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있다는 것은 어디에도 물들지 않고 순수하며 자유롭고, 부분이 아니라 전체로서 당당하게 있음이다. 전체적인 자기일 때, 우리의 삶에도 생기와 탄력과 건강함이 배어나온다. 여기 비로소 홀로 사는 즐거움이 움튼다.” 법정 스님이 ‘오두막 편지’ 이후 5년 만에 명상적인 산문집 ‘홀로 사는 즐거움’을 펴냈다. 이 책은 2001년부터 ‘맑고 향기롭게’ 회지에 썼던 글을 모은 것이다. 40편의 수필에는 적적한 산중생활과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의 만남, 인디언 사회, 취리히의 성당 같은 이국적인 공간까지 수많은 소재가 등장하면서도 눈길이 늘 향하고 있는 곳은 마음의 중심이다. 그 중심에는 무소유와 자연 예찬, 부드러움이 있다. 기대하지 않았던 데서 온 반가운 소식처럼 속인의 일상을 환하게 밝혀주는 깨달음이 있다. 할 일을 미루고 가질 수 없는 먼 미래를 지금의 자신에 대입하며 끝없는 욕망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스님은 지금 이곳을 바라보라고 조언한다. 지금 이곳에 내가 할 일이 있어 그렇게 존재한다는 것을 느끼라면서 “누가 나 대신 그 일을 거들어준다면 내 몫의 삶이 그만큼 새어나간다”고 말한다.
임종을 앞둔 어느 노스님과 제자의 일화도 흥미롭다. 스승이 제자에게 입을 벌려 보여주며 “내 입안에 무엇이 보이느냐”고 묻자 제자는 “혀가 보입니다”고 말했다. 스승은 “이는 보이지 않느냐”고 다시 묻자 제자가 “스승님의 치아는 다 빠지고 하나도 없습니다”고 말했다. 스승은 단단한 이가 빠지고 부드러운 혀가 남아 있음을 통해 단단함보다 부드러움이 더 강하다는 지혜를 가르치고자 했던 것이다. 폭력과 인간성 부재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스님은 “될 수 있는 한 적게 보고, 적게 듣고, 적게 먹고, 적게 걸치고, 적게 갖고, 적게 만나고, 적게 말하는 습관을 들이라고 권하고 싶다”고 조언한다. 12년 전 강원 산골 오두막집으로 은둔했다 간간이 서울길에 나서다가 지난해 12월 서울 길상사와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의 회주(會主) 자리도 벗어버렸다. 수행에 더 전념하기 위해서였다. 이번 책에서 그동안의 삶을 돌아보며 “말이 너무 많았고, 책을 너무 많이 썼다”(142쪽)고 반성했다. 그리고 글을 쓴다면 “할 수만 있다면 유서를 남기는 듯한 글을 쓰고 싶다”고 다짐했다. 출판사 측은 “앞으로 스님은 이제까지 선보였던 담담한 수필보다 법문 등 좀더 불교적인 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종을 앞둔 어느 노스님과 제자의 일화도 흥미롭다. 스승이 제자에게 입을 벌려 보여주며 “내 입안에 무엇이 보이느냐”고 묻자 제자는 “혀가 보입니다”고 말했다. 스승은 “이는 보이지 않느냐”고 다시 묻자 제자가 “스승님의 치아는 다 빠지고 하나도 없습니다”고 말했다. 스승은 단단한 이가 빠지고 부드러운 혀가 남아 있음을 통해 단단함보다 부드러움이 더 강하다는 지혜를 가르치고자 했던 것이다. 폭력과 인간성 부재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스님은 “될 수 있는 한 적게 보고, 적게 듣고, 적게 먹고, 적게 걸치고, 적게 갖고, 적게 만나고, 적게 말하는 습관을 들이라고 권하고 싶다”고 조언한다. 12년 전 강원 산골 오두막집으로 은둔했다 간간이 서울길에 나서다가 지난해 12월 서울 길상사와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의 회주(會主) 자리도 벗어버렸다. 수행에 더 전념하기 위해서였다. 이번 책에서 그동안의 삶을 돌아보며 “말이 너무 많았고, 책을 너무 많이 썼다”(142쪽)고 반성했다. 그리고 글을 쓴다면 “할 수만 있다면 유서를 남기는 듯한 글을 쓰고 싶다”고 다짐했다. 출판사 측은 “앞으로 스님은 이제까지 선보였던 담담한 수필보다 법문 등 좀더 불교적인 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