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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 논술시험 2주일 전, 마지막 2% 채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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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 논술시험 2주일 전, 마지막 2% 채우기

논술시험이 눈앞에 닥쳤다. 참고서는 주변에 널렸지만 눈에 들어오지는 않고,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시험 당일까지 내 안의 논술 두뇌 가동률을 100% 끌어올리려면 남은 기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논술도사’ 박정하 성균관대 교수(학부대학·학술적 글쓰기 담당)가 수험생들의 가상 질문에 답했다.

Q1) 마음만 조급해지고, 책은 손에 안 잡히고….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나요?

A안타깝게도 논술에서는 단기간에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비법이란 없습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정상적인 훈련법을 최대한 집중적으로, 밀도 있게 해나가는 수밖에 없지요. 시간이 부족하다고 지름길이나 편법을 찾아 여기저기 기웃거리면 안 그래도 모자라는 시간을 더 손해 보게 됩니다. 정공법을 뚝심 있게 밀고 나간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Q2) 무엇을 공부해야 합니까?

A“읽기보다는 쓰기에 집중하세요.”



논술시험은 글을 쓰는 시험입니다. 따라서 논술시험을 앞둔 마지막에는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기 위한 독서보다는 글쓰기 훈련에 더 집중하는 게 낫습니다. 시험을 앞두고 새로 입력한 정보가 소화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답안에 제대로 반영하기는 쉽지 않겠지요? 새로 익힌 내용을 섣불리 써먹으려고 하다가 오류를 범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대부분의 논술문제는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을 충분히 활용하기만 해도 상당 수준의 답안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학습한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면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배경 지식과 관련된 자료를 지속적으로 읽을 필요는 있지만, 학습의 초점은 역시 글쓰기 훈련에 두어야 해요. 또 읽기 훈련도 제시문을 비판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독해 훈련에 중점을 둘 것을 권합니다.

Q3) 그러면 글쓰기 훈련은 어떻게 하나요?

A“전반기에는 충분히 시간을 할애해서, 후반기에는 정해진 시간 안에 답안을 작성하는 연습을 하세요.”

처음부터 지망대학의 시험시간에 맞춰 글쓰기 연습을 하는 것은 효과적인 학습방법이 아닙니다. 일정 기간 동안은 시간에 얽매이지 말고, 다양한 방식으로 고민하고 구성을 시도해보는 과정이 필요해요. 자신이 쓸 수 있는 최선의 글을 써보기 위해 노력하는 기간을 가지라는 말입니다. 그렇게 할 때 글을 구성하는 능력이 향상될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시험을 일정 기간 앞둔 시점부터는 (보통 2주일에서 열흘 정도) 지망대학의 시험시간에 맞춰 글을 쓰면서 실전연습을 해보는 겁니다. 알겠죠?

Q4) 무엇을 갖고 연습하는 것이 좋을까요?

A“기출문제부터 빠짐없이 풀어보세요.”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기출문제입니다. 우선 지망대학의 기출문제는 최근 5년간 출제됐던 것들을 수시와 정시 구분하지 말고 모두 풀어보는 것이 좋아요. 그렇다고 어떤 특별한 경향을 파악해서 예상문제를 찍어보려는 노력을 할 필요는 없고요. 단지 문제들의 일반적인 특징, 공통점, 형식적인 특징 정도에만 익숙해지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한 문제, 한 문제 심혈을 기울여 실전처럼 써보는 것입니다. 각 대학 홈페이지에 소개된 기출문제와 해설, 모의고사 문제 등을 꼭 참고하기 바랍니다. 그리고 시간이 남는다면 지망대학의 논술문제 이외에 다른 대학의 기출문제도 풀어보는 것이 도움이 되겠지요? 어느 대학이건 기출문제는 출제위원단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문제들이므로 연습용으로도 최고일 것은 당연하니까요.

Q5) 글쓰기 연습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요?

A“실전처럼, 하루에 한 편씩 집중해서 쓰세요.”

무턱대고 많이 써본다고 좋은 것이 아닙니다. 완결된 글을 지속적으로 써보는 것이 중요해요. 가장 좋은 방법은 하루에 한 편씩 실전처럼 집중해서 쓰는 것입니다. 글쓰기 훈련은 양보다 질이 중요하거든요. 만약 하루에 두 편을 쓴다고 해보세요. 둘 다 100%의 집중력을 갖고 실전처럼 쓰기는 어렵지 않겠어요? 그러니까 두 편을 각각 70%의 집중력으로 쓰는 것보다는 한 편을 100% 집중해서 쓰고, 나머지 시간에는 논제 파악 훈련, 개요 짜기 훈련, 이미 평가받은 글에 대한 복습 글쓰기 등을 해나가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겁니다.

Q6) 연습문제를 써보고 난 뒤에는 어떻게 하지요?

A“평가를 받은 뒤 이를 반영해서 다시 한번 써보는 것을 잊지 마세요.”

답안을 쓰고 난 뒤에는 교사나 선배 등 다른 사람에게 보여줘 가급적 평가를 받는 것이 좋아요. 물론 혼자서 꾸준히 글을 쓰고, 스스로 고쳐나가는 것만으로도 논술 실력은 향상됩니다. 하지만 믿을 만한 사람에게 평가를 받아보면 더 빠르게 향상될 수 있거든요. 주변에 자기 답안을 봐줄 적절한 사람이 없을 경우에는 친구들끼리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쓴 뒤에 이를 돌려 읽고 토론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자기 답안에 대한 평가를 받은 다음에는 이를 반영해서 같은 논제에 대해 다시 한번 써보는 과정을 반드시 거칠 것을 권합니다. 평가 과정에서 지적받은 글의 약점은 채점자들이 감점할 가능성이 있는 내용이겠지요? 이런 감점 요인을 줄여가는 것이 마지막 논술 학습의 중요한 과정이고, 이를 위해 지적 사항을 고쳐나가는 복습 글쓰기가 꼭 필요해요.

Q7) 배경 지식을 쌓기 위한 학습은 어떻게 할까요?

A“정보보다는 관점이 중요합니다. 자기 나름의 관점을 형성하도록 애써보세요.”

현행 대입 논술고사에는 다양한 쟁점들이 출제될 수 있습니다. 어떤 쟁점이 나오건 나름대로 접근할 수 있는 자신의 관점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해요. 예를 들어, 어떤 문제이건 인간론의 관점에서 인간성이나 인간소외의 문제로 보고 접근할 수도 있겠고, 아니면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적 관점에서 시장의 문제점을 토대로 접근할 수도 있을 겁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가 출제되건 나름의 접근이 가능한 자기 관점을 갖게 되면 대입 논술에서 중요한 무기를 갖게 되는 셈입니다.

관점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배경 지식을 학습할 때 정보를 입력하는 데만 주력하기보다 쟁점과 관련된 이론적 지형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해요. 어떤 쟁점이 제기되는 배경을 이해한 다음, 그 쟁점에 대해 어떤 관점이나 입장들이 서로 대립하고 있으며, 각 관점이나 입장들의 핵심 주장과 논거가 무엇인지를 정리해보는 것이지요. 그리고 자신은 그중 어떤 관점에 동의하는지 입장을 정해가는 지속적인 과정 속에서 자신의 관점을 정립할 수 있게 됩니다.

Q8) 시험장 분위기를 상상만 해도 떨려요.

A“시험 시간, 현장 분위기에 자기 자신을 적응시켜야 합니다.”

시험을 일정 기간(2주일에서 열흘) 앞두고부터는 현장에 적응해야 합니다. 우선 자기가 지망하는 대학이 정해 놓은 답안의 분량, 문제형식, 그리고 시험 시간에 맞추는 훈련이 필요해요. 나아가 시험 당일, 논술 답안을 작성하는 그 시간에 매일 글을 써보는 것도 좋아요. 글쓰기는 사고 활동에 기반한 언어활동입니다. 매일 밤늦게 글을 쓰다가 갑자기 오전에 쓰려면 마음대로 안 되는 경우도 생길 수 있거든요. 민감한 학생의 경우에는 가까운 대학 강의실에 찾아가서 한두 번 글을 써보면 시험장 분위기에 적응할 수 있을 겁니다.

Q9) 그밖에 준비할 것을 말씀해주세요.

A“지망대학에서 허용하는 필기도구를 미리 확인해 그 도구로 연습하세요.”

대학에 따라서는 연필로 쓰는 것을 허용하는 곳도 많지만 연필이 아닌 필기도구를 요구하는 곳도 있습니다. 따라서 입시요강을 보거나 대학 입학처에 문의해 필기도구를 확인해놓고, 연습할 때 그것과 같은 종류로 쓰는 것이 좋아요. 연필을 허용하는 경우에는 지우개로 지워가면서 작성할 수 있으므로 조금 낫지만, 연필을 사용하지 못하게 할 경우 교정부호를 써가면서 고쳐야 하거든요. 따라서 연습 과정에서부터 자기가 쓸 필기구에 익숙해져야 현장에서 실수 없이 답안을 쓸 수 있습니다.



주간동아 544호 (p12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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