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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과 겸손으로 일궈낸 ‘9급 신화’

박찬욱 신임 서울지방국세청장

  • 배극인 동아일보 경제부 기자 bae2150@donga.com

성실과 겸손으로 일궈낸 ‘9급 신화’

성실과 겸손으로 일궈낸 ‘9급 신화’
“이제 그만 쓰시죠. 공무원이 너무 알려지니 오히려 불편한 점이 많네요.”

8월4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국세청 건물 서울지방국세청장실. 7월31일 취임한 박찬욱(57·사진) 신임 청장이 손사래부터 쳤다. 하지만 표정은 밝았다.

“어릴 적 친구들한테서 전화가 많이 왔어요. 국회의원 보좌관들 중에서도 ‘그런 줄 몰랐다’며 전화하는 분이 많았고요. 벌거벗겨진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박 청장은 취임 이후 관료들 사이에서 최고의 화제가 됐다. 이른바 ‘9급 신화’의 주인공인 데다 불우한 가정환경을 딛고 일어선 인생 역정이 또 다른 감동을 안겨줬기 때문이다. 그는 행정고시 출신이 즐비한 국세청에서 9급 공무원 출신으로는 사상 처음 서울청장 자리에 올랐다. 1968년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지 38년 만이다.

국가정보원, 검찰과 함께 3대 핵심 권력기관으로 꼽히는 국세청의 서울청장은 역대 정권이 ‘내 사람’을 엄선해 발탁해온 자리다. 그렇다고 박 청장이 줄을 잘 서서 출세한 것은 아니다. 경기 용인시 출신인 그는 지역적으로 현 정권의 탄생 배경인 영·호남 출신도 아니고 강원 삼척시 출신인 전군표 국세청장과도 무관하다.



주변 사람들은 박 청장의 최대 덕목으로 ‘성실성과 겸손’을 꼽는다. 그는 일이 끝나지 않으면 퇴근하는 법이 없다. 주말에도 그의 사무실에는 늘 불이 켜져 있다. 그러면서도 직원들 경조사는 빼놓지 않고 참석한다. 손님이 찾아오면 엘리베이터 앞까지 배웅하는 게 몸에 배어 있다. 부하 직원들은 그를 가장 함께 일하고 싶은 상사로 꼽는다.

이런 장점 때문에 그는 초고속 승진을 이어왔다. 서기보(9급)에서 사무관(5급)까지 16년 11개월 만에 올라가 국세청의 평균 승진기간(32년)을 절반으로 단축했다. 3급 부이사관에서 1급인 서울청장까지 오르는 데도 3년 3개월밖에 안 걸렸다.

그는 태어난 지 100일도 안 돼 부친을 잃고 홀어머니와 조부 밑에서 가난한 유년기를 보냈다. 모친은 26세부터 홀로 가정을 지키며 농사일을 하다가 박 청장이 22세이던 해에 46세로 세상을 떠났다. 이 때문에 그는 서울청장이 된 이후 어머니를 가장 많이 떠올렸다고 털어놨다.



주간동아 548호 (p7~7)

배극인 동아일보 경제부 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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