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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7. 창의적으로 사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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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7. 창의적으로 사고하라

Step7. 창의적으로 사고하라
논술 채점에서 핵심이 되는 평가요소가 창의성이다. 각 대학은 주어진 논제에 대해 독창적이고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중요하게 평가한다. 서울대의 경우 이해·분석력(20점), 논증력(30점), 창의력(40점), 표현력(10점), 지시사항 불이행의 5개 영역으로 답안을 평가하는데, 창의력은 배점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다.

하지만 학생들의 논술 답안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이 창의력이다. 많은 학생들이 심층적이고 다각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논제에 접근하기보다는 학원이나 학교 논술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암기하거나 예시 답안을 베껴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논제에 대한 천편일률 식의 접근, 틀에 박힌 논지 전개, 피상적인 논의 전개 등은 채점자를 식상하게 만들 뿐이다.

대학 채점기준과 창의적 사고의 중요성

창의력은 독창적인 사고로 논제에 접근하는 능력을 말한다. 1200자 이상의 장문형(長文形) 논술에서는 창의적 사고가 매우 중요하다. 서울대 입학처장의 말을 들어보자.

“논술고사는 글의 요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능력, 창의적으로 문제를 설정하고 해결하는 능력, 그리고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특히 창의력이란 심층적이고 다각적으로 논제에 접근함으로써 독창적인 사고를 이끌어낼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이번 모의 논술고사에서 학생들이 가장 취약한 부분은 창의력이었다. 창의력 부족은 무엇보다도 제시문에 대한 이해가 충분치 못했기 때문이지만, 단편적 암기를 통한 점수 위주의 교육에 익숙해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따라서 초·중등 교육에서 자기주도적 학습, 토론 및 탐구학습, 독서교육, 수행평가 등 새로운 교육환경 조성은 매우 바람직한 모습이다. 좋은 답안은 암기를 통해 기술하는 모범답안이 아닌 독자적인 사고를 보여주는 답안이다. 논증력과 창의력을 평가하기 위해 우리 대학교의 논술고사에서는 일정한 정답이 기대되거나 특정 분야에 치우치는 문제보다 여러 학문 영역의 관점에서 두루 조망할 수 있고, 주어진 논점을 자유롭게 발전시킬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될 예정이다. (중략)

답안의 길이가 늘어난 것은 단기간 학습을 통해 외워 쓴 답안과 창의적인 사고를 보여주는 답안을 구별해내기 위해서다. 당연한 말이지만 논술고사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독서와 깊은 사색에 기초한 꾸준한 글쓰기 연습과 토론이 필요하다. 선생님의 지도 아래 학생들이 간단한 명제를 가지고 다각도의 반론을 제기한 뒤 각각의 반론이 정당하다는 논증을 해보고 서로의 생각에 대해 토론해보는 것도 논술 준비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2005학년도 서울대 모의논술고사 분석)

창의적 사고의 요소

창의적 사고라고 하면 많은 학생들은 단지 남과 다른 생각, 엉뚱한 생각을 하라는 것으로 오해한다. 하지만 이것이 창의적 사고의 핵심은 아니다. 창의적 사고란 문제에 대한 심층적이고 다각적인 사고, 발상이나 관점의 전환, 독창적인 논의 전개 등을 종합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다시 서울대 논술평가 항목 중 창의력 부분을 보자.

. 심층적인 논의 전개

- 본인의 주장이나 논거에 대해 가능한 반론들을 스스로 고려

- 본인의 논의가 지니는 더 나아간 함축이나 귀결들에 대한 고려

- 논의가 전개되는 맥락이나 배경 상황에 대한 적절한 고려

- 묵시적인 가정이나 생략된 전제에 대한 더 나아간 고찰

. 다각적인 논의 전개

- 발상이나 관점의 전환을 시도

- 가능한 대안들에 대한 고려

- 여러 개념들의 종합

- 암묵적으로 가정된 전제에 대한 비판적 고찰

. 독창적인 논의 전개

- 주장이나 논거의 새로움

- 문제를 통찰하는 데 있어서의 특이함

- 관점이나 논의 지평의 참신함

이렇게 볼 때 창의력은 심층적이고 다각적이며 독창적인 논의 전개를 아우르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창의적 사고의 방법

1) 상식에 도전하라

우리는 대체로 상식이나 관습에 따라 사고하고 행동한다. 그러나 이러한 관습이나 상식은 사고의 폭을 제한한다. 관습이나 상식의 틀에서 벗어나 그것을 뒤집어볼 때 사물이나 현상의 의미는 새롭게 드러난다. 논술문제 중에는 상식을 뒤집어보고 생각하기를 요구하는 문제가 종종 출제된다.

가령 2002년 서강대는 쾌락에 대한 다양한 입장을 제시하고 쾌락의 의미에 대해 논하라는 문제를 출제했다. 이 문제에서 많은 학생들은 쾌락의 부정적인 측면에 맞춰 논의를 전개했다. 쾌락이라고 하면 마약, 술, 섹스 등 순간적인 쾌락을 떠올리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을 뒤집어보면 쾌락에는 육체적이고 순간적인 쾌락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했을 때 우리는 정신적인 만족감을 느끼며, 진지하게 어떤 문제에 대한 탐구활동을 함으로써 지적인 만족감을 느끼기도 한다. 이러한 정신적이고 지적인 만족감도 쾌락이다. 인간은 더욱 쾌적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쾌락은 인간 삶의 본질적인 요소이기도 하다.

이렇게 상식과 관습에 도전함으로써 창의적 사고를 기를 수 있는 것이다. 다음 글을 보자.

예시)어떤 기업 광고에서 ‘콜럼버스의 달걀’을 소재로 삼아 상식을 뛰어넘는 발상의 전환을 강조하는 것을 보았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 상륙한 일이 뭐 별거냐고 시비가 붙자 즉석에서 달걀 세우기 논쟁이 벌어졌다. 콜럼버스가 달걀을 집어 들고는 밑동을 깨고 세웠다는, 소문으로 전해지는 유명한 이야기다. 이 이야기에는 일이라는 것이 해놓고 보면 별것 아닌 듯싶지만 언제나 ‘최초의 발상 전환’이 어렵다는, 매우 자존심 강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그런데 우리는 콜럼버스의 달걀에 대해 문제성을 느껴본 적은 없는가. 그 기업과 광고 작성자에 대해 비판하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문명사적 의식 전반에 깔린 무의식의 성격에 문제를 제기해보려 하는 것이다. 여기서 주목하고자 하는 점은, 콜럼버스의 달걀이 이제는 상식을 뛰어넘는 발상이라기보다 도리어 그것이 상식이 돼버린 역사적 과정과 현실이다.

달걀의 겉모양은 어떻게 생겼는가? 그것은 타원형이다. 애초에 세울 이유가 없도록 설계되어 있는 것이다. 둥지에서 구르더라도 둥지의 반경을 벗어나지 않도록 고안된 생명의 섭리가 담겨 있다. 만일 원형이었다면 굴렀을 경우 자칫 둥지에서 멀리 이탈돼버리기 십상이다. 각이 졌다면 어미새가 품기 곤란했을 것이다. 타원형은 그래서 생명을 지키는 원초적 방어선이다.

따라서 달걀을 세워보겠다는 것은 그런 생명의 원칙과 맞서는 길밖에 없다. 먹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둥지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만들어진 생명체를 자신이 원하는 자리에 고정시켜 장악해야겠다는 생각이 콜럼버스의 달걀을 가능하게 만드는 뿌리다. 그래서 그것은 상식을 깬 발상 전환의 모델이 아니라, 생명을 깨서라도 자신의 구상을 달성하겠다는 탐욕적, 반생명적 발상으로 확대된다.

실로 콜럼버스와 그의 일행은 카리브 해안과 아메리카 대륙에 상륙해서 자신들이 원하는 금과 은을 얻기 위해 무수한 생명을 거리낌 없이 살육했다. 결국 콜럼버스의 달걀은 서구의 제국주의적 팽창 정책을 뒷받침하는 사고의 원형이 된다. 그것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등지에서 얼마나 많은 생명이 이런 식으로 무지막지하게 달걀 세우기를 당했는지 모른다. 우리도 그 가운데 하나다.

콜럼버스의 손에서 달걀이 지표면에 내리쳐지기까지의 거리는 짧고 그 힘은 개인에게 한정되어 있지만, 그 거리와 힘 속에는 제국주의라는 문명사적 탐욕이 압축되어 있었던 것이다.

오늘날 이 달걀 세우기는 콜럼버스 시대 이후 여러 가지 변형된 모습으로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다. 그래서 가령 인간의 탐욕을 채우기 위해서는 지구의 생명이 파괴되는 것이 문제가 아니며, 지식 수준만 높이면 된다는 교육관이 아이들의 정신 생명을 시들게 해도 무감각하며, 기득권을 독점하려는 생각은 국민의 정치 생명을 상처 내는 현실을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있다. 또한 팔아먹기만 하면 된다는 발상들은 음란물을 양산해 인류의 문화 생명 그 밑동을 으스러뜨려 놓고 있다. 폐수로 범벅이 되었다는 한탄강의 비극은 이런 달걀 세우기의 상식이 도달하는 운명적 종착역이다.

정작 오늘날 필요한 발상의 전환은, 달걀을 어떻게 하면 세울 수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갇혀 그 답을 모색하는 일에서 가능한 것이 아니라, 달걀의 모양새가 왜 타원형인지를 진지하게 묻는 일에서 시작된다. 원래의 타원형을 지키는 새로운 노력이 ‘오늘의 상식’을 깨지 못할 때 생명의 신음 소리는 도처에서 계속 들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다름 아닌 우리 자신의 죽음으로 다가오게 된다. 바로 이러한 문명사적 위기를 극복하려는 마음이야말로 진정한 발상 전환의 출발점이 아닌가. -김민웅, ‘콜럼버스여, 달걀 값 물어내라’

-이러한 창의적 사고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사고가 필요하다.

① 사물이나 대상을 뒤집어 생각한다.

② 사물이나 대상을 다른 관점으로 해석한다.

③ 사물이나 대상의 이면을 따져본다.

2) 낯설게 보라

사물의 의미는 고정된 것이 아니다.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동일한 사물도 다른 의미를 갖는다. 그러므로 관습적 사고에서 벗어나 대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눈이 필요하다. 사물을 새롭게 바라보기 위해서는 낯설게 보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어린아이의 눈에 비친 세계는 모두 신기하다. 어린아이는 기존 관념에 물들지 않아서 사물을 새롭고 낯설게 바라보기 때문이다. 사물을 낯설게 바라보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물음이 필요하다. 왜? 어떻게? 그래서? 등 계속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사물이나 현상의 본질에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이다.

연세대는 2002년 동일한 사물과 사건일지라도 그에 대한 표현은 다양할 수 있다고 전제한 다음, 역사가인 진수(陳壽)의 ‘삼국지(三國志)’와 소설가인 나관중(羅貫中)의 ‘삼국지연의’를 제시문으로 내놓고 그 차이점을 여러 측면에서 분석하는 문제를 출제했다. 제시문의 공통적인 부분은 ‘조조는 어떤 인물인가’ 하는 것이었다. 진수는 “태조(太祖, 조조)는 어려서부터 임기응변하는 기지가 있었으나”라고 하여 긍정적으로 서술하고 있지만, 나관중은 “그는 권모술수에 능했다”라고 함으로써 부정적인 시각에서 보고 있다. 이 두 글의 조조에 대한 평가가 왜 다르게 나타났는지, 이렇게 다른 평가가 내려진 배경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물음을 통해 문제에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3) 브레인스토밍을 하라

논술문에서 중요한 사항의 하나는 얼마나 적절하고 타당하며 독창적인 근거를 통해 주장을 뒷받침하느냐는 것이다. 즉 글쓴이의 주장이 적절하고 참신한 논거를 통해 뒷받침돼야 충분한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 이렇게 참신하고 타당한 근거를 수집하는 방법의 하나가 브레인스토밍이다.

브레인스토밍은 글쓰기에서 글감을 찾을 때 흔히 사용하는 방법으로 어떤 문제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여러 사람이 생각나는 것을 자유롭게 쏟아내는 방법이다. 이치에 맞지 않는 생각이나 엉뚱한 생각, 타당하지 않은 해결책 등을 생각나는 대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브레인스토밍에서는 질이 아니라 양이 중요하다. 특정 문제에 대해 떠오르는 생각들을 다양하게 쏟아내다 보면 그중 참신하고 독창적인 생각들이 나타나게 마련인 것이다.

브레인스토밍을 위해서는 제시문을 읽어가면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자유롭게 적어보는 것이 필요하다. 다음 2004년 한국외국어대 논술 문제를 통해 브레인스토밍의 방법을 생각해보자.

논제)

Step7. 창의적으로 사고하라
Step7. 창의적으로 사고하라
Step7. 창의적으로 사고하라


-이렇게 제시문을 읽어가면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자연스럽게 적었으면 이를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두서 없이 적은 생각들을 항목별로 분류하는 것이다. 큰 항목을 붙이고 이와 관련되는 하위 정보들을 분류한다.

쪾 오늘의 시대 : 세계화의 추세 / 국가 간, 문화 간 교류의 필요 / 자국 문화의 정체성 확보 필요

쪾 과 관련하여 : 문화는 변함 / 고정된 문화는 없음 / 외국 문화의 겉모양이 아닌 심층적이고 본질적인 것을 수용해야 함 / 발달한 중국 문화 수용의 필요성

쪾 과 관련하여 : 아랍 국가는 돼지고기 기피 / 문화상대주의 / 타 문화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 필요 / 경제 교류를 위한 문화 이해의 필요성

쪾 와 관련하여 : 한국인의 공동체적 의식 / 지연, 학연, 혈연 중시 / 인사법 및 높임말 발달 / 조선시대의 계급사회의 특징 반영 / 서구인의 개인주의적 성격 / 개인주의 의식이 강함 / 책임의식 중시

이런 식으로 하위 정보들을 분류했으면 이를 이용해 논제에서 요구하는 사항과 관련하여 구성해야 한다. 이 문제의 논제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시대에 걸맞은 문화의 형성과 교류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제시’하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이 주요 논점을 정리할 수 있다.

오늘의 사회↓문화의 특징(문화는 변화함, 문화상대주의) ↓외래문화 수용의 필요성↓외국과의 교류의 필요성↓외래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의 태도

이렇게 주요 논점들을 정리했으면 하위 항목들을 해당 위치에 배치한다.



주간동아 544호 (p8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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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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