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B> 박정희 전 대통령이 좋아한 부민옥 추어탕. <B>2</B> 박 전 대통령 단골집인 군포식당의 양지탕. <B>3</B> 김대중 전 대통령이 즐겨 찾던 목포집 홍어무침. <B>4</B> 김영삼 전 대통령 재임시절 인기를 끈 국시집 칼국수. <B>5</B> 김영삼 전 대통령 단골집인 소호정의 수육.
박정희 전 대통령은 서민적인 이미지처럼 대중식당을 즐겼고 탕 종류를 좋아했는데, 서울 중구의 추어탕집 부민옥(02-777-2345)과 군포역 앞의 설렁탕집 군포식당(031-452-0025)이 그의 단골로 알려졌다.
전두환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은 인생 궤적을 함께해서 그런지 음식 취향도 비슷하다. 서울 연희동 일대의 맛집들을 단골로 공유하는데 대표적인 곳이 중국음식점 향원(02-335-0010)과 연희손칼국수(02-333-3955), 추어탕집 월선옥(02-332-3225)이다. 통이 크고 칭찬에 인색하지 않아 식당 주인들에게 환대를 받는다는 것도 두 사람의 공통점.
<B>6</B> 노무현 전 대통령 덕분에 대박집이 된 토속촌 삼계탕.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단골집이라 공인된 곳은 체부동의 삼계탕집 토속촌(02-737-7444)이 거의 유일한데, 역대 대통령 단골 맛집 중 최고의 유명세를 타는 대박집이 됐다. 복날 등 성수기에는 오랜 시간 줄서기가 기본이며, 그에 대한 다양한 평가만큼 맛에 대한 의견도 크게 갈린다.
이명박 대통령의 단골집은 청·장년기 대부분의 세월을 보낸 현대건설 계동사옥 부근에 집중돼 있다. 빠른 식사가 가능한 한식류인 게 공통점으로 안동국시집 소람(02-720-4490), 두부마을(02-735-9996) 등이 그의 단골집으로 꼽힌다.
여러 대통령을 거쳐 단골집으로 애용되던 식당 중엔 한정식집이 많다. 맛이 최고여서라기보다는 비공개 회합에 적당해서 그러했을 것이다. 대표적인 곳이 필운동의 장원으로 유수의 대그룹 총수들도 단골로 확보한 유명업소였고, 홍대 앞의 동촌도 꽤나 유명한 곳이었지만 밀실정치의 퇴조로 다들 예전만 못한 신세다.
지방의 경우 전남 해남의 떡갈비로 유명한 천일식당(061-535-1001)이 박 전 대통령부터 여러 대통령이 들른 곳으로 이름을 날리나, 필자가 ‘대통령들의 입맛이 내 것만 못하다’는 결론을 내린 곳이기도 하니 명성만 믿고 가려는 분이라면 큰 기대는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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