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MS로서는 엄청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MS가 개발한 인터넷 접속 프로그램인 ‘익스플로러’가 이제 더는 독점적 지위를 누릴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 이번 전쟁은 MS가 먼저 시작했다. MS는 구글의 검색시장을 ‘접수’하기 위해 얼마 전 새로운 인터넷 검색 프로그램 ‘익스플로러 7’을 선보였다. 자사의 프로그램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한 이들이 검색을 할 경우 곧바로 자사의 검색사이트(MSN)로 연결되게 한 것.
이런 MS의 공세에 대한 구글의 대반격이 시작된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MS가 10년 전 자신들이 한 일을 그대로 당할 위기에 처했다는 것. 당시 세계 최고의 인터넷 업체는 넷스케이프였다. 인터넷 사용자 대부분이 넷스케이프에서 개발한 프로그램 ‘네비게이터(Navigator·항해자)’를 통해 인터넷의 바다를 항해했다.
업계에서 넷스케이프 제임스 클라크 회장의 영향력도 대단했다. 96년 2월22일자 ‘주간동아’는 한국을 방문한 제임스 클라크 회장의 발언 내용과 영향력에 대해 매우 비중 있게 다뤘다. 그는 그때 이미 통신과 미디어, 금융, 소프트웨어, 가전 등 5대 산업이 인터넷 태풍의 첫 영향권에 들 것이라고 전망했고, “2000년대에는 모든 기간산업이 인터넷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 사회에 걸친 인터넷의 영향력을 보면 그의 전망은 적중했다.
클라크 회장은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MS의 거센 도전에 직면해야 했다. MS가 거대 컴퓨터업체 인텔과 손잡고 넷스케이프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에 나선 것. MS가 내세운 무기는 탐험가라는 의미의 ‘익스플로러(Explorer)’. 결국 ‘항해자’는 ‘탐험가’에게 밀려 힘없이 침몰하고 말았다.
그로부터 10년이 흘러 넷스케이프와 비슷한 처지가 된 MS, 과연 구글의 거센 도전을 견뎌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