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로 자신의 기미, 주근깨를 들여다보는 여성.
얼마 전 출산한 B 씨 또한 임신 기간에 생긴 기미, 주근깨가 출산 후에도 없어지지 않아 고민이다. 임신 전에는 누구보다도 희고 고운 피부를 자랑하던 B 씨는 거뭇거뭇하게 피어나 지워지지 않는 기미, 주근깨를 어떻게 감춰야 할지 막막할 뿐이다. A 씨의 경우는 자외선 차단을 게을리 했던 탓에 색소침착 현상이 심화된 것이고, B 씨는 임신성 기미로 보통 출산 후에 없어지지만 피부가 검거나 임신 전 기미가 있었던 사람들은 출산 후에도 없어지지 않고 남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제대로 알고 관리하지 않으면 평생 얼굴에 남을 수 있는 ‘피부노화의 흔적, 기미’를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다.
그렇다면 기미는 왜 생길까? 일반적으로 기미가 생기는 주요 요인으로는 유전적인 요인, 임신, 피임약, 자외선 등을 꼽을 수 있다. 그중 먼저 자외선의 경우를 살펴보자. 자외선에는 자외선 A·B·C 등이 있다. 자외선 B가 주로 피부 표피에 일광 화상을 발생시킨다면, 가장 파장이 긴 자외선A는 진피 깊숙한 곳까지 침투해 기미·검버섯 등 색소침착과 주름을 발생시킨다. 때문에 자외선 A에 오래 노출되면 기미나 검버섯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이는 자외선A가 피부 표피에 있는 멜라닌세포를 자극해서 멜라닌 색소를 더 많이 만들게 하기 때문. 이렇듯 멜라닌 색소가 쌓여 피부가 거뭇거뭇해지는 것이 기미나 검버섯이다.
외모에 대한 자신감 상실
또 임신 중에는 여러 가지 생리적인 변화가 일어나는데, 가장 흔한 것이 바로 피부가 검어지는 현상. 이는 임산부의 약 90%에서 나타나는데, 점이나 주근깨가 검어지고 젖꼭지와 그 주위가 검어지는 것이 대표적이다. 약 70%에서는 기미가 나타나는데 주요한 원인은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멜라닌세포 자극 호르몬 등과 같은 호르몬의 영향 때문이다.
임신 중 기미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피부 색소를 만들어내는 멜라닌세포의 작용이 활발해지면서 생긴다. 유전적인 요소도 강해서 친정어머니가 임신 중 기미가 생겼다면 딸도 기미가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 임신성 기미는 출산을 하면 대부분 없어지는데 다음 임신 때나 피임약을 복용할 때 다시 생길 수 있다.
정상 피부 및 멜라닌세포가 늘어난 피부의 단면.
스티바-A 탁월한 개선 효과
임신 중 발생하는 호르몬의 변화는 우리 몸의 임신에 대한 자연적인 반응이기 때문에 조절할 필요도 없을 뿐더러 조절할 수도 없다. 최선의 방법은 더 이상 기미가 심해지지 않도록 기미 악화의 또 다른 요인인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아무리 자외선 차단을 위해 노력한다 하더라도 햇빛의 공세를 완전하게 막아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낮 동안의 예방 활동과 더불어 자외선으로 손상된 피부를 잠자리에 들기 전 적절히 치료해줘야 기미의 생성을 막을 수 있다.
또한 대부분의 임신성 기미는 출산을 하면 좋아지거나 깨끗이 없어지기 때문에 기본적인 조치 외에 특별히 치료할 필요는 없다. 그렇지만 피부가 검은 편인 사람(피부가 검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출산 후 기미가 없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더 많다)이나 기미가 있었던 사람들, 혹은 출산 후에도 기미가 없어지지 않는 사람들은 더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자외선, 임신 등으로 인해 생긴 기미·주근깨는 어찌할 수 없다고 생각해왔으나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원인을 바로 알고 제대로 치료만 한다면, 탁월한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미를 없애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자외선 차단제, 기미 치료제를 사용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기미 치료제로는 스티바-A(트레티노인)를 꼽을 수 있다.
스티바-A는 트레티노인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표피에 모여 있는 멜라닌을 분산시키고 진피 내의 콜라겐을 증가시킨다. 때문에 기미를 없애는 미백효과뿐 아니라 주름과 거친 피부를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다. 낮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처럼 자기 전에 꾸준히 발라주면 4주 후부터 탁월한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