려 평평해진 각막이 낮 동안 천천히 회복되면서 일정 시간 시력교정 효과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큰 장점은 근시의 진행을 억제해준다는 것. 따라서 시력교정과 함께 근시 진행 억제가 필요한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권장할 만하다. 보통 7살이 넘으면 부모의 도움을 받아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무수술 시력교정렌즈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가까운 것이 잘 보이지 않는 원시이거나 고도근시(-5디옵터 이상), 고도난시(-2디옵터 이상)의 경우에는 효과가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