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62

2006.11.28

브랜드 이미지로 소비자 설득 시대

  • 류진한 한컴 광고국장·광고칼럼니스트

    입력2006-11-22 16: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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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tion AD(브랜드의 이미지와 컨셉트를 특정 동작으로 표현해 소비자의 시선을 끌고 설득하는 광고기법)’가 각광을 받고 있다. 커피와 도넛을 들고 있는 손동작을 강조하는 ‘던킨 도너츠’, 호주의 상징 동물인 캥거루가 껑충껑충 뛰면서 스테이크하우스로 들어오는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광고 등이 대표적인 작품. 이번 호에서는 세계적인 한류 스타 ‘비’와 ‘보아’를 전격 캐스팅해 모션광고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 ‘KB 카드’ 광고를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비’와 ‘보아’를 공동 캐스팅함으로써 이미 B학점 이상은 확보했다고 할 수 있다. “쿵! 쿵! 쿵!” 심장박동 소리로 궁금증을 일으키고 “꺼내라, 가둬두기엔 혜택이 너무 많다!”라는 카피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두드렸던 광고는 보아의 후끈후끈한 ‘엉덩이춤’과 비의 파워풀한 ‘복싱 댄스’로 이어지면서 절정에 이른다. 보아의 매력은 스타답지 않은 평범한 인상과 춤을 출 때 발산되는 폭발적 카리스마에 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빡빡한 스케줄 속에서도 보아는 보는 이들의 걱정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열정적이고 완벽했다.

    비는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풍부했다. 제작진이 펍핀(POPIN)이라는 컨셉트를 설명했을 때 그가 이해하고 보여준 펍핀 시범은 보는 이들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할 정도였다고.

    사실 이 광고 안에서 찾을 수 있는 아이디어는 그리 화려하지 않다. 단지 제품이 주는 혜택을 통해 진솔하게 존재감을 알리는 것. 그리고 그 혜택을 이야기하는 방법을 차별화하는 식이다. 이 광고는 ‘카드 홍수’ 시대 속에서 ‘보아’와 ‘비’라는 빅모델을 활용해 그 혜택의 깊이와 넓이를 강렬하게 전달하고 있다. ‘원하는 광고 효과를 쟁취’하게 한다는 크리에이티브의 목적이 충분히 달성된 광고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그들의 화려한 모션에 날개를 달아준 조연의 역할이다. 광고의 무대가 된, 마치 새(공작)의 날개처럼 보이는 화려한 그래픽은 일반적인 컴퓨터그래픽(CG) 기법이 아닌 실제 작가가 그린 일러스트 작품이었다. 제작기간과 제작비에 어느 정도 출혈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 제작물의 완성도와 예술성을 높이기 위한 세심하고 집요한 노력에 칭찬과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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