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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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로 콕콕 어혈성 오십견

  • 입력2004-06-17 15: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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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늘로 콕콕 어혈성 오십견

    침과 ‘청견탕’ 처방 효과어깨가 굳어 팔을 못 움직이는 어혈성 오십견 환자.

    어느 날 갑자기 어깨에 심한 통증이 느껴지면서 팔을 뻗기가 힘들다면 오십견(五十肩)을 의심해봐야 한다. 오십견의 전형적인 발전 양상은 팔 저림→관절의 뻑뻑함→야간 통증→팔운동 장애→통증으로 인한 불면→정상생활 불가능으로, 심하면 팔을 전혀 움직이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첨단 의료장비로 촬영하고, 혈액검사를 해도 병명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는 점. 현대의학은 아직 오십견의 정확한 원인조차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동의보감에서 오십견은 견비통(肩臂痛)으로 분류되며 ‘어혈(瘀血), 풍(風), 한(寒), 습(濕), 오장(五腸) 중에서 간, 비장(脾臟·지라), 심장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근(筋·근육)과 골(骨·관절)에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되어 있다. 즉 이들 중 어느 것이 오십견을 일으켰는지를 아는 것이 바로 치료의 관건인 셈이다.

    오십견을 일으키는 원인은 이처럼 많지만, 바늘로 콕콕 찌르고 쑤시는 증상이 밤에 더 심하게 나타난다면 일단 어혈로 인한 오십견을 의심해야 한다. 어깨가 굳어 팔운동이 불가능한 것도 어혈성 오십견의 특징. 동의보감에 어혈은 ‘검은색의 혈’이라고 했다. 활동적인 살아 있는 혈이 차가운 기(氣)를 만나면 활동성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죽은 혈(썩은 피)이 되는 것. 어혈성 오십견 환자에게 핫팩이나 찜질을 하면 시원함을 느끼는 이유도 더운 기운이 혈액의 순환을 순간적으로 원활하게 하기 때문. 하지만 이는 근본적인 치료책이 될 수 없다. 밤에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이 극심해 숙면을 취하기 어렵거나 아침에 일어나면 어깨가 더 심하게 굳어지는 까닭도 모두 어혈이 뭉쳐 혈의 소통을 막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들이다. 만지거나 무엇에 부딪히면 통증이 심하고, 목욕탕에 가면 일시적으로 통증이 덜해지며 시원함을 느끼거나, 어깨관절이 굳어 평상시에도 앞 옆 뒤쪽으로 팔을 돌리지 못한다면 이 또한 어혈성 오십견의 대표적 증상이다.

    바늘로 콕콕 어혈성 오십견
    어혈성 오십견은 교통사고나 외상으로 어깨관절에 충격이 가해진 경우, 어깨관절의 탈구 후 나타난 경우, 어깨를 주로 쓰는 운동인 골프 테니스 배드민턴 야구 배구 기계체조 등을 오래 해 어깨 주위 관절에 어혈이 생겨난 경우에 발생한다.

    때문에 어혈성 오십견의 치료는 몸에 쌓인 어혈을 제거하는 것이 급선무. 한방에서는 침으로 어혈을 직접 빼내거나 ‘어깨를 맑게’ 하는 청견탕을 함께 씀으로써 오십견의 원인이 되는 어혈을 근본적으로 제거한다. 일단 침을 맞으면 팔운동 장애 증상과 통증이 확실히 개선되며, 여기에 약물치료를 함께 하면 재발 없이 오십견을 치료할 수 있다.



    신광순/ 장덕한의원 원장 www.50clin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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