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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게이션 시들, 카PC 시대 ‘활짝’

영화·음악 감상은 물론 인터넷과 문서작업까지 가능 … 삼성·소니·PMP 업체들 속속 진출

  • 도안구 블로터닷넷 기자 eyeball@bloter.net

내비게이션 시들, 카PC 시대 ‘활짝’

내비게이션 시들, 카PC 시대 ‘활짝’

여성 도우미가 인텔 개발자 회의에서 맥산의 카PC G-5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다. 이 제품은 KT 음성인식 엔진을 탑재하고 있으며 카오디오 자리에 그대로 장착해 시동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이 등장한 지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그런데 벌써부터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카PC라는 새로운 개념의 시스템이 내비게이션 시장을 위협하고 있는 것.

카PC는 자동차(Car)와 개인용 컴퓨터(PC)의 합성어로, 최근 ‘얼리 어댑터’들 사이에서 큰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선택할 수 있는 모바일 기기도 다양하고, 직접 조립해 사용할 수 있는 제품들도 쏟아져 나오는 중이다.

카PC 제품들은 기존 노트북 PC에 비해 크기가 3분의 1 정도인 데다 무게도 1kg을 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기능은 무척 다양하다. 내비게이션은 기본이고 지상파 DMB 시청은 물론, 수십 편의 영화를 골라 보거나 몇백 곡의 MP3를 마음껏 선택해 들을 수 있다. 여기에 문서 작업과 인터넷 서핑을 할 수 있는 키보드도 달려 있다. 또 소형 와이드 LCD와 터치스크린을 채용해 사용 편의성을 높임으로써 소비자들은 원하는 용도에 맞춰 제품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KT는 음성인식 엔진 접목하기도

카PC는 단순히 PC가 차 안으로 들어왔다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간다. 우리 주위에 구축된 기존 이동통신 데이터망이나 휴대인터넷, 또는 HSDPA 서비스를 한결 수월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음성 인식’ 기술이 접목되면서 생각지 않은 경험을 만끽할 수 있는 것.



최근 개최된 인텔의 개발자 포럼 행사에서 이런 미래환경이 잠시 소개됐다. 국내 산업용 PC 제조업체인 맥산은 전용 카PC(G시리즈)를 선보였다. 운전자는 ‘음성’ 명령을 통해 터치스크린 방식과 동일하게 영화와 음악 감상은 물론 내비게이션 서비스도 받을 수 있었다.

내비게이션 시들, 카PC 시대 ‘활짝’

팅크웨어의 아이나비스마트.

음성인식 엔진을 제공한 곳은 다름 아닌 KT. KT는 기존 전화망에 사용되던 음성인식 엔진을 다양한 모바일 기기들에 이식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KT 미래 기술연구소는 사용자가 운전 중에 자주 사용하는 키워드 100여 개를 선정해 놓았다. KT의 한 관계자는 “유사어와 변형어 등 350개 정도의 단어를 조사한 뒤 이를 음성 엔진이 인식하도록 했다. 향후 음성인식 기술이 유비쿼터스 환경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될 것이기 때문에 현장 환경에 적용해서 문제점을 개선하고 꾸준히 업그레이드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음성인식 기술은 터치스크린보다 인식 속도가 아직 늦다. 터치스크린은 보통 0.5초 안에 명령을 인식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지연 시간을 느끼지 않는 데 비해, 음성인식은 1~2초 느리게 반응한다. 하지만 관련 연구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내비게이션 시들, 카PC 시대 ‘활짝’

소니 VGN-UX17LP와 삼성전자의 울트라모바일 PC 센스 Q1.

PMP가 처음 출시됐을 때 많은 사람들이 이를 차 안에 놓고 사용했다. 일부 PMP 제조업체들은 이 점에 착안해 자동차 거치세트와 내비게이션 기능을 지원하는 PMP를 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노트북 중에서도 PMP에 필적할 만한 UMPC 제품이 속속 등장함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기존 PMP 대신 이러한 미니 PC들을 차 안에 놓고 활용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울트라모바일 PC ‘센스 Q1’과 지난 5월에 출시된 소니의 ‘바이오 UX17’이 대표적인 예. 삼성전자 ‘센스 Q1’은 119만9000원, 소니 제품은 209만9000원이며 차량용 거치대를 포함해 내비게이션 패키지 등 10여 개의 다양한 옵션도 판매 중이다.

삼성전자 컴퓨터시스템사업부 김헌수 부사장은 “센스 Q1의 출시를 계기로 장소의 제약 없이 PC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진정한 모바일PC 혁명이 도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소개한 맥산의 G시리즈 제품은 현재까지 선보인 카PC 중 자동차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오디오 장비가 장착되는 위치에 그대로 꽂아서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198만원 선.

와이브로 대중화 땐 카PC 시장 더 커질 듯

이 밖에도 현대오토넷이 선보인 7인치 지상파DMB 내비게이션, HNA-7010(43만9000원) 또는 팅크웨어의 아이나비스마트(1G 기준 49만9000원, 2G 기준 54만9000원)도 기능을 대폭 업그레이드하면서 소비자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현재 카PC는 인터넷 쇼핑몰을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으며 직접 제작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7~11인치의 LCD패널, 케이스, 하드디스크 등의 부품도 따로 판매 중이다. 이는 스스로 만드는 재미, 즉 자신에게 딱 맞는 제품을 제작하는 것 외에도 더 많은 혜택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관련 동호회를 통해 외국의 최신 정보를 소개하거나 제작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의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기존 PC에서 가능한 모든 작업을 달리는 차 안에서도 할 수 있다는 점은 무시하지 못할 매력 중 하나다. 앞으로 달리는 차 안에서 인터넷과 접속할 수 있는 와이브로 서비스가 대중화되면 카PC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서 주의할 점 하나. 차의 시동을 켜지 않은 채 카PC로 영화 감상에 몰두하지는 마시라. 잘못하다간 자동차 전원이 방전되는 봉변을 당할 수 있으니까.



주간동아 2006.11.28 562호 (p60~61)

도안구 블로터닷넷 기자 eyeball@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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