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학생들이 가장 공부를 열심히 하는 대학은? 최근 미국의 최대 입시정보 제공업체인 프린스턴 리뷰가 분야별 ‘미국 상위 371개 대학’을 선정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캘리포니아공과대학이 ‘가장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교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린스턴 리뷰는 61개 분야별로 상위에 랭크된 대학들을 선정한 뒤 다시 해당 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80여 항목에 걸쳐 세부적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캘리포니아공대’는 흔히 ‘칼텍’으로 통칭한다. 한국에선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만큼 유명하진 않지만 미국에서는 특히 서부를 중심으로 ‘천재 중의 천재’만 진학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대학원생을 포함한 전체 정원이 2000명밖에 되지 않는다. 학생 수가 MIT와 비교해 5분의 1에 지나지 않으므로,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2007학년도에는 지원자 대비 입학률이 16.8%에 불과, 전미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봉사활동 점수나 추천서의 ‘품질’ 여부에 따라 입학이 결정되는 다른 아이비리그 대학과 달리 오로지 미국 대학입학수능시험(SAT) 점수가 당락을 좌우하는 데다 재정지원이 튼튼한 덕분에, 특히 필기고사라는 ‘진검승부’에 능한 아시아 학생들에게 ‘드림 스쿨’이 되곤 한다.
학창시절 아깝게 ‘칼텍’ 진학 기회를 놓쳤다는 재미교포 성 킴(34) 씨는 “솔직히 MIT 간판만으로 천재 소리를 듣기는 힘들지만, 칼텍은 입학과 동시에 천재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이다. 입학시험은 물론 편입시험도 무척 어렵다”고 말했다. 최우수 학생만 모인 곳이지만 워낙 내부 경쟁이 치열한 탓인지 입학 후 1년 뒤 약 10%의 높은 자퇴율을 보이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컬럼비아대’는 캠퍼스 환경 최고
가장 좋은 도서관을 보유한 대학은 역시 하버드. 프린스턴, 컬럼비아 등 전통의 아이비리그 명문대가 그 뒤를 이었다. ‘중부의 하버드’로 불리는 듀크대학은 4위를 기록했다. 캠퍼스 인근 환경이 가장 우수한 곳으로 평가받은 곳은 맨해튼에 자리한 컬럼비아대학이다. 3위 역시 뉴욕의 컬럼비아대학 부속여대인 버나드칼리지가 차지했다.
MBA 과정에 재학 중인 남예리(24) 씨는 “‘뉴욕’에 대한 미국 젊은이들의 동경이 워낙 큰 데다 아이비리그 대학이라는 간판까지 합쳐져 상승효과를 부른 것 같다”고 해석했다. 컬럼비아대학은 최근 수년간 각종 학교 평가에서 ‘미국에서 가장 안전한 학교’로도 손꼽히고 있다. 학교 주변에 상주 경비원들을 확충하고 심지어 밤늦은 시간에 연락만 하면 학교에서 기숙사까지 여학생들을 바래다주는 ‘무료 자가용 서비스’까지 운영하는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
학교와 접경한 할렘이 어두웠던 과거와 달리, 재개발 붐에 힘입어 ‘현대적인 신시가지’로 탈바꿈하는 것도 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되고 있다. 교내 식당이 가장 좋은 곳으로는 버지니아공과대학이 1위에 올랐다. 사실 크게 새삼스럽지 않은 결과다. 올해 3월 전통의 요식잡지인 ‘Restaurant · Institutions’가 14만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최고의 비상업적 요식기관’을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이 식당은 1위를 차지했다.
살찐 학생들이 다이어트식을 고를 수 있고 알레르기가 있는 학생들은 예방식을 고를 수 있는 등 전반적으로 영양과 위생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이 이 학교 구내식당의 특징이다. 총 11개의 캠퍼스 내 식당이 연간 500만 끼니를 생산할 만큼 규모도 크다.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이 학교만의 고급 연회서비스인 ‘개인 출장 연회(Personal Touch Catering)’.
10명부터 1000명 단위까지 소화할 수 있는 연회 전문 요리사들이 상주해 기업 이벤트나 결혼피로연, 생일파티 등이 자주 열린다. 캐비어나 랍스터처럼 일반적인 캠퍼스에서는 구경하기 힘든 고급 메뉴들도 등장한다.‘삶의 질이 가장 높은 대학’으로는 ‘남부의 하버드’라 불리는 텍사스 휴스턴의 라이스대학이 선정됐다.
학교 재정이 좋아 입학생의 30%가 장학금을 받는 것은 물론, 학비 역시 동급 사립대보다 10~20% 저렴한 3만 달러 수준이다. 학교 홈페이지에도 “동급의 다른 학교들이 해마다 학자금 융자혜택을 더 많이 준다고 선전하는 동안, 우리는 최고의 교육환경을 유지하면서도 비용을 지속적으로 낮춰왔다”고 자랑할 정도다.
텍사스주의 특성상 날씨가 좋은 데다 생활비나 거주비도 여타 대도시의 60~70%여서 제반 환경이 우수하다는 게 이 학교 유학생들의 전언이다.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이 “수업 끝나고 놀러 갈 데가 마땅치 않다”는 것에 대해서만 이따금씩 불평을 하는 정도다. 교수와 학생 수 비율이 1대 5이고, 입학생 5명 중 1명은 고교 수석졸업생일 정도로 경쟁력이 있는 곳.
SAT 평균점수는 하버드대학을 상회할 때도 있다. ‘공부도 잘해야 하는’ 몇몇 사립학교와 달리 ‘공부만 아주 잘하면’ 기회가 보장되는 측면이 강하다. 학생들이 가장 행복을 느끼는 대학으로는 브라운대학이 1위로 꼽혔다. 하버드나 예일 등 비교적 보수적인 분위기를 가진 다른 아이비리그 대학에 비해 브라운대학은 학교 설립 당시부터 ‘자유주의 학파’가 꽃피운 곳으로도 유명하다. 5월 졸업식 이후에는 캠퍼스에서 학생들의 댄스파티가 열리고, 장난기 섞인 ‘나체 파티’도 등장한다.
학사관리에서도 학생들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해주기로 유명하다. 학부 2학년이 되면 전공을 정하는데, 전체 필수과목은 ‘영어작문’ 한 과목에 그치고, 나머지는 본인이 주임교수와의 상의하에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캠퍼스 내 실내 운동장은 ‘축구 경기장’으로 착각할 만큼 넓은 데다 폴리우레탄 육상트랙이 깔려 있어 추운 날씨에도 몸을 관리하기 좋다. 이처럼 브라운대학은 양질의 체육시설이 있는 곳으로도 명성이 높다.
학생들이 가장 행복한 ‘브라운대’
게이나 레즈비언 등 성적 소수자를 가장 잘 받아들이는 대학은 뉴욕대학으로 조사됐다. 뉴욕대학은 각 단과대나 대학원 단위로 이른바 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성전환자 등을 지칭하는 말) 커뮤니티가 왕성하게 활동한다. 컬럼비아대학 하버드대학 스탠퍼드대학 등에 있는 비슷한 학생클럽들과 연합해서 리크루팅 이벤트를 열거나, 워싱턴 등지로 진출해 시가지를 행진하며 성적 소수자 인권신장 캠페인 행사도 갖는다.
강의실 밖에서도 언제든 교수를 만날 수 있는 대학으로는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가 1위로 선정됐다. 이 같은 친밀함은 관광객들에게도 비슷하게 적용된다. 교내 박물관에 맥아더 장군의 초상화가 크게 자리한 이곳의 캠퍼스는 뉴욕주의 가족 관광지로 소문나 있다.
유타주에 있는 브리검영대학은 최고의 ‘모범생 대학(Top stone-cold sober)’으로 뽑혔다. “음주 및 흡연, 카페인 섭취를 교리로 금지하는 모르몬교 신도가 유타주 전체의 70%에 육박하는 것과 상관관계가 높다”는 게 이 학교 유학생들의 전언이다. 브리검영대학은 모르몬교 성직자가 창립한 대학으로, 청교도적인 생활태도를 중시하는 학풍을 갖고 있다.
가장 보수적인 학생들은 텍사스 A·M대학, 가장 진보주의적인 학생들은 노스캐롤라이나의 워렌윌슨칼리지에 재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의 정치참여 정신이 가장 강한 곳은 국회의사당이 자리한 수도 워싱턴의 조지워싱턴대학으로 선정됐다. 또 인종차별의 벽이 가장 낮고 급우들끼리 친밀도가 높은 곳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대학으로 뽑혔다. 이 밖에 진로상담을 가장 잘해주는 곳은 플로리다대학이, 가장 파티를 많이 하는 곳은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이 1위로 조사됐다.
‘캘리포니아공대’는 흔히 ‘칼텍’으로 통칭한다. 한국에선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만큼 유명하진 않지만 미국에서는 특히 서부를 중심으로 ‘천재 중의 천재’만 진학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대학원생을 포함한 전체 정원이 2000명밖에 되지 않는다. 학생 수가 MIT와 비교해 5분의 1에 지나지 않으므로,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2007학년도에는 지원자 대비 입학률이 16.8%에 불과, 전미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봉사활동 점수나 추천서의 ‘품질’ 여부에 따라 입학이 결정되는 다른 아이비리그 대학과 달리 오로지 미국 대학입학수능시험(SAT) 점수가 당락을 좌우하는 데다 재정지원이 튼튼한 덕분에, 특히 필기고사라는 ‘진검승부’에 능한 아시아 학생들에게 ‘드림 스쿨’이 되곤 한다.
학창시절 아깝게 ‘칼텍’ 진학 기회를 놓쳤다는 재미교포 성 킴(34) 씨는 “솔직히 MIT 간판만으로 천재 소리를 듣기는 힘들지만, 칼텍은 입학과 동시에 천재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이다. 입학시험은 물론 편입시험도 무척 어렵다”고 말했다. 최우수 학생만 모인 곳이지만 워낙 내부 경쟁이 치열한 탓인지 입학 후 1년 뒤 약 10%의 높은 자퇴율을 보이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컬럼비아대’는 캠퍼스 환경 최고
가장 좋은 도서관을 보유한 대학은 역시 하버드. 프린스턴, 컬럼비아 등 전통의 아이비리그 명문대가 그 뒤를 이었다. ‘중부의 하버드’로 불리는 듀크대학은 4위를 기록했다. 캠퍼스 인근 환경이 가장 우수한 곳으로 평가받은 곳은 맨해튼에 자리한 컬럼비아대학이다. 3위 역시 뉴욕의 컬럼비아대학 부속여대인 버나드칼리지가 차지했다.
MBA 과정에 재학 중인 남예리(24) 씨는 “‘뉴욕’에 대한 미국 젊은이들의 동경이 워낙 큰 데다 아이비리그 대학이라는 간판까지 합쳐져 상승효과를 부른 것 같다”고 해석했다. 컬럼비아대학은 최근 수년간 각종 학교 평가에서 ‘미국에서 가장 안전한 학교’로도 손꼽히고 있다. 학교 주변에 상주 경비원들을 확충하고 심지어 밤늦은 시간에 연락만 하면 학교에서 기숙사까지 여학생들을 바래다주는 ‘무료 자가용 서비스’까지 운영하는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
학교와 접경한 할렘이 어두웠던 과거와 달리, 재개발 붐에 힘입어 ‘현대적인 신시가지’로 탈바꿈하는 것도 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되고 있다. 교내 식당이 가장 좋은 곳으로는 버지니아공과대학이 1위에 올랐다. 사실 크게 새삼스럽지 않은 결과다. 올해 3월 전통의 요식잡지인 ‘Restaurant · Institutions’가 14만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최고의 비상업적 요식기관’을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이 식당은 1위를 차지했다.
살찐 학생들이 다이어트식을 고를 수 있고 알레르기가 있는 학생들은 예방식을 고를 수 있는 등 전반적으로 영양과 위생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이 이 학교 구내식당의 특징이다. 총 11개의 캠퍼스 내 식당이 연간 500만 끼니를 생산할 만큼 규모도 크다.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이 학교만의 고급 연회서비스인 ‘개인 출장 연회(Personal Touch Catering)’.
10명부터 1000명 단위까지 소화할 수 있는 연회 전문 요리사들이 상주해 기업 이벤트나 결혼피로연, 생일파티 등이 자주 열린다. 캐비어나 랍스터처럼 일반적인 캠퍼스에서는 구경하기 힘든 고급 메뉴들도 등장한다.‘삶의 질이 가장 높은 대학’으로는 ‘남부의 하버드’라 불리는 텍사스 휴스턴의 라이스대학이 선정됐다.
학교 재정이 좋아 입학생의 30%가 장학금을 받는 것은 물론, 학비 역시 동급 사립대보다 10~20% 저렴한 3만 달러 수준이다. 학교 홈페이지에도 “동급의 다른 학교들이 해마다 학자금 융자혜택을 더 많이 준다고 선전하는 동안, 우리는 최고의 교육환경을 유지하면서도 비용을 지속적으로 낮춰왔다”고 자랑할 정도다.
텍사스주의 특성상 날씨가 좋은 데다 생활비나 거주비도 여타 대도시의 60~70%여서 제반 환경이 우수하다는 게 이 학교 유학생들의 전언이다.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이 “수업 끝나고 놀러 갈 데가 마땅치 않다”는 것에 대해서만 이따금씩 불평을 하는 정도다. 교수와 학생 수 비율이 1대 5이고, 입학생 5명 중 1명은 고교 수석졸업생일 정도로 경쟁력이 있는 곳.
SAT 평균점수는 하버드대학을 상회할 때도 있다. ‘공부도 잘해야 하는’ 몇몇 사립학교와 달리 ‘공부만 아주 잘하면’ 기회가 보장되는 측면이 강하다. 학생들이 가장 행복을 느끼는 대학으로는 브라운대학이 1위로 꼽혔다. 하버드나 예일 등 비교적 보수적인 분위기를 가진 다른 아이비리그 대학에 비해 브라운대학은 학교 설립 당시부터 ‘자유주의 학파’가 꽃피운 곳으로도 유명하다. 5월 졸업식 이후에는 캠퍼스에서 학생들의 댄스파티가 열리고, 장난기 섞인 ‘나체 파티’도 등장한다.
학사관리에서도 학생들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해주기로 유명하다. 학부 2학년이 되면 전공을 정하는데, 전체 필수과목은 ‘영어작문’ 한 과목에 그치고, 나머지는 본인이 주임교수와의 상의하에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캠퍼스 내 실내 운동장은 ‘축구 경기장’으로 착각할 만큼 넓은 데다 폴리우레탄 육상트랙이 깔려 있어 추운 날씨에도 몸을 관리하기 좋다. 이처럼 브라운대학은 양질의 체육시설이 있는 곳으로도 명성이 높다.
학생들이 가장 행복한 ‘브라운대’
게이나 레즈비언 등 성적 소수자를 가장 잘 받아들이는 대학은 뉴욕대학으로 조사됐다. 뉴욕대학은 각 단과대나 대학원 단위로 이른바 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성전환자 등을 지칭하는 말) 커뮤니티가 왕성하게 활동한다. 컬럼비아대학 하버드대학 스탠퍼드대학 등에 있는 비슷한 학생클럽들과 연합해서 리크루팅 이벤트를 열거나, 워싱턴 등지로 진출해 시가지를 행진하며 성적 소수자 인권신장 캠페인 행사도 갖는다.
강의실 밖에서도 언제든 교수를 만날 수 있는 대학으로는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가 1위로 선정됐다. 이 같은 친밀함은 관광객들에게도 비슷하게 적용된다. 교내 박물관에 맥아더 장군의 초상화가 크게 자리한 이곳의 캠퍼스는 뉴욕주의 가족 관광지로 소문나 있다.
유타주에 있는 브리검영대학은 최고의 ‘모범생 대학(Top stone-cold sober)’으로 뽑혔다. “음주 및 흡연, 카페인 섭취를 교리로 금지하는 모르몬교 신도가 유타주 전체의 70%에 육박하는 것과 상관관계가 높다”는 게 이 학교 유학생들의 전언이다. 브리검영대학은 모르몬교 성직자가 창립한 대학으로, 청교도적인 생활태도를 중시하는 학풍을 갖고 있다.
가장 보수적인 학생들은 텍사스 A·M대학, 가장 진보주의적인 학생들은 노스캐롤라이나의 워렌윌슨칼리지에 재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의 정치참여 정신이 가장 강한 곳은 국회의사당이 자리한 수도 워싱턴의 조지워싱턴대학으로 선정됐다. 또 인종차별의 벽이 가장 낮고 급우들끼리 친밀도가 높은 곳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대학으로 뽑혔다. 이 밖에 진로상담을 가장 잘해주는 곳은 플로리다대학이, 가장 파티를 많이 하는 곳은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이 1위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